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올해 연이은 업무 과중으로 burn out 직전까지 갔다가 다행히 이번 주 재택근무를 하며 힐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고생한 나에게 보상하자는 의미로 '딘타이펑 강남점'에 다녀 왔습니다.
딘타이펑 (DIN TAI FUNG, 鼎泰豐)
딘타이펑이란 '크고 풍요로운 솥'이란 뜻으로 딤섬 전문 장인들이 정성을 담아 푸짐하고 맛있게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15개국에서 17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뉴욕타임즈 선정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딘타이펑은 명동점, 강남점, 김포 롯데몰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수원롯데백화점 이렇게 총 5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대만 출장 갈 때면 꼭 빼놓지 않고 가던 곳이 바로 이 딘타이펑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 먹어봐서 기대반 설렘반이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방문한 곳은 '딘타이펑 강남점' 입니다.
딘타이펑 강남점은 강남역 9번 출구나 10번 출구로 나오셔서 쉽게 찾아갈 수 있으며, 차로 갈 경우 발렛파킹을 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비는 매장 이용시 2시간 무료이지만 발렛파킹비 3,000원은 따로 내셔야 합니다.
주소 :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3길 12 세계빌딩
전화번호 : 02-569-2778
영업시간 : 11:00 - 21:00 , 라스트오더 (20:10)
딘타이펑 내부 및 메뉴
딘타이펑 내부는 생각 외로 크고 테이블도 많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직접 딤섬이나 요리 조리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유리창으로 되어 있었으며, 전반적인 톤은 붉은색과 브라운 계열이 이루어져 고급스러운 동양식 레스토랑 느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딘타이펑의 기본 컬러인 레드는 부와 행운의 상징을 브라운 컬러는 한국매장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컬러로 현시대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같이 사용되는 흰색은 대만의 전통과 기술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평일 낮임에도 많은 손님들이 있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도 딘타이펑의 인기가 상당함을 실감하였습니다.
메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팀호완이랑 비슷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엄연히 말하면 팀호완은 홍콩요리 전문, 딘타이펑은 대만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입니다. 물론 같은 문화권이다보니 비슷한 요리도 있겠지만 맛보면 또 다른점도 있으니 둘 다 드셔보시고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를 좀 보다보면 대만 현지에서는 팔지 않는 한국 패치?된 메뉴들이 몇 개 있는 걸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해물짜장면 같은거...
2명이 가면 Set A가 가격도 양도 적당해 보이나 샤오롱바오 말고는 별로 손이 안 가는 메뉴들이라 저는 단품 메뉴로 주문 하였습니다.
직접 먹어본 딘타이펑 후기
기본 상차림은 아래와 같이 단촐한 편입니다. 작은 앞접시와 생강채가 올라간 간장 소스, 짜사이 및 물이 세팅됩니다.
음식의 경우 완성대는 순서대로 나오고 있으며, 음식 나오는 사이 텀이 별로 길지가 않아 한 상에서 바로바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이구볶음밥 (Fried Rice with Eggs & Fried Marinated Pork Chop) : 14,000 원
주문 후 처음으로 나온 요리는 파이구볶음밥 입니다. 푹신푹신한 계란이 버무려진 볶음밥과 그 위에 양념된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는 대표적인 딘타이펑의 메뉴 중 하나입니다.
실제 대만 가면 손님들 테이블에 이 메뉴는 기본적으로 세팅 되어 있는 걸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타서 딘타이펑을 가보신 분이라면 이 메뉴를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계란과 파로만 볶은 평범해 보이는 볶음밥이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간이 알맞게 되어 있어 왠지 모르게 계속 숟가락이 갑니다. 밥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 고기랑 같이 드시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양념이 잘 버무러진 돼지고기는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약간 낯선 향?을 느끼실 수 있는데, 이게 대만에 가서 음식을 먹다보면 매번 느껴지는 그런 향입니다. 그래서 대만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이거 드시자마자 "오 대만맛"임을 바로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처음에만 잠깐 향이 나다가 그 이후에는 고기 자체 본면의 맛과 육즙이 나므로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메뉴상에서는 튀겼다고 적혀 있지만 구운 느낌이 날 정도로 담백하며 부드럽습니다.
