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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강원 양양 통나무집식당, 오색약수터에서 만난 산채요리

by 또링또링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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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이번 주는 푸른 바다를 보고 싶어 강원도 양양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특정 구간 차량 정체가 어마무시 합니다... 차를 몰고 가실 경우 엄청 피곤하실 수 있으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흔히 강원도 양양하면 최근 젊은이들의 핫플이라는 서핑 명소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푸른 바다 뿐만이 아니라 설악산의 일부 부분을 끼고 있는 양양에서 짙은 녹음의 절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폭의 그림을 담은 듯한 경관을 지니고 있는 강원도 양양의 통나무집식당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나무집식당

통나무집식당은 강원도 설악산의 일부인 오색약수터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양양 톨게이트를 나온 후 약 15km 정도 설악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산을 따라 뻗어 있는 2차선 도로에서 산의 절경을 구경하다 보면 금방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통나무집식당은 산채정식을 한상 차려내는 식당으로, 통나무로 가게를 만들어 통나무집식당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근처 유명한 오색약수를 이용해 지은 돌솥밥과 더덕구이, 황태구이, 다양한 나물 등 맛깔스런 밑반찬이 한 상에 나오며, 특히 배동치미가 별미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차의 경우 가게 앞에 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식사 후 가게 근처 계곡 구경을 꼭꼭 추천 드리니 아래 지도에서 오색약수 산채음식촌 옆 화장실이라 적힌 부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시기를 권장합니다.

 

 

주소 : 강원 양양군 서면 약수길 33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433-5)

전화번호 : 033-671-3523

영업시간 : 08:30 - 18:30 (하절기 제외) / 08:30 - 22:00 (하절기)

 

 

 

 

통나무집식당 내부 및 메뉴

가게의 경우 가게 이름이 크게 적혀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게 양 옆으로 비슷한 산채음식 가게들이 있고 호객 행위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넘어가? 다른 가게에 차를 세우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피해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크게 가게 내부와 외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날이 좋아 많은 분들이 외부에 자리를 잡으시고 가게 앞에서 흐르는 계곡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하시더라구요. 다행히도 햇빛은 가리도록 자리가 조성되어 있어 피부 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가게 내부는 이름과 어울리게 거의 모든게 통나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게 테이블의 경우 내부, 외부를 다 합하면 꽤 되어 보였으며 산채 정식이 나오다보니 테이블 하나하나가 다른 가게보다 큰 느낌이었습니다.

 

브라운 계열의 나무색이 뭔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가게 한 쪽으로는 직접 딴 야채와 담금주, 장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크게 강원도 자연 음식과 자연 토속 음식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희는 그냥 가게의 대부분의 요리를 담고 있다는 통나무집정식으로 주문하였습니다.

 

메뉴판에 동치미만 유달리 사진이 나와있어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통나무집정식에 동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식외에도 단품으로 비빔밤 + 토속 음식류 (메밀전류 or 감자전) 등을 시켜 드시는 분들도 있으셨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직접 먹어본 통나무집정식

일단 메뉴가 많다보니 총 두 번에 걸쳐 음식이 나옵니다. 아래는 처음 상으로 나온 음식들로 워낙 많다보니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네요...

 

일단 메뉴에 육고기가 없습니다! 대신 해산물인 황태구이가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요리는 다양한 나물과 채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음식을 봤을 때, 워낙 육식파에다가 초딩 입맛인 제가 과연 먹을게 얼마나 될까 조금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나물의 경우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접시 위에 정갈하게 놓여져 있었으며, 동치미의 경우 배추 반포기 정도가 푸짐하게 국물과 담겨져 입맛을 돋게 해 주었습니다. 황태구이의 경우 붉은 양념과 반짝이는 모습과 함께 그 위에 고소한 참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매콤달콤 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어서 오색약수로 조리한 돌솥밥과 된장찌개가 나오며, 한 상이 완성됩니다. 돌솥밥에서 나오는 고소한 냄새와 된장찌개의 구수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뭔가 크게 특이해 보이는 것은 없는데 구성과 조화가 참 잘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간이 쎄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많이 없어 건강한 느낌마저 물씬 느껴지는 한 상이었습니다.

 

 

 

 

2인상임에도 시골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한상 같았습니다. 돌솥밥의 양도 상당하였으며, 각 음식들 또한 그릇에 넉넉히 담아주는 것을 보며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먹을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물 외에도 장아찌와 절인 채소 요리들도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직접 담근 장이나 양념으로 버무린 것으로 보였으며,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돌솥밥과 잘 어울리는 메뉴들인 것 같았습니다.

 

강원도 전통 요리인 메밀전의 경우 다소 심심한 맛이 있었는데, 아마 다진 김치를 속으로 한 메밀전병을 한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고소하고 건강한 맛이었네요.

 

 

 

 

개인적으로 맛난 음식 4가지를 뽑아보라면 아래와 같습니다.

 

처음으로 황태구이입니다. 적당히 매우면서도 살짝 단맛도 가미된 황태구이의 경우 아주 밥도둑이었습니다. 황태 자체의 고소한 맛 뿐만 아니라 식감도 좋았으며, 2인 주문시 3 조각이나 나와서 양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는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도토리묵하면 그냥 거기서 거기지 하실 분이 있으실 것 같은데, 여기 도토리묵의 경우 뭔가 조금 더 찐한 맛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버무려진 양념 또한 고소한 맛이 나며 깊고 진한 고소한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배 부름에도 저 묵에는 젓가락이 계속 갔었습니다...

 

세번째는 된장찌개 입니다. 사진이 너무 맛없게 나왔는데... 정말 너무 맛납니다.. 솔직히 된장찌개에 돌솥밥만 있어도 저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된장의 맛이 아니라 직접 담근 시골 된장의 맛이 났으며, 적당히 짭조름 하면서도 얼큰한 맛도 있어 숟가락이 멈추질 않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동치미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김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김치라면 자고로 고춧가루에 빨갛게 버무려 매콤한 맛이 나는 것만을 김치로 인정해 오곤 했는데, 저 동치미를 먹고 '와 존맛'을 외쳤습니다... 단연 저 동치미 육수가 예술입니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으며, 배추 또한 아삭하고 비린 맛 없이 최고였습니다.

 

 

 

 

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계산을 할 때, 여기 사장님이 좋은 말을 해 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가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 리뷰를 보더라도 사장님이 항상 좋은 말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덕담까지 들으니 괜시리 다음에 또 찾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가게에서 나와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계곡이 하나 있는데 꼭 가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시원한 물 소리를 들으며 푸른 하늘과 울창한 산을 바라보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실겁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9월이 시작되었네요, 가을이 한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조금 선선해진 이 때를 기회삼아 막바지 여름의 분위기를 눈에 담으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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