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음식(똘슐랭가이드)

호전다실, 서촌의 한 골목 차(茶)를 마시고 배우고 즐기다

by 또링또링 2021. 6. 17.
반응형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평택 출퇴근 속에 요즘 일과 중에는 블로그 접속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ㅠㅠ. 오전에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 11시인지라 간단히 저녁 먹고 바로 기절해 버리네요..

 

오늘은 제가 정말 감동 받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던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커피는 정말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인데요, 반면 '차'는 오랜 시절부터 저희들 곁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커피라는 음료만큼 가깝게 다가오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가까운 듯 하면서도 멀리 느껴지는 차에 대해 우리가 조금이나마 더 알아가고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서울의 한 조그만 한옥에서 아낌 없이 나누어 주는 클래스를 진행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호전다실'입니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1길 16-2

 

 

 

 

 

 

찾아가시다 보면 정말 서촌 조그만 골목 끝자락에 있는 걸 확인하시게 될겁니다. 조금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근처에 도달하셔서 저 작은 간판을 보신다면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작은 한옥 같은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스태프 분이 나오셔서 안내를 해 주십니다. 아 참고로 여기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네이버 지도에 들어 가신 후, 호전다실을 검색합니다

2. 예약 탭을 클릭하여 일반 예약을 누릅니다.

3. 일반 예약은 보시는 바와 같이 비용이 일절 없으며, 두 시간 동안 선생님과 마주 보고 앉아 차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역사 등을 듣고 배우며, 여러가지 차를 시음할 수 있는 클래스 입니다.

4. 날짜, 시간 및 인원 설정 후 예약 버튼을 누르면 몇 분 이내에 예약 확정 알림을 받으실 수 있으며,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카페처럼 음료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방문하신 분이라면, 처음 여기에 방문하셨을 때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손님들이 이용할 테이블이나 좌석은 온데간데 없고 덩그러니 큰 원목 책상 하나만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전다실 사장님은 이 곳이 단순 차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차를 마시며 소통하고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러기에 예약을 통해 일정 인원만 구성한 후에 한 자리에 앉아 직접 차에 대해 듣고 배우며, 사장님이 직접 우려 주신 차를 시음까지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일종의 일일 클래스 공간입니다.

 

 

 

바로 전 일일 클래스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의 열정? 하에 일일 클래스가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의 첫 시작은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무슨 차를 좋아 하시나요?" "차에 관해 아시는게 있으신가요?"

 

저를 포함해 다들 이 질문에 빠른 답변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차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물만 주구장창 먹어왔던 저에게도 마찬가지였구요....

 

 

 

와인, 위스키, 차(茶)의 정확한 정의를 알고 계신가요? 사장님은 일대일 매칭을 생각하면 이 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와인은 포도를 원재료로, 위스키는 맥아를 원재료로, 차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를 원재료로 만들어 진 것을 지칭하며, 그 아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 위스키, 차 등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차하면 홍차, 녹차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저런 다양한 차가 있더군요 신기방기...

 

  원재료 세부 항목
와인 포도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위스키 맥아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차나무 (Camellia Sinensis)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수업은 정말 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됩니다. 차의 기본적인 정의부터 시작하여 역사적인 사건 및 문화적인 이야기 등을 들으며 자유롭게 질문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대단했던 점은 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알고 계시는 사장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질문에도 전혀 고민 없이 바로바로 답변을 해 주시고 더불이 재미있고 위트있는 말솜씨로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ㅎㅎ

 

 

 

청차, 철관음 (鐵觀音)

여기서 처음 맛보게 된 차입니다. 철관음(鐵觀音)은 중국 푸젠성(복건성) 안시현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한 품종입니다. 철관음이란 호칭은 찻잎의 모양이 관음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썰이 있다고 합니당.

 

저의 경우 우롱차하면 대만이 대표적으로 떠오르곤 했는데, 중국에서도 생산이 되었었네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복건성에서 생산되는 것과 대만에서 생산되는 것은 기후 차이나 환경 차이로 인해 맛도 다른 편이라고 합니다. 이날 제가 맛본건 중국 복건성에서 만들어진 철관음 이었습니다.

