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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해방촌 신흥시장, 전통술집 윤주당, 남산 둘러보기

by 또링또링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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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너무 자본주의에 쩌들어 있다?는 이웃님들의 지적과 함께 일상 포스팅도 조금씩 해 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이번 주는 해방촌 근방을 한번 둘러보고 왔습니다. 원래 윤주당이라는 가게 포스팅을 집중적으로 해 보려 했는데 막걸리 열심히 먹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이 날 찍은 사진을 두루두루 모아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당..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며 이와 같이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이태원은 자주 갔어도(술 먹으러...) 해방촌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요.. 참 서울 살면서도 서울을 참 많이 안 가본 서울 촌놈? 티를 여기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당...

해방촌은 녹사평 2번 출구에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당한 언덕배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옷은 가볍게 입고, 신발은 편한 걸 신고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힐 신고 여기 오르시는 여성분들 리스펙트...

성남 이후 무서운 비탈길 체험을 하게 해준 코스...

이태원이 가까워서 그런지 상당히 외국인이 많았으며, 송리단길과 비슷하게 기존 마을이었던 곳을 꾸며서 그런지 골목골목 마다 작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차 가지고 오시는건 비추입니당...

열심히 등산하며 오랜만에 사람 구경도 하고 가게 구경도 하다가 신흥시장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신흥시장은 해방촌 이주민들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팔던 곳으로 이 지역의 대표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이 곳은 도시 재생 사업과 함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며, 오래된 건축물안에서 젊은 예술가와 창업가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예쁘게 사이트도 만들어져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한번 둘러 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www.letshbc.com/

 

해방촌 신흥시장 공식 홈페이지

어서오세요 해방촌 신흥시장 사용방법입니다.

www.letshbc.com

코로나로 인해 닫은 가게도 꽤 있었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을 기반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가게들과 공방들이 있어서 상당히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단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방문 목적으로 한 바퀴 다 도시면 15분 이내에 구경이 끝나실 수도 있다는 걸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현재 바닥 공사가 진행 중인지 바닥에 저렇게 초록 매트를 깔아 놨더군요... 저거 때문에 사진이 못생겨? 보입니다...

 

신흥시장을 뒤로하고 저녁 예약해 놓은 식당을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후암동을 조금 더 둘러 보았습니다. 남산 바로 밑에 있는 동네이다보니 그냥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서울의 전경이 밑에서 보이는 매력적인 뷰를 구경할 수 있답니다. 다만 걷기가 힘들어요.... (여기 눈오면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해가 질 때쯤 남산쪽 방향에서 바라보며 찍은 사진, 날씨가 많이 풀렸는지 저렇게 루프탑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난 춥던데... 늙어서 그런가 봅니다.)

 

지는 해를 뒤로 하게 예약해 두었던 윤주당이라는 식당을 갔습니다. 직접 만든 막걸리를 포함해 다양한 전통주를 판매하는 가게인데요, 테이블은 5~6개 정도로 많지 않으며 내부는 나무톤의 인테리어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제취향).

메뉴판에도 적혀있다시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빚은 품격있는 한국의 전통주를 엄선하여 판매하고 있다는데 막걸리는 항상 장수 막걸리만 먹어온 저에게 무엇을 먹어야 할 지는 또 한 번의 고비였지만... 같이 온 친구의 도움으로 괜찮은 막걸리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첫 안주는 이 가게에서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인 치즈감자전(20,000원)으로 주문하였고, 술은 윤주당에서 직접 빚은 하우스 막걸리가 있다고 하여 윤주당 블렌딩(8,000원)을 시켜 보았습니다. 음 윤주당 막걸리는 좀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너무 없어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이 치즈감자전은 인정... 너무 맛있었습니다. 갑자를 갈은게 아니라 얇게 채썰어 그 안에 치즈를 넣고 구워냈는데 외국인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간장대신 저 매콤한 소스가 느끼한 맛도 잡아줘 아주 굿굿입니다. 가시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첫 메뉴를 뒤로 하고 그 다음은 옆 테이블에서 너무 맛있게 먹고 있던 꽈리고추 목살구이(24,000원)을 주문하였습니다. 막걸리도 이 때 다른 걸로 시켰는데요, 실리콘밸리 출신 반도체 전문가가 문경으로 귀농해 만들었다는 희양산 막걸리(16,000원)을 시켜 보았습니다. [반도체랑 막걸리랑 무슨 연관인가 싶으면서도, 저도 반도체 관련 일해서 그냥... 시켜봤...습니다...]

자연발효한 괴산콩간장으로 양념했다는 목살 구이가 묵은지와의 조합이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양념에 두툼한 고기임에도 부드러웠으며, 다소 도수가 있는 막걸리랑 먹으니 술술 넘어가더군요. 저 초록색의 식물?은 참나물이라는데 별로 제 취향 아니라 패스...

형체가 없어진 감자전을 무시해 주세욤...

배부르게 먹고 나와 시간이 조금 남아 남산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술을 먹은 적은 있었는데, 술 먹고 등산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둘레길을 통해 올라가려고 하였으나 길을 잘못들어 의도치 못한 리얼 산악?을 하게되었다는.... 남산타워만 바라보며 올라가다보니 도착은 하더군요... 남산타워도 참 오랜만에 온 것 같네요. 여전히 미세먼지로 인해 밤 하늘이 맑지는 않습니다.

술 취해 초점 잃은 사진

높은 곳에 올라왔으니 야경도 한번 담아 보고... 미세먼지만 없다면 더 없이 좋은 서울 야경이었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당. 

봄이 어느새 한발짝 더 가까이 저희에게 다가온 것 같은 주말이었습니다. 따뜻해지고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이 봄에 그 따뜻한 기운과 영향을 받아 화이팅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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