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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연남동 맛집 - 연교, 딤섬과 만두 그리고 대만식 음식을 찾는다면 여기로

by 또링또링 202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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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지난 주 비가 내리는 날 몇년 만에 모교를 다녀 왔습니다. 딱히 무슨 목적이나 의미를 두고 찾아 갔던 것은 아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학의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조용하고 적적한 학교를 거니는데 괜시리 마음이 씁쓸하더라구요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연남동으로 발길을 돌려 딤섬이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연교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교 주소 :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65 1층

위의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연리단길 거의 끝 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게 앞 사람들이 상시 웨이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데 어려움을 없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가게는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큰 규모는 아닙니다. 가게 내부에 6~7개 정도의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으며, 다행히도 대부분 식사 위주로 오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테이블 순환률이 빠른 편입니다.

 

 

 

 

연교는 딤섬 및 만두가 맛있는 가게로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중식 메뉴와 주류가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나가는 요즘 중식이나, 대만 요리가 그립다면 한번 다른 음식들을 시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 내부는 뭔가 중식 식당 느낌이 나도록 중국이나 대만 주류 병들을 비치하였으며, 특유의 붉은색 글자가 적힌 인테리어 소품이 군데군데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크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대만 음악이 나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 만들어 주었습니다.

 

 

 

기본찬은 보시다시피 아주 간단간단 합니다. 짜사이와 단무지 그리고 정겨운 보리차....

요즘은 죄다 정수기로 물을 먹지만, 저는 어렸을 적 보리차를 끓여 먹었는데... 생각낫네요... (늙은이..)

 

 

 

일단 저희가 주문한 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챠우셔우 : 6,500 원

성젠바오 : 7,000 원

오향닭 (소) : 12,000 원

쏸라탕 (소) : 12,000원

 

 

처음으로 나온 오향닭입니다. 대부분 오향장육(五香醬肉)이 더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향은 다섯 가지의 향료(회향, 계피, 산초, 정향, 진피)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여기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였기에 '오향닭'이란 명칭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향장육도 먹어 본 적이 없어 오향을 베이스로 한 요리를 처음먹어 봤는데요,

약간 냉채족발과 비슷한 느낌의 음식이었습니다. 다만 더 상큼한 맛이 강하다고 해야되나?

소스 자체는 닭고기랑 잘 어울려 맛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이가 소스 속에 스며들며 오이를 극혐하는 제게 난이도가 높은 음식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흑흑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챠우셔우입니다. 챠우셔우()란 훈툰이라고도 하며 밀가루로 만든 얄은 피에 돼지고기, 마른 새우, 채소 등을 섞은 속을 넣어 만두처럼 만들어 뼈나 닭고기 국물에 넣고 끓여 먹는 한족 전통의 음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연교는 이 만두를 국물에 넣는 대신, 상큼하고 매콤한 소스와 함께 섞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외관은 속히 말하는 물만두와 비슷하며, 피가 얇고 속에는 탱탱한 새우가 들어있어 매콤새콤한 소스와 잘 어우러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곧이어 바로 성젠바오가 나왔습니다. 성젠바오는 상하이 요리 중 하나로 소고기로 속을 채운 후 바닥을 군만두처럼 구워 먹는 음식입니다.

대만에 출장 갈 때마다 까오지라는 식당에서 제가 꼭 챙겨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바삭하면서도 다소 두꺼운 만두피 속 육즙 가득한 고기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 이 음식은 제가 참 좋아합니다....

연교의 성젠바오는 대만 본토에서 먹는 것만큼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육즙이 가득하고, 고기 맛이 듬뿍나며 나름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교 베스트 메뉴 2
아~~~

 

참고로 요게 대만에서 먹었던 성젠바오...

비주얼, 맛 모두 대만 현지가 압살하네용...

 

그립네요 대만출장 흑흑...

 

 

마지막으로 국물 없이 먹기에는 허전한 감이 있어서, 베스트 메뉴라고 적혀있는 쏸라탕을 시켜보았습니다.

산라탕이랑 식초의 신맛과 후추의 매운맛이 감도는 중국의 탕 요리 중 하나입니다. 산이 '시다'라는 뜻을, 라가 '맵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산라탕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주로 식사 마지막에 소화를 돕기 위해 먹거나, 식욕이 없을 때 찾아 먹는 요리 중 하나라고 하네요.

 

이날 처음 먹어 보았는데,,, 비주얼은 마치 전분 넣은 계란국 느낌이었습니다. 만두로 다소 느끼해진 속을 달랠려고 바로 한 숟갈 떠서 먹어보았는데... 으힉... 너무 시큼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매운맛은 거의 안 느껴지고 식초의 시큼함이 코끝을 찌르며 제게는 너무 나도 난이도 높은 음식이 되어 버렸네요...

새우나 두부, 계란 등 많은 건더기가 있어서 그거라도 먹으려 했는데 신맛이 너무 강해 결국 포기....

근데 이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잘 드시더라구요 ㅠㅠ

 

 

 

마지막으로 계산할 때 냉장고를 보니 대만 현지 음료와 주류도 있더군요... 뒤늦게 발견해 먹지 못해서 좀 아쉽기는 하였습니다.

 

 

 

 

나름 몇몇 음식은 한국인들이 먹어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정도로 맛있는 음식도 있는 반면, 어떤 음식은 너무나도 현지향이 강해 저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나름 만족했던 연교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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