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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을 풍족하게 해줄 독서

[독서후기] 디 앤서(The Answer) - 뉴욕주민

by 또링또링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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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요즘 방진복(우주복?)을 입고 Fab에서 살다보니 일일 포스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8to8이라 퇴근 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포스팅을 종종하곤 했는데 요즘은 9to9이라 집오면 밥먹고 기절.... 그래도 포스팅은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웃 분들 중에 fab이 뭐냐고 여쭤보신 분이 있어서 포스팅에 슬쩍 끼워 넣기합니당... 아래 사진처럼 방진복(우주복)을 입고 들어가서 일하는 곳을 fab이라고 한답니당. 반도체 산업에서 보자면 반도체 공정이 이루어지고 만들어지는 곳이라 보시면 된답니당]

방진복 그리고 Fab and 특별출현 이재용,,,

 

오늘은 간단한 책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낮에는 한국증시 밤에는 미국증시를 넘나들며 글로벌 개미로 거듭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배움과 처절한 노력이 필요한 주린이인 저에게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그저 빛(?)이자 알 수 없는 미지의 투자자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월스트리트하면 이 소밖에 생각 안나는 뉴욕 못가본 1인.... ㅠㅠ

 

국내 금융 중심의 메카인 여의도 트레이더들의 일상도 모르는 저에게 월스트리트가 웬말이냐 싶으면서도 나름 경쟁자?(그들은 저를 거들떠도 안 보겠지만)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거늘 이들의 일상과 이야기를 알고 싶은 마음이 문뜩 들곤 하였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던 중 '디 앤서(The Answer)'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참 재미있게 읽어 나갔습니다. 초엘리트들만 보인 최상의 경쟁 집단 속에서 직접 겪고 느낀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있는 투자에 대해 그리고 그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던 것 같네요.

 

저자 뉴욕주민은 누구신가요?

디 앤서의 저자인 뉴욕주민님은 현재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출신 트레이더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 경영 학부를 2년 반만에 조기 졸업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등록금의 부담 등이 겹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며 졸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컨설팅 회사 맥킨지를 시작으로 M&A를 추진하는 투자은행 그리고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다는 헤지펀드 트레이더까지 진출하며 월가에서 커리어를 쌓아 갔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관심 있던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 '뉴욕주민'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기업에 대한 분석, 현 시장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쉬운 설명,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 등 유익한 영상들이 있으니 관심 있다면 한번 들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뉴욕주민 유튜브 채널

 

책은 아래와 같이 크게 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치열했던 20대의 월스트리트의 세계에 몸을 담는 과정, 그리고 거기서 보고 느낀 고찰과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해 나가는 월스트리트에서 그녀가 직간접적으로 배운 투자 방법론 철학 및 사례들 또한 담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에게 낯설고 미지의 세계로만 여겨졌던 거기서의 일상 에피소드도 담고 있어 중간중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한국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투자의 본질에 대한 메세지로 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1. 월가 헤지펀드 세계에 발을 딛다
  2. 월스트리트의 자연 조절 법칙
  3.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
  4. 월스트리트 다이어리
  5. 제2의 본성으로 기르는 투자 DNA

 

아무래도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제가 감명 깊게 읽은 부분에 대한 소개 그리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포스팅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월스트리트, 그 극한 경쟁의 최전선에서

월스트리트에는 자금의 흐름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헤지펀드의 경우 막대한 자본으로 시장을 움직이고 그 흐름을 주관하며 월스트리트에서 계급사회에서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러한 자금흐름을 주관하는 투자은행, 브로커, 셀사이드 트레이더 그리고 헤지펀드와 얽힌 수많은 기업들의 경우 최정상에 위치한 헤지펀드에게 을의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월가 자체에 입문하여 그들의 삶을 갈아 넣고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을 하시는 분들 한명 한명이 다들 대단한 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최정상에 위치한 헤지펀드를 또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또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이 펼쳐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은 알파(시장 수익을 초과하는 수익률)라는 먹이를 두고 매일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치열함과 몸부림을 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거대 세력이라는 이름하에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만 하였던 저의 편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 또한 그들만의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거대 자금을 운용하고, 이를 통해 수 없는 경쟁을 이겨내고 '수익률'이라는 숫자로 그들의 능력을 증명해 나가는 대단한 분들이었던 것이죠.

꼭대기에서 또 꼭대기를 바라보고 오늘도 모니터를 바라보는 월가 people...

 

성공의 함수

저자는 성공이라는 개념을 아래와 같은 5차 함수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성공이라는 것이 개개인마다 다르기에 이 공식 자체가 성공의 모든 개념을 아우르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사회 보편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다섯가지 변수 모두 성공에 작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아래 공식에서 변수들을 보면 우리 본인이 컨트롤하고 선택할 수 있는 변수는 1개 밖에 없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을 보면 후천적보다는 선천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배경 또한 나의 부모님, 형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람은 각자의 기질이 있기에 이를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 있더라도 본질적인 기질은 타고난 기질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운 또한 사람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변수로 볼 수 있습니다.

 

참 성공도 이렇게 함수로 표현할 수 있다는게 신박하네요...

