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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삼척 겨울 여행 - 너무 추웠지만 너무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다

by 또링또링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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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올해 5월에도 강릉부터 시작해 동해, 삼척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긴 했었는데, 이번 겨울에 만난 삼척은 저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추웠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삼척 여행기를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덕산해수욕장

엄니 친구 분이 삼척에서 살고 계셔서 저는 운전수로 열심히 삼척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도 엄니 친구분께서 연료는 채워? 주고 운전시켜야 한다면서 사주신 생선찜. (계산은 제가 함 ㅋㅋㅋ)

 

 

삼척 시내 쪽에 있던 가게인데 쏠비치 체크인 후 워낙 정신없이 여기에 바로 온 지라 가게 정보도 잘 모르고 허겁지겁 먹기만 했네요... 생선 안 좋아하는 제가 밥 한공기 반을 양념에 비벼서 거의 흡입하시다시피 했습니다..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먼저 향한 곳은 덕산해수욕장. 지난 5월에 방문했던 맹방해수욕장 옆에 있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이 해수욕장에 딱 1개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해수욕장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용히 바다 구경하기 좋은 카페라고 하더군요.

 

 

가게 앞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카페 안에서 바다를 보기 딱 좋은 구도였습니다. 엄니랑 친구분이 열심히 하하호호 수다 떠실 동안 저는 걍 열심히 유튜브 봤습니다... 삼척 바다 아름답지만 계속 저거만 보기에는 너무 심심해서...

 

 

 

저 빼고는 아~~무도 없는 덕산해수욕장이었습니다. 파스텔을 칠한 듯한 하늘과 살벌하게 몰아치는 파도 발자국 없는 모래사장만이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뻥 뚫린 느낌이 들어 좋기는 하더라구요.

 

서울에서 삼척까지 저의 다리가 되어준 제 붕붕이도 이쁘게 한번 찍어봤습니다.

 

 

 

다시 찾은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더럽게 추운 날이었지만 이렇게 날씨 맑은 겨울에 장호항은 꼭 가봐야 한다며 적극 추천하시는 엄니 친구 말에 찾아간 장호항.

 

 

한 여름이면 엄청난 인파로 붐비는 장호항이었지만 겨울에는 역시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와 있었던 가족 일행 분들은 모자를 움켜 쓰고 '으으 추워 I..C'이러시며 차로 호다닥 뛰어가시더군요...

 

 

그럼에도 쨍하게 뜬 해가 저희를 반겨주기라도 하듯 엄청난 빛을 내뿜으며 장호항의 아름다움을 더해주었습니다.

 

 

 

햇빛과 눈싸움?하며 찍은 사진. 핸드폰 카메라가 태양을 못 담네요 ㅎㅎ....

 

 

 

해를 등지고 찍은 장호항의 모습입니다. 겨울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가 아닌 그냥 말그대로 아름답고 멋집 장호항입니다. 어디에 견줘도 꿇리지 않을 그 자체의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지요. 특히 저 바다 색은 강릉, 속초와는 확실히 다른 진한 색감의 푸른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호항이었지만 이날 해풍과 함께 파도가 어마무시하게 치면서 바위와 부딫혀 엄청나게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더군요. 근데 이것도 멋있음... 진짜 바람 싸다구? 맞으면서도 넋놓고 보게 되는 장호항이었습니다.

 

 

 

사진이랑은 또 다른 영감과 느낌을 주는 동영상. 파도 웨이브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건 다리 건너 정자 같은 곳에 올라가 찍은 장호항 사진. 소나무가 파도와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며 그림과 같은 경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근데 아름다움에 비례해서 제 손이 떨어져 나갈정도로 시렸던건 함정...

 

 

 

영상에서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핸드폰 날아갔으면 대형사고 날뻔 ㅠㅠ

 

 

 

그래두 정말 엄니 친구분 말 듣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호항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고래도 한번 담아봤습니다. 햇빛 때문에 잘 안보이는 건 함정. 그래도 겨울에는 갈매기 똥 범벅이 되어있지 않고 깨끗해 보여서 좋더군요...

