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제주점 다녀온 후기 - 우대갈비는 최고입니다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고기 러버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몽탄

서울에서는 엄청난 현장 예약 경쟁으로 인해 먹을 엄두조차 못 냈는데, 제주에 분점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몽탄 제주점

몽탄은 사람이 저마다 향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을 대접하는 곳 또한 고유의 '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전라남도 몽탄면에서 짚불구이에 영감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갈비 중 최상급 부위인 우대갈비를 볏짚으로 가득 훈연하여 몽탄 고유의 향을 구현했다고 하네요

삼각지의 대표 고깃집으로 소문이 나며 엄청난 예약 경쟁을 일으킨 몽탄은 제주점을 새롭게 차리고 그 맛을 널리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몽탄 제주점

-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 1층

- 영업시간 : 11:30 ~ 21:00 (매일 영업)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저는 캐치테이블을 이용하여 몽탄 제주점을 예약했습니다

2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인원과 시간을 선택 후 간단하게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예약금은 3만 원이며, 예약 날 가게 방문 시 자동환불 처리 됩니당

주차는 어떻게 하나요?

몽탄 가게 앞에는 전혀 주차를 할 공간이 없습니다

가게 앞으로 런던베이글뮤지엄과 블루 엘리펀트 스페이스가 있고 여기 가게들 또한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총체적 난국이긴 합니다....

작은 찻길을 건너면 카카오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는 30분에 5,000원이라 가격이 창렬입니다 (여기서조차 마음에 안 드는 카카오)

몽탄 자체 무료 주차장 주소를 안내해 주기는 하는데 큰 찻길 하나를 건너야 하고,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비가 너무 주룩주룩 오는 날이라 그냥 카카오 유료 주차장에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가게 둘러보기

가게 안에 들어서면 중앙에 고기를 굽는 조리공간이 놓여 있고 외곽으로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돌을 이용하여 독특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진 가게 내부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화장실 가는 쪽에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으며 향 하나가 타고 있었습니다

벽에 알게 모르게 적힌 한자와 은은한 조명 그리고 향이 놓인 조형물이 어우러져 고대 시대의 주술을 연상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향이 타며 고기 냄새도 어느 정도 잡아주는 것 같아 실용적인 점도 있던 것 같네요

자리가 앉아서 바라본 가게의 모습

벽으로 된 조형물에 나무 창살이 꽂혀있는 디테일하며 여기저기 회색빛의 암석을 이용한 여기 인테리어의 디자인은 가게 자체의 독특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현지 분위기도 어느 정도 반영한 것 같았습니다

메뉴 살펴보기

아래는 몽탄 메뉴판입니다

몽탄의 가장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우대갈비부터 시작하여 오겹살, 안창 방자구이가 구이 메뉴로 있습니다

고기구기 요리 외에도 소요리, 곁들임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고기 먹고 좀 물리신 분들은 여러 메뉴들을 통해 입맛을 리프레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돈만 많으면 다 됩니다... ㅠㅠ)

직접 먹어 본 후기

기본찬으로 나오는 음식들의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맛이 기본 이상이었습니다

상추무침, 양파김치?, 무를 살짝 얼려 나온 반찬, 명이나물처럼 무친 나물 하나하나가 고기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맛있었습니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불판도 열심히 예열되고 있었습니다 (쥬륵)

우대갈비 4인분 주문 시 아래처럼 뼈가 달린 갈비가 2대가 나옵니다

갈비인지 스테이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터운 고기를 보며 과연 맛이 어떨까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해체 작업?하시기 전에 사진 찍을 시간을 주셔서 후다닥 찍어 보았습니다...

사진을 다 찍고 나면 본격적인 우대갈비 해체? 작업이 시작됩니다

몽탄은 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직원 분이 구워주고 잘라주기까지 하셔서 그냥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역시 숙련된 분의 손길에서 고기가 촥촥 조리되는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고기가 불판에서 살짝 익어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작게 자르기 작업이 시작됩니다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니 꽃보다 아름다운? 마블링의 자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붉은빛의 고기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물이 물감에 퍼지듯 고루 섞인 지방의 비주얼이 '아 이건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진짜 고기 익어가는 모습 보며 이렇게 침 넘어가 보는 건 오랜만인 것 같네요...

저희 집 똘이가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왜 이리 먹고 싶어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지 이제 새삼 이해가 되었습니다...

불판 가득 갈비가 '어서 나를 먹어줘'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이 맛있는 갈비를 매일 굽는 직원분들은 어떻게 이걸 참고 견뎌내시는지 대단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라면 '독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가 먼저 한입...'이러고 바로 잘리지 않을까 싶네요

고기가 다 익으면 이렇게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하게 뼈 위에 고기를 놓아주십니다

첫 점은 양념에 찍어먹지 말고 갈비 자체의 맛을 느껴보시라고 하셨는데, 진짜 제가 먹은 소갈비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달짝지근한 양념은 물론이고 말도 안 되는 부드러움과 함께 목구멍으로 스르륵 넘어갔습니다

갈비와 함께 곁들여 먹는 이 소스들도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노란색은 상큼한 맛을 담당하고 있었고, 저 붉은색은 청어알을 이용한 소스라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밑에 와사비는 톳인가 깻잎인가를 같이 섞어 만든 거였고, 진한 초록색 소스는 남미의 머선 소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거라고 하는데 모두 갈비랑 잘 기가 막히게 어우러졌습니다

갈비만 먹고 가기는 아쉬워 결국 안창 방자구이와 오겹살도 각각 1인분 씩 추가 주문했습니다...

안창 방자구이는 고기가 부드럽고 쫄깃하기는 했으나 개인적으로 갈비 같은 두툼한 식감이 없어서 조금 가격대비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오겹살의 경우 쫠깃한 껍질 부분을 시작으로 비계, 살코기가 잘 어우러져 아주 맛있게 먹었던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주문한 몽탄냉면

후식 냉면하면 주로 시중에서 파는 냉면을 상상하곤 하는데, 몽탄의 물냉면은 평양냉면을 베이스로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면도 메밀로 되어 있어 쫄깃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 식감보다는 고소하면서도 뚝뚝 잘 끊어지는 특징이 있었네용

첨에는 육수 먹고 읭 이게 뭐여했다가 계속 먹을수록 은은한 고기 국물 향과 맛에 홀려 결국 한 그릇 클리어...

무슨 제주까지 가서 몽탄을 먹냐 그러실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곳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예약이 힘들어 못 가보셨거나, 서울 몽탄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서 맛있는 갈비를 즐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제주 몽탄점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