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아무 것도 없던 송리단길에 최근 여러 맛집들이 진출하며 조용하던 송파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데요, 동네 주민으로써 저도 오랜만에 이 송리단길에 들려 보았습니다.
지인 중 한명이 송리단길에 맛있는 일본 라멘 가게가 있다고 하여 방문한 오레노라멘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레노라멘 송파점
오레노라멘은 마포구 상수역 근처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일본 라멘 가게입니다. 2022년 서울 미쉐린 가이드에도 선정된 오레노 라멘은 마포 본점 외에도 인사점, 강남점, 송파점, 망원점, 은평점 등 서울 여러 곳에 분점을 두고 그 맛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오레노라멘의 신동우 쉐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한 라멘 비즈니스 노하우로 정통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육수와 면을 매일매일 만들어내며 품질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진한 닭 육수가 매력적인 토리파이탄과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쇼유 라면이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네요.
- 위치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17-3 일층
-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 15:00 - 17:00)
가게 앞에는 라면을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드는지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글만 읽어 보더라도 라멘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느껴져서 먹기 전에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ㅎㅎ
좌석은 오픈식 주방을 마주보고 먹을 수 있는 바 형식의 테이블과, 일반 사각형의 좌석 테이블 2개 정도가 있습니다. 가게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가게 안은 이미 손님으로 만석인 상태였습니다.
바 자리는 이미 만석이어서 저희는 일반 테이블에 앉았는데, 다음에는 저기 앉아서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가게 한쪽으로는 숙성고가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 계란과 면이 각각 들어가 있습니다. 오레노라멘은 요즘 같은 물가 상승 시기에도 라멘 한 그릇에 계란을 반개가 아닌 한개를 다 넣어줍니다. 그리고 그 맛이 아주 예술이니 꼭 드셔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말랑하면서도 부드운 계란이 입에서 녹아 내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가게의 주문 시스템은 모두 키오스크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앉을 좌석이 생기면 직원 분께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분들을 순차적으로 부릅니다. 가게 문 앞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고 영수증을 직원 분께 전달하면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면 직원 분께서 음식을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도 상당히 단출한 편입니다. 키오스크 화면을 제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해 네이버에서 참조해 가져왔습니다. 딱 4종류가 있으며, 저희는 화면에 대표 메뉴와 인기 메뉴라 적힌 토리빠이탄과 카라빠이탄을 주문하였습니다. 두 라면 모두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것이기는 한데 하나는 토리는 담백한 맛, 카라는 매운맛이 차이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오레노라멘의 비주얼을 보면 다른 일본라멘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육수 위에 거품이 보글보글 아주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숟가락으로 몇 번 저어주면 거품이 사라지며 진한 라멘 육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하얀 비주얼 때문에 따뜻한 콩국수 느낌이 나기도....
거품이 사라지면 아래처럼 아주 진한 닭 육수가 가득한 라멘이 나옵니다. 저는 일본 라멘의 경우 면보다는 국물을 먼저 맛보는데요. 오레노라멘의 육수는 정말 찌~~~~~~~~인한 맛이 제대로 납니다. 삼계탕을 솥에 정말 오래 푸욱 삶을 때 나는 맛도 비슷하게 났으며, 닭 육수도 이렇게 깊은 맛이 날 수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다만 계속 먹다보면 담백했던 육수가 조금 느끼하게 다가와서 결국 콜라를 한 캔 시켰습니다.
카라빠이탄의 경우에도 처음 나왔을 때는 육수 위로 거품으로 덮여 있어서 육수의 색을 가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거는 매콤한 맛에 걸맞게 붉은 육수로 되어 있네요. 매운 닭개장 일본버전이라 생각할 수 있겠는데, 맛은 토리빠이탄이랑 많이 다름니다. 뭔가 이국적인 매콤한 맛에 진한 닭육수가 어우러진 맛으로 개인적으로 이게 더 맛있었습니다... ㅋㅋㅋ
1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미쉐린 인증을 받아오는게 끄덕여 질 정도로 깊은 맛이 담긴 라멘 한 그릇이었습니다. 맛집 불모지인 송파에 이런 가게가 입점해 있었다니 참으로 영광이네요.
낯선 일본 라멘이 이제는 한국에서 그 어느 메뉴 보다 친숙한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추면서도 보다 정통성을 지키는 오레노라면이 앞으로도 승승장구 했으면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