 

여기서 사장님이 만들어 주시는 차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차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물만 먹는 제게 따뜻한 차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는데요, 그러기에 처음 마셨을 때는 맛과 향도 잘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다만 뭔가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 강했으며 조금씩 홀짝 거리며 먹다보니 끝에 향이 좀 나며 차의 맛이 나는 것 같더라구요.

 

차알못이라 첫 시작인 철관음의 맛은 잘 느끼진 못했지만 그 이후 마시게 된 차들의 맛을 잘 느끼게 도와준 것 같네요

 

 

 

흑차, 보이차 (普洱茶)

보이차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저희에게 잘 알려진 차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차는 흑차에 한 종류로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날 보이차를 처음 먹어 보았는데, 생각 외로 맛이 독특하거나 향이 강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이차가 독특한 향과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크다고 하여서 걱정반기대반으로 먹었는데 다행히? 저는 괜춘괜춘 했습니다.

 

또한 보이차의 경우 여러번 우려내도 그 향과 맛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어 물만 있다면 하루에도 여러번 우려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저희도 이 날 두번 우려 먹었는데 싱기방기 했습니당.

 

마셔 마셔~

 

백차, 백호은침 (白毫銀針)

백호은침은 백차의 한 종류로 중국 복건성에서 철관음과 함께 생산되는 대표적인 차 중에 하나입니다. 백호은침은 겉에 하얀 솜털이 송송 박혀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은빛 바늘과 같이 뾰족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백차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누워?있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며 세로로 일어서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도 보면 몇개의 찻 잎이 서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첨 봤을 때는 마른 멸치인 줄...

 

저는 이 백차가 홍차(홍차는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버렸네요 ㅠㅠ) 다음으로 맛이 있던 것 같습니다. 은은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향 때문에 참 맛이 있었으며 목넘김도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차의 맛이라는게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에 다양한 차를 마시면서 나에게 맞는 차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고 하니 저와 같은 차린이라면 보다 다양한 차를 드셔보시고 나에게 맞는 차를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녹차, 일본식 말차

원래 이 일일클래스에서는 2시간 동안 차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3 종류의 차 (청차, 홍차, 보이차)를 마시는게 플랜이었는데, 이 날 지방에서 먼 길을 올라오신 분도 계시고, 오신 분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사장님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추가적인 차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녹차하면 티백 녹차 밖에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날 사장님이 아무한테나 보여주지 않는다는? 일본식 제조 말차 퍼포먼스를 보여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영상으로는 사장님의 역동적인 쉐킷쉐킷이 담겨지지가 않네요... 직접 보셔야 하는데 ㅎㅎ 

 

 

 

그렇게 완성된 말차를 마셔보니 '와 정말 찐하다...' 딱 이 말이 나오더라구요... 녹차가 요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요 녹차를 먹고 나면 혓바닥이 초록색으로 변해서 슈렉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말차의 경우 원료가 되는 녹차를 재배하는 방법이 워낙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만큼 정말 맛이 있던거 같았습니다.

 

 

 

 

한 쪽에는 사장님이 직접 선별하고 유통하고 있는 차와 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정말 관심이 가는 차가 있다면 수업이 끝난 후 구매해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차를 시음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퀄리티 높은 일일 클래스를 일절 비용도 받지 않고 진행하시는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학생 때 차의 맛에 빠져버려 차 사업에 뛰어들며 여러 어려움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 일을 계속해 오신다는 사장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차 문화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차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접할 기회 조차가 없는 분들을 위해 이와 같은 클래스로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차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러한 수업을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또한 터무니 없는 가격 책정 및 품질 문제 등으로 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요즘 현실을 안타까워 하시면서 우리가 이러한 차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누구나 일상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신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차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그 맛도 다양하게 체험하게 되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속 주말 차 한잔이라도 하시며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