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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Kakao와 Naver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_1 (비즈니스 속의 핀테크)

by 또링또링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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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휴가는 쓸일도 없고 일만 내내 해오다 올해 2월 미사용 연차가 이월되지 않고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주 과감하게 한 주를 쉬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쓰니 날도 추워지고 또 다시 뭐 할게 없어서 카트라이더랑 밀리의 서재만이 제 옆을 지켜주고 있네요.

저는 미국 주식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도 일부 자산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종목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 중 작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언택트 개이득?이라 생각하며 카카오와 네이버를 일부 매수하여 보유 중에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종목이 책 제목으로 되어 있는 걸 보고 그냥 가볍게 읽어보았는데,,  단순 카카오, 네이버를 다루는 그런 책이 아니었더군요. 두루 뭉실하게만 알고 있던 핀테크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저자 분의 깔끔한 정리 속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은 책 중 하나였습니다. 혹시라도 핀테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니 관심 없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주변에 변화 속에 녹아 있는 핀테크를 알아가 보고 이를 통해 투자의 견문을 넓히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핀테크로 통한다

IT의 습격, 금융의 중심에 선 핀테크

대마불사(死) 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쫓기는 대마(馬)가 위태로워 보여도 살 길이 생겨 죽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기존 거대 금융 기업들은 그들의 거대한 자본과 접근성이 어려운 금융 산업의 특성을 이용해 기술 변화의 흐름에 저항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성장 국면과 함께 저금리 기조로 인한 전통적인 이자 중심 사업은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며, 한편으로 핀테크 기업들이 서비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며 몸집을 키우고 그들의 그릇을 넘보기 시작하자 부랴부랴 이 디지털 격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핀테크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는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해 사업의 다양화와 규모를 키워 나가는 움직임은 비단 한국의 전통 금융사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전통 금융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핀테크 업계는 간편 송금서비스나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넘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Lendup은 낮은 신용 등급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출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8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Finix는 커머스 회사들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구독형태로 제공하며 획기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영국의 인슈어테크 기업 Bought By Many(BBM)은 애완동물 보험 상품을 통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Firstvet 상품은 고객들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수의사에게 비대면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은 어떻게 금융 회사가 되었나

커머스 업계에서 핀테크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어떠한 사업 분야보다 강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 첫째, 커머스 업계는 금융 서비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장소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평균 결제 건수는 6,600만 건 정도로 한 사람당 일평균 1.5건에 달합니다. 이런 결제가 가장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커머스 업계이고 이들은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둘째, 이들 업계는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은행은 고객으로 받은 돈을 굴려 일정 수익의 일부를 주는 혜택이 전부인 반면, 커머스 업계는 쇼핑에 대한 적립 포인트나 물품 같은 혜택 뿐만 아니라 보다 편리한 기능적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셋째, 이들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습니다. 금융업계가 정확하게 경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고객에 한해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커머스 업계는 제품 판매 속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심사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 함으로써 보다 넓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니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커머스 기업들의 핀테크 관심은 나날히 커지고 그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는 G마켓, 옥션, G9의 결제 수단으로 2014년 출시한 이후 1,4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7월 간편결제 서비스 SSG 페이를 시작으로 핀테크 사업에 뛰었으며, 고객 확보를 위해 이마트 할인, 스타벅스 커피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85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였습니다. 네이버 또한 네이버 페이를 스마트스토어와 결합하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고객의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활발한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데는 단연 쿠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쿠팡과 쿠팡 이츠에서 사용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 쿠페이를 출시하며 네이버페이 다음으로 결제액이 높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후불 결제 서비스, 영세,중소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즉시 정산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커머스 기업들의 경우 너무 간편결제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러한 경쟁이 어느정도 성숙기에 들어서면 대출, 보험, 자산 관리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이 확장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왜 저는 스마일페이는 처음 보는거 같죠...

 

핀테크 유니콘들의 성장 패턴

저자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말합니다.

  • 그들은 적은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 뒤 마케팅 투자를 시작하며, 고객이 모이기 시작하면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며 재무 실적을 개선해 나갑니다.
    • 이들은 초기에 충성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고객이 느꼈던 불편을 찾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핵심 기능을 끝없이 개선해가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합니다. (가장 흔한 예가 간편 결제와 송금 기능! , 암적인 공인인증서, OTP 따위가 필요하지 않은...)
    • 한번 확보된 고객은 웬만해서 빠져나가지 않는 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이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게 되고 이용 횟수 증가와 더불어 실행 주기도 짧아지며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지니게 됩니다.
    • 초기에 사용 빈도가 높은 결제나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금융업의 사업에 손을 뻗치기 시작합니다. 예, 적금, 대출, 카드 보험 등의 판매를 중개하는 것도 그 중의 한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서비스와 함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러한 데이터들은 전통 금융업들이 커버하지 못한 고객군의 데이터까지 확보하며 그들만의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 이처럼 데이터의 가공과 고도화 작업을 통해 이들은 리스크 분석이나 관리에 대한 역량을 쌓을 수 있게 되며 전통적인 금융사가 취급하던 상품들을 직접 제공하며 더 힘을 갖춰 나갑니다

간혹 기술에 포인트를 맞춰 진출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라도 사회적 공감대가 없다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핀테크 기업의 '기술'이 아닌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것인가' 그다음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주목합니다. 즉 저자는 핀테크가 금융 기술 혁명이 아닌 금용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임을 기억하고 오늘 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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