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토요일 지인 분의 결혼식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을지로 3가에 가서 와인을 한 잔 하였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을지로는 뭔가 엄청 조용하고 오래된 그런 동네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오래된 건물을 기반으로 작은 카페와 맛집들이 많이 생기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북적이는 곳보다는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는? 똘이 아부지이기에 오늘도 눈에 별로 띄지도 않고 조용한~가게를 하나 찾아 포스팅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5시 37분이라는 와인바입니다. 네, 가게 이름이 많이 특이하죠? 뭔가 특이한 가게 이름이 이끌려 가게된 이유도 있고, 이번게 같이간 친구가 저번에 사람이 꽉 차서 못갔던 아쉬움이 있다고하여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5시 37분 위치
: 가게는 아래처럼 을지로 3가역 1번 출구에서 쉽게 갈 수 있지만 찾기가 쉬운편은 아니랍니다... 을지로 특유의 건물 간격이 엄청 좁은 특징으로 인해 이 건물인지 저 건물인지 헷갈릴 수가 있기에 계단마다 작게 적혀있는 층수 정보를 보고 찾으셔야 합니당...
: 추가적으로 5층에 위치하고 있어 계단 오르시는데 운동을 좀 하셔야 합니다...! 와인 먹고 내려오실 때도 조심하셔야 하구요...!
열심히 계단을 오르면 아래와 같은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03호라고 적혀있고 시계가 붙어 있는 문이 뭔가 좀 으스스하면서도 '이문 열어도 되는 건가...'라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다행히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던 친구는 여기 가게 맞다며 망설임 없이 잘 들어가더라구요... [처음 가시는 분들 당황하지 마시고 여기 맞으니 여시면 됩니다]
저희는 6시 쯤에 갔음에도 이미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좌석은 크게 'ㅁ'자 모양의 테이블 3개와 'ㄷ'자 모양의 큰 테이블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7~8팀 정도 수용 가능한 아늑한 공간이었으며, 뭔가 어둑어둑한 분위기와 을지로 특유의 오래된 건물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가게와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습니다. [손님이 계셔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ㅠㅠ]
와인은 아직 잘 모르는 와린이가 같이간 친구의 도움을 받아 레드 와인과 꼬기를 먼저 시켰습니다.
와인은 카바나 레세르바 까베르네쇼비뇽(CAVANA RESERVA Cabernet Sauvignon) [33,000원]
꼬기는 바베큐 플레터 (Beef + Port steak Platter) [28,000원]
와인은 주로 유럽산을 많이 먹곤 했던 저였기에 칠레산인 이번 와인은 어떤 맛일지 참 궁금하였습니다. 색도 이쁘고 마시기 전 향이 강하게 났으며 별로 달지는 않았지만 '와 맛있다'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물론 와인의 멋도 모르는 와린이의 주관적 의견이라 ㅠㅠ...] 도수는 12.5%로 딱히 강한 느낌도 들지 않아 꿀떡꿀떡 마셔 나갔습니다. 허허
와인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베큐 플레터가 나왔습니다. 이런 와인바 같은데서 주문하면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적을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엇는데 생각외로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레드와인이 고기랑 잘 어울리며 그 맛을 더 끌어 올려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저 빨간 소스는 젓갈 같기도하고, 같이 간 친구는 살사 소스라하고... 미스테리입니다... 사진속 저 상반신 절반만 나온게 저입니다...
고기를 먹었으니 탄수화물을 먹어주는게 인지상정인지라, 짜파구리 [8,000원]을 시켰습니다. 와인 먹고 좀 알딸딸해지기도 하였고 오랜만에 먹으니 '존맛탱'이란 말이 딱 나오더라구요... 라면 1개 양일 줄 알았는데 막상 나와서 보니 2개를 끓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다 먹었습니다...
생일이라는 핑계?하에 친구가 이번 와인을 한턱 내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동료 2~3명 정도와서 천천히 와인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용조용 나누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