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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삼청동수제비, 고단한 기다림 속 따뜻한 한그릇

by 또링또링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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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 주 창덕궁을 둘러본 후, 저녁은 삼청동에 평소에 봐 놓던 가게가 있어 거기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수제비, 정말 평범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이 음식 하나로 주말이면 항상 웨이팅으로 가게 앞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삼청동수제비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청동수제비

삼청동수제비는 1982년 영업을 개시한 이후 삼청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채 현재까지도 많은 손님들에게 한결 같은 맛을 전달하고 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동네의 단골손님은 물론이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가게 앞은 매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수제비 외에도 감자전, 파전, 녹두전 등 다양한 전 요리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동동주와 함께 반주를 즐기기에도 좋은 가게입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 전화번호 : 02-735-2965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직접 가본 삼청동수제비

삼청동수제비는 아래 사진처럼 삼청동 도로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아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저녁 시간 전인 17:00가 되기 전에도 많은 분들이 수제비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줄을 서고 있다가 입장할 순서가 되면 직원분께서 인원 확인과 함께 큐알 체크 및 체온 측정을 진행하시고, 자리 안내를 해 주십니다. 주로 식사 위주의 요리이다보니 테이블 순환 속도는 빠른 편이라 웨이팅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즘 일교차가 커서 저녁에 기다리시면 좀 추우실 수도 있습니다.

 

 

 

 

가게 앞에서 웨이팅을 하다보면 삼청동수제비가 여러 협회에서 인증 받은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한국향토미각보존회라는 협회 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검색해 봐도 대표 사이트도 안 보이고 뭔가 그들만의 리그에서 인정하고 그런 건 아닌지 의심아닌 의심을... [뭐든 의심하고 보는지라...]

 

이 외에도 중화권 최대 여행사인 Ctrip(씨트립)에서 만든 글로벌 레스토랑 가이드인 Ctrip Gourmet에서 인정 받은 증명서와 모범음식점 푯말도 있어서 과연 맛이 어떨지 궁금하면서도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메뉴는 아주 간단합니다. 가게의 대표 메뉴인 수제비와 더불어 옹심이, 감자전, 파전, 녹두전, 쭈구미 등이 있습니다.

 

제가 가게에서 음식을 드시는 손님들을 봤을 때, 대부분 수제비와 전을 함께 시키고 드시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제비를 뭐 아주 좋아하거나 그런 거는 아니여서, 가볍게 수제비 1개, 감자전 1개를 주문하였습니다.

 

 

 

가게 내부는 뭔가 옛 느낌이 담겨진 오래된 식당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4인 테이블이 자리의 기준으로 보였으며, 가운데의 경우 테이블이 2개가 붙어 있어, 옆 손님과 좀 가까이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주문의 경우 주문받는 이모님이 몇 번 테이블 뭐~ 주문 이렇게 말하시면, 포스가 앞에 서있으신 이모님이 이를 기계에 팍 입력하고, 일사천리에 음식이 빠르게 준비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기본찬 구성은 정말 별게 없습니다. 김치와 전을 찍어 먹을 간장 그리고 앞접시 뿐.... 뭐 진짜 맛집의 경우 메인 메뉴에 모든게 쏟아져 있을거라는 기대감 속에 수제비 맛이 과연 어떨지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문 후, 10분이 되기도 전에 음식이 정말 빠르게 서빙되었습니다. 수제비가 1인분 임에도 양이 상당했으며 2인분 시켰으면 아마 다 못 먹었을 것 같네요...

 

감자전은 수제비보다 먼저 나와 제가 한입 살짝 먹어버려 뜯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ㅎㅎ

 

 

 

잔뜩 부풀은 기대감으로 수제비를 떠서 국물부터 먹어 보았습니다.

'음... 그냥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좋지도 않고 뭐징...'

 

정말 간이 짜거나 싱겁지도 않고 딱 맞고 그랬는데 뭔가 모를 '맛있음'이란 느낌은 딱히...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제비란 음식을 안 좋아해서도 그럴 수 있는데, 제게는 그냥 잘 우려진 멸치 육수로 맛을 낸 것 같았습니당..

 

 

 

아 그래도 저 수제비 반죽은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밀가루의 푸석함이 전혀 없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을 넘어가는 느낌은 아주 좋았습니다. 호로록 먹는 다는 말이 딱 적합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겉절이 러버인 저는 칼국수 집이나 수제비 집을 가면 이 김치의 맛도 빼놓지 않고 맛봅니다. 삼청동수제비 김치의 경우 완전 겉절이는 아니고 살짝 익은 느낌은 있었지만,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나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감자전... 이 친구도 정말 맛 없거나 그런건 아닌데... 아 뭔가 2% 부족한 느낌입니다....

 

감자의 쫀득한 식감과 적절한 조리 속에 완성된 겉바속촉의 감자전이었지만 너무 싱거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감자만을 사용한 감자전이 맞는거 같았지만 간이 너무 안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갈은 감자에 조금 간을 해 주었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 아쉬운 감자전이었습니다.

 

 

 

계산할 때 보니 미쉐린 가이드에도 선정된 가게였네요... 여러 곳에서 맛을 인정 받은 삼청동수제비였지만, 제게 그 정도의 맛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추운날 밖에서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것 같지는 않은...?

 

 

 

 

물론 아주 주관적이고 저의 음식 성향이 반영된 의견이기에 어떤 분들에게는 이 곳이 정말 맛집이고 기억에 남는 음식점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기대가 너무 컷던만큼, 실망도 커서 그랬을수도 있을 것 같구요 ㅎㅎ

 

그럼에도 우리 고유의 음식인 수제비를 통해 지난 몇 십년간 한 자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수제비를 파는 가게들을 보면 대부분 간편식품을 간단히 조리하여 나오는게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수제비가 직접 빚은 반죽과 직접 우려낸 육수로 손님들에게 정성담은 한 그릇을 선사해주는 삼청동수제비에 의해 옛맛을 간직하면서도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달래주는 소울 푸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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