샤오롱바오 (Pork Xiaolongbao) : 7,000 원 (6 pcs)
두번 째로 나온 요리는 샤오롱바오입니다. 샤오롱바오는 대나무 찜기에 쪄낸 육즙이 진한 만두를 말하는데, 채썬 생강과 초간장을 버무려 먹으면 참으로 맛있습니다.
일단 샤오롱바오라면 만두피를 콕 터트렸을 때 풍부한 육즙이 나오는지를 꼭 확인해 보는데요, 바로 나오자마자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구수한 육수가 코를 자극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숟가락에 터진? 샤오롱바오와 생강채를 올리고 먹어보니, 고기의 진한 향이 느껴지며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 갔습니다. 전혀 누런내도 없었고,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ㅠㅠ
샤오롱바오의 경우 너무 급하게 드시다가 입 안이 데일 수 있으니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테이블 위의 샤오롱바오 먹는 법을 참고하여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운새우완탕 (Spicy Shrimp & Pork Wonton) : 9,000 원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매운새우완탕입니다. 이 메뉴는 저번 연남동의 히든 맛집인 연교에서 먹었던 챠우셔우가 생각나 시켜 보았습니다.
딘타이펑에서는 매운새우완탕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챠우셔우(밀가루로 만든 얇은 피에 돼지고기, 마른 새우, 채소 등을 넣은 만두 요리)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교에서 먹었던 새우완탕의 경우 매우면서도 새콤한 맛이 강했다면, 딘타이펑의 새우완탕은 새콤한 보다는 약간 묵직하면서도 텁텁한 맛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시큼한 소스가 조금 덜 들어가서 한국인의 입맛에 좀 더 맞게 수정된 음식 같았습니다.
그래도 만두 자체가 맛있으니 이거도 순식간에 호로록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렇게 3개만 시켜도 2명이서 충분히 배부르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저 볶음밥 양이 상당하고 만두가 의외로 포만감을 주기에 괜찮은 포만감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저희는 오랜만에 온 김에 미련이 조금 남아 만두 하나를 더 추가 주문 하였습니다...
야채쩡쟈오 (Steamed Vegetable & Pork Dumplings) : 9,000 원 (6 pcs)
고기를 많이 먹었으니 마지막은 산뜻하게 야채로 끝내자는 의미에서 야채쩡쟈오를 시켰습니다.
저도 야채는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 만두였는데요... 생각 외로 너무 고소하고 담백해서 놀랐습니다.
어떤 야채들이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야채의 아삭한 식감과 거기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워 주었으며, 고기소에서 느껴지는 다소 느끼하거나 무거운 느낌의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 만두를 먹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하시는 분이라면 이 만두를 드셔보기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메뉴 4개를 먹으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대만 음식이라 정신 없이 먹은거 같으면서도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물론 대만 로컬 딘타이펑과는 약간의 맛의 차이가 있지만 이걸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어느정도 조정을 한 것 같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메뉴 | 가격 | 계 |
| 파이구 볶음밥 (Fried Rice with Eggs & Fried Marinated Pork Chop) | 14,000 원 | 39,000 원 |
| 샤오롱바오 (Pork Xiaolongbao) | 7,000 원 | |
| 매운새우완탕 (Spicy Shrimp & Pork Wonton) | 9,000 원 | |
| 야채쩡쟈오 (Steamed Vegetable & Pork Dumplings) | 9,000 원 |
추가적으로 친절, 만족도 조사 설문지를 작성해주면 탄산 음료나 커피를 서비스로 주고 있으니, 직원 분들이 설문지를 가져오신다면 잠깐 시간 내어 작성 후 음료수도 받으시면 좋으실 것 같네요.
해외 여행 못 가는 답답함을 이렇게 음식으로나마 해소하며 즐거웠던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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