 

 

 

내년 여름에 다시 보자 장호항~~~

 

 

 

아 그리고 여기 장호항에서 장호항 케이블카 타는 곳을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데... 정말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 아니라면 가지 않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냥 차로 돌아서 올라가면 5분 이내에 가니까 차로 가세요 제발... 너무 춥고 다리 아프고 외롭고 쓸쓸하고 그럽니다...

 

 

저의 경우 다 올라온 후 엄니와 엄니 친구 분은 여기 두고 다시 내려가서 차 가지고 올라와 태우고 내려갔습니다 ㅠㅠ

 

 

 

무릉계곡, 동해에 바다만 있는게 아니라구요!

다음 날은 바다만 보기에는 아쉬우니 산으로 가보자고 하셔서 무릉계곡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사실 이곳은 삼척이라기보다는 동해시에 속한 곳인데 많이 멀지 않은 편이라 삼척 여행 중이시더라도 가 보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무릉계곡은 호암소에서 영추폭포까지 이르는 약 4km에 달하는 계곡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는데 신선이 노닐었다는 썰에 따라 무릉도원이라 불리기도 한다네요. 특히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는 암석이 주요 특징이라고 합니다.

 

 

등산안내도를 보며

나 : "설마 이걸 다 돌려는건 아니시쥬?"

엄니친구 : "발길 가는데로 가는거지~"

나 : ....

 

 

 

극심한 추위 속에 눈씻고 등산객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이 곳을 입장비까지 내고 입장하였습니다... 티켓팅 하시는 아주머니께서도 괜찮겠냐고 하셨는데... 엄니랑 엄니 친구분은 하하호호 하시며 그냥 갈길 가시더군요... 두껍게 옷 안 입고 온 저 자신을 책망하며 뒤를 따라갔습니다.

 

 

 

먼저 앞장 서시는 선발대 엄니와 엄니친구 분. 60,70년대에 이 정도 추위는 껌이였다는 라떼 드립과 함께 저는 신경도 안 쓰시고 그냥 올라가시더군요.

 

 

 

입구 쪽 등산로는 계곡을 거닐고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계곡이 다 얼어 버린 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햇빛 마저 안 비춰서 극심한 추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군부대 생각났네요 하...

 

근데 계곡 쪽 암석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저렇게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뭔가 주문서 적어 놓은건가..

 

 

 

여기도 꽁꽁, 저기도 꽁꽁 얼어버린 계곡 ㅋㅋㅋㅋㅋ 왜 등산객이 없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바람이 바닷바람보다 강력하더군요....

 

 

 

결국 추위에 굴복하고 입구 근처 있는 사찰에서 대추차 한잔 때려 마시고 바로 하산했습니다. 스님조차 '오늘은 그냥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셔서 '아 네 감사합니다'하고 내려 왔습니다 ㅠㅠ

(대추차 진짜 존맛탱이었습니다)

 

 

 

여름에 오면 정말 아름다운 곳일 것 같은 무릉계곡, 내년에 꼭 찾아와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망상해수욕장, 동해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

마지막으로 찾아간 망상해수욕장. 동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라고 하는데요. 영동선 기차역도 위치하고 있어서 관광객 분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 같았습니다.

 

진짜 와보니까 해수욕장 규모가 스케일이 다르더군요... 모래사장이 좌우로 쭈우우우우욱 펼쳐져 있는데 탁트인 시야가 장난 아니였습니다.

 

 

 

더럽게 추운 날씨여도 이런게 맑은 날은 바다를 꼭 봐야한다는 엄니 친구 분의 말씀에 깊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넓은 해수욕장에 이렇게 저 혼자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흔치 않은 기회에 감사하며 열심히 보구 열심히 찍었습니다.

 

 

 

겨울 삼척 정말 춥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추위야 구스 패딩 빠방하게 입으면 어느정도 커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은 어디서 흔하게 볼 수 없기에 꼭 한번 겨울 여행 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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