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이전 글에서 포틀랜드 시내에서 볼만한 곳을 소개했다면 오늘은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그나마 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직관적인 거리 비교를 위해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파월 서점을 기준으로 오늘 소개할 두 곳의 거리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두 곳 모두 시내에서 5km 이내에 있는 곳이라 차로 10분 이내에 가실 수 있습니다.
- 국제 장미 시험 정원
- 피톡 맨션
국제 장미 시험 정원 (International Rose Test Garden)
포틀랜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힙스터들의 성지라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널리 알려진 별명은 바로 '장미의 도시'라고 합니다. 포틀랜드에서 이러한 장미의 역사는 100년 이상 지속되었으며, 2010년 의회의 선언으로 장미축제는 포틀랜드의 공식적인 축제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장미가 유명한 포틀랜드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미 정원이 있습니다. 이 정원에는 10,000 송이 이상의 장미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방문객들이 포틀랜드의 이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정원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하네요.
장미는 5월 ~ 9월 사이에 볼 수 있으며, 매년 장미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하니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보다 재미있는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장미 정원은 워싱턴 공원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래 지도를 보시다시피 장미 정원만해도 규모가 엄청남을 알 수 있습니다. 공원 스케일도 남다른 미국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이 6월 12일이었는데, 많은 장미가 펴 있기는 했으나 개화한 지 어느 정도 되서 시들거나 이미 꽃이 진 나무들도 꽤 있었네요. 5월 중순이나 말 쯤이 가장 화려한 장미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 기간인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포틀랜드의 명소인만큼 많은 관광객분들이 찾아 오셔서 이 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나만 혼자)
특정 구간은 벌써 이미 장미가 다 져서 초록색 잎만 남은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보면 나름 예쁘게 피어있는 장미들이 남아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6월 중순 쯤 가면 좀 늦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가장 장미를 많이 보았던 곳은 올림픽공원 장미공원이 전부였는데, 여기에서 정말 다양한 장미들을 보며 내가 알고 있던 장미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장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니를 포함하여, 한국 어머님들이 카톡 프사 0순위라 여겨지는 다양하고 화려한 색들의 장미가 여기 다 있어서 데리고 오시면 제대로 효도 여행일 것 같습니다.
계속 장미만 보면 지겨울 걸 알았는지 동상이 있더군요..
동상 아저씨가 인사하시길래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옆으로 피해서 찰칵...
넓은 길을 걸으며 장미 정원이 얼마나 큰 지도 한 번 느껴보았습니다. (겁나 큼)
온통 장미로 가득한 장미 정원이었지만 구역마다 장미가 배치된 모양이 달라 구역 이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원을 걷다보면 여런 포토존이 곳곳에 있습니다. 찍어줄 사람이 없어 배경만 열심히 찍었습니당... 하늘만 맑았다면 더 예뻣을텐데 비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햇빛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장미 사이즈 보이시나요... 꽃이 얼