 

그렇다면 평범한 이들이 성공이라는 수치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수는 '노력' 뿐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라는 변수 자체가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며 위에서 언급한 4개의 변수보다 성공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가장 적은 변수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변수 중 어느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기에 노력이라는 남은 한 개의 변수를 극한값까지 가져가며 성공이라는 답을 향해 다가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세계에 입성하며 그녀의 성공 함수는 큰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노력 뿐만 아니라 네 가지 변수에 모두에 극대치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머리에 부유한 집안은 기본이고 세상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과 더불어 운까지 있는 사람들이 상상 그 이상으로 노력까지 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오히려 누군가의 경쟁의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고 자기 자신의 성장에 집중을 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헤지펀드 투자자인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투자는 무엇일까요?

'운'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컨트롤이나 대응이 가능하다는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비록 경기사이클, 정부 정책, 산업 트렌드, 정치적 변수 같은 '운'이라는 변수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더라도, 오랜 투자기간, 리스크 헷지, 뚜렷한 투자 원칙, 시장 모멘텀 읽는 공부를 통해 우리는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인생이라는 함수에 비하면 정말로 간단해 보이는 성공적인 투자 함수이지만 이를 이뤄 낸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지극히 평범한 그녀가 어딘가에 설 자리가 있다는 답을 어렴풋이 주었으며, 아무리 잘난 이들도 '시장'이라는 무대 위에서는 한 없이 작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실패하는 천재들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천재들

아무리 날고 기는 천재들이 있는 월스트리트라도 항상 성공적인 투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한방의 큰 수익이 아닌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손실을 최소화할 줄 아는 투자자가 성공한 투자자라 여겨질 수 있다고 합니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지내며 지금까지 저자가 여러 트레이더들의 실패 사례를 지켜보며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모멘텀과 펀더멘털의 균형을 이루는데 실패
  • 손실 포지션에 대한 청산 원칙이 없다
  • 수익이 난 포지션을 성급하게 청산한다
  • 투자 유연성이 부족하다
  • 베팅 vs 겜블링 vs 트레이딩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어떤가요? 똑똑하고 잘난 그들일지라도 같은 인간이이게 정말 우리 개미들과 같은 행동과 실수를 하는 것 같지 않나요? 투자의 규모만 보더라도 비교가 안될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는 그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과 편향은 더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 어찌보면 재무 분석보다도 이러한 멘탈의 관리가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살벌한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자들은 어떤 이들일까요? 


  • 절대 트레이딩을 멈추지 않는다
  • 틀림을 빠르게 인정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다
  • 일반적인 통념을 거부하는데 익숙하다
  • 분석적인 직관, 직관적인 분석력이 있다
  • 집요하다. 미친 듯이 집요하다

확실히 우리 개미?들과는 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잘 모르고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게 다시 한 번 떠오르더 군요. 수익의 극대화와 손실의 최소화를 위해 유연한 사고가 필수적이라는 구문은 저에게 가장 날카롭게 다가온 문장이었습니다. 아무리 기업을 공부하고 조사하여 확신이 들었더라도 시장이 '아니다'라고 할 때, 밸류 산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실수가 있었는지를 한번 더 살펴보고 빠른 포지션 정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경규 센세....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결과에 비해 너무 안일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았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찾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주주라는 이름 아래, 기업의 꾸준한 관찰과 행보를 지켜보고 재무제표와 산업동향을 분석하는데 너무 안일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이유 & 떠나지 못하는 이유

숫자를 가지고 노는 곳인 월스트리트이기에 상당히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그 안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인간의 군상을 볼 수 있는 모순과 병폐 또한 넘쳐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능력주의에 성공이라는 목표가 더해지며 성공절대주의로 변모되고 이로 인하여 피도 눈물도 없는 월가가 재현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인사고과가 이루어 지는 1~2월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어떤 이는 밀리언 단위의 보너스를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한편, 어떤 이는 저조한 실적으로 마지막 날을 통보를 받으며 월가에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극과 극을 오가는 매 시즌을 보며 저자는 사람들이 월스트리트는 떠나는 이유와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유지만 가치관은 다른 이 두 그룹

1. 월스트리트가 포기하든지, 월스트리트를 포기하든지

떠나는 자는 이 곳에 더이상 경쟁할 능력이 되지 않아 떠나게 됩니다. 반면 떠나지 않은 이들은 아직까지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지 못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2. 더 이상 '돈'이 주는 매력이 없어서

월스트리트에서의 성공은 돈이라는 물질적인 보상을 그 어느 곳보다 후하게 주는 곳입니다. 다만 그러한 돈이라는 물질적인 보상 속에 목적 의식을 잃어버리거나 갑작스레 찾아오는 허무함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단순 돈을 벌고 싶다는 목표가 아닌 그 이상의 비전과 목표를 담은 사람들에게 월스트리트는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3. 가치관의 적성과 변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전부 바쳐 일하다 어느 순간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 생각하고 다른 분야를 추구하러 떠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돈으로 돈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가치의 창조를 찾아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러한 분류라고 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월스트리트라는 곳이 가치관의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곳이라 보며 자신을 이 곳에서 더욱 성장해 나갑니다.

 

4. 개인 생활의 부재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것은 개인의 삶이 월스트리트의 삶이 된다는 것을 의미할 정도로 워크앤발란스란 말의 사용이 무색한 곳입니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개인의 삶과 가치에 무게를 둔 이들은 이러한 점을 찾지 못하고 월스트리트를 걸어 나갑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기업의 투자 가치와 트레이드를 생각하는데 열중합니다. 워라밸이라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극단적인 삶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우리가 그를 뭐라할 자격은 없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정리 포스팅을 하려니 내용이 상당한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 후반부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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