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요즘 나날이 상승만 이어나가고 있는 증시를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드는것 같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맞게 형성된다는 옛말은 뒤로하고 너도나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트코인까지 가세하며 때아닌 불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장을 형성하는 건 결국 인간이고 이러한 인간의 내면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걸까?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 물론 탐욕과 불안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는 저의 고민이기도 하였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심리 관련 책을 한 번 읽게 되었고, 생각 외로 재미?가 있더라구요...
이성적인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 어느 종보다 어리석기도 한 인간. 각자가 다양한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하나의 심리학 관련 주장이나 현상이 우리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심리학을 통해 나를 알고 다른 이를 알아가는 안목은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수 없이 많은 선택(투자의 관점에서는 이 회사의 주식을 살까, 팔까 / 매수 타이밍은 언제고 매도 타이밍은 언제란 말인가)을 해야하는 우리의 캄캄한 미래 속에서 이 심리학이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거라 조심히 생각해 봅니당.
심리학 전문가도 아니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배우고 정리한 내용을 여기에 적고 이웃분들과 의견을 나눠보고 싶어서 조심스레 심리 카테고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쁜 요즘이지만 틈틈히 정리해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쿨레쇼프 효과 (Kuleshov Effect) :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쿨레쇼프 효과 (Kuleshov Effect)는 구소련의 영화감독인 쿨레쇼프가 만든 영화의 기법에서 유래합니다. 당시 그는 소련의 배우 모주힌(Mozhukin)의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무표정한 표정을 촬영하여, 서로 다른 세 개의 이미지와 편집하여 각기 다른 세 개의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 첫 번째 조합은 그의 무표정한 표정과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수프 한 접시를 보여줍니다.
- 두 번째 조합은 그의 무표정한 표정과 관 속에 누워 있는 어린 아이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 마지막 세번 째 조합은 그의 무표정한 표정과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쿨레쇼프는 이 다른 세 개의 장면을 관중들에게 보여 주었고, 관객들은 각 장면에 따라 배우 모주힌이 각기 다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으며, 그가 정말 세밀한 연기를 보인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수프 이미지 속에서는 굶주림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관 속의 어린 아의 이미지 속에서는 슬픔에 빠진 것처럼 보였으며,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의 이미지 속에서는 욕망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촬영 내내 모주힌은 똑같은 표정을 유지하였습니다. 즉, 쿨레스프 효과는 같은 이미지를 두고도 전후에 어떤 이미지를 보여 주냐에 따라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미지를 볼 때 자신의 내면 속에서 연상된 심리를 반영하며 이러한 판단을 내린다고 보았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일상 생활의 경험속에서 보편적으로 연상되는 감정이 그 이미지에 반영하며 위와 같은 판단을 내린다고 본 것이지요.
코카콜라가 중국에서 可口可乐 (Kĕkŏu Kĕlè)로 불리게 된 이유
한번쯤 중국이 자국에 상품을 수입해 올 때, 상품의 이름을 다소 이상하게? 바꾼다는 걸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코카콜라도 그 케이스 중의 하나인데요. 1920년 초 코카콜라가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음절만 따서 번역하여 蝌蝌啃蜡 (kekekenla)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蝌[ke]란 글자는 올챙이蝌蚪(kedou)와 같은 글자였기에, 중국인들은 이러한 코카콜라의 명칭을 보고 끈적한 올챙이를 연상하게 되며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감을 사며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던 코카콜라였지만 중국 시장에서만은 폭망?하게 됩니다.
이후 코카콜라는 可口可乐 (Kĕkŏu Kĕlè)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다시 중국 시장에 진출하였고, 그 후에 중국 음료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같은 브랜드라도 번역된 글자로 인하여 소비자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각 문화권에서 상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켜야 하는 쿨레쇼프 효과가 마케팅 전략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임을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인간 또한 지난 경험과 보편적 감정 속에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