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 포크댄스 - 고기 구워주는 힙한 고깃집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어느새 10월에 들어서며 올 한 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도 선선하고 연일 하락하는 주식시장에 지친 요즘, 심신을 달래고자 신논현 쪽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고기집에 다녀왔습니다.

 

고기집임에도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는 '포크댄스' 입니다.

 

 

포크댄스 (Pork Dance)

포크댄스는 신논현 먹자 골목에서는 다소 떨어진 뒷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30,000 인분이 넘는 고기를 구워온 사장님의 비법 그릴링과 함께 기름, 연기, 냄새가 없는 고기집으로 소문이 나며, 최근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고기집입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가게에 상주견인 '깡냉이'라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비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걱정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착하고 조용히 가게 안을 순찰?만 하고 다니기에 전혀 신경 쓰실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포크댄스는 애견동반 가능 식당으로 애견 동반을 원하실 경우, 방문 전 미리 전화 문의만 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 주소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18길 31 B1

∙ 전화번호 : 02-2038-7200

∙ 영업시간 : 매일 16:00 - 23:59

 

 

 

 

직접가본 포크댄스

가게 앞에 LED 돼지가? 반갑게 저희를 환영해 주고 있어서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고깃집임에도 냄새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문구가 가게 앞에 적혀있는 걸 보니, 우선적으로 맛 보다 가게에서 고기 굽는 냄새 유무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기집이면서도 Pub 같은 분위기를 내고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힙한 느낌이 나도록 요런 저런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었으며, 조명도 다소 어두운 붉은색을 내뿜으며, 마치 예전 이태원 pub을 가는 듯했...습니다.. (아 옛날이여)

 

 

 

 

가게 안을 들어오면 밖보다 더 진한 붉은색 LED가 저희를 반겨줍니다. 에너지 넘치는 직원들의 인사 소리와 큰 소리의 배경음악 속에서 가게에 활기가 넘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좀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고 싶은 분이 여기를 방문하면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게 테이블은 크게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위처럼 닷지 형식의 테이블로 2인 구성으로 오신 분이 앉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앉으면 바로 고기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마무시한 술병 라인들이 절묘하게 막고? 있어서 자세히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문 후 바로바로 조리해 주시는 것이라 잘 안 보인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다른 편은 일반 테이블로 구성된 좌석입니다. 3인 이상의 경우에는 주로 여기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한 쪽으로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으며, 붉은 색의 조명 대신 백색의 LED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가게에 들어가면 이 가게의 마스코트인 '깡냉이'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잘 드시는지 순찰?하는 깡냉이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견주 입장으로써 고기를 주고 싶으면서도, 이 한 조각이 당장은 멍멍이에게 맛의 즐거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사람 음식을 주는 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시끄럽고 정신 없는 가게에서 제대로 쉴 공간도 없이 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맘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ㅜ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연락까지 주셨으며, 깡냉이는 사람들과 놀고 싶어 돌아다니는 것이고, 훈련사님께서 가게를 직접 살펴보시고 문제 없다는 소견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주관적인 판단보다 전반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써야 했어야 했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작성하여 저도 죄송합니다.

 

 

깡냉이 ㅠㅠ...

 

 

포크댄스 메뉴

포크댄스는 저희가 고기를 전혀 구울 필요가 없습니다. '먹을' 고기만 선택 후 주문하면 맛있게 구워져 나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냄새나 고기 굽는 귀찮음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부위는 크게 '한돈 삼겹 듀오'와 '한돈 특수부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돈 삼겹 듀오에는 삼겹살, 껍 삼겹살, 8mm 이불 껍데기가 있으며, 가격은 타 강남 지역 고기집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돈 특수부위에는 뽈살과 두항정살이 있고 가격은 삽겹살과 같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고기 단품 주문보다는 시그니처세트에서 고기+사이드 메뉴 조합으로 된 메뉴를 주문하셨습니다. 저 또한 포크 시그니처 세트 (2인) : 껍삼 + 뽈살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추가 금액을 내고 트러플 볶음밥도 시켜보려 하였으나 양이 많아 보여 포기하였습니다..

 

 

 

 

직접 먹어본 포크댄스

주문과 함께 고기는 조리에 들어가고 반찬 세팅이 시작됩니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 있는 4가지 소스(와사비, 소금, 청어젓, 쌈장)이 세팅되며,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파무침, 명이나물, 절임무, 양배추 절임 등이 준비됩니다.

 

아 참고로 현재 이벤트 중이라, 메뉴 주문 전 간단한 가게 방문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 음료수 하나를 주고 있으니 꼭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수저 놓는 종이에 'Spoon Parking Lot'이라는 센스있는 문구를 보니 사장님의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뭔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리시간은 오래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10~15분 정도가 지나면 푸짐한 한 상의 음식이 아래와 같이 준비됩니다.

 

철판 위에는 갓 구운 포동포동한 고기들과 부추볶음, 토마토, 꽈리고추&대파 볶음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유명 메뉴 중 하나인 김치토마토스튜 또한 먹음직한 자태를 뽐내며 입맛을 돋게해 주었습니다.

 

 

 

 

먹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각각의 플레이팅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내며 푸짐한 비주얼의 한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큰 합격점을 주고 싶었고, 그 다음으로 맛이 궁금해 졌습니다. 가장 먼저 저는 두툼한 삽겹살을 먹어 보았습니다. 다소 뻑뻑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탱탱하고 육즙이 넘치는 식감이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따로 간이 되어 있지는 않았고, 딱 고기 본연의 담백하고 육즙 가득한 맛을 그대로 잘 담아내어 맛있게 구운 고기였습니다. 기호에 따라 아래 4가지 소스와 조합해 먹거나 다양한 야채와도 먹을 수 있어 맛을 즐길 수 있는 선택 범위가 넓었습니다.

 

 

 

 

다음으로 특수부위라는 뽈살을 먹어보았습니다. 삼겹살에 비해 별로 두껍지도 비주얼도 못 미치는 녀석이라 '그냥 고만한 맛이겠지' 했는데, 시상에 이게 더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움은 물론이고 담백하면서도 탱탱한 맛이 아주 끝내 줬습니다.

 

가게 냉방이 조금 강하여 고기가 먹는 도중에 식었음에도, 뽈살은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유지한 반면 삼겹살은 나중에 되니 조금 딱딱한 식감이 나며 처음 나왔을 때보다는 땡기지가 않았습니다.

 

야채도 간에 맞게 잘 조리되어 고기랑 같이 먹어도 맛있었고, 그냥 혼자 먹어도 손색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김치토마토스튜... 묘한 맛을 냅니다. 김치찌개 맛은 확실히 아니고, 약간의 신맛이 나면서도 끝에는 얼큰한 그런 요리입니다. 한식이라기 보다는 퓨전 요리에 가까운 것 같았으며, 토마토 맛에 익숙한 외국 친구들이 먹으면 참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신맛은 별로 안 좋아하여 아주 맛있다라고 말하기는 좀 그랬으나, 야채와 고기 등 토핑이 듬뿍 들어가서 나름 먹을만 했던 음식이였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고기를 제가 직접 구워도 되지 않는 것 또한 좋았으며, 가게 내부에 환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고기 냄새도 심하게 나지 않았고 연기 또한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친절하고 에너지 넘치는 직원분들의 태도 속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를 할 수 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가게 음악 소리가 다소 커서 대화를 하며 먹기에는 조금 어려웠다는 점은 (아무래도 코리안 BBQ Pub 분위기를 내고 싶다는 사장님의 의도 속에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고기집과는 다른 분위기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포크댄스, 그 인기에는 이유가 있었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라 봅니다. 계산대 앞에는 아래와 같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티커도 있더군요, 돼지 좋아하시면 식사 후 챙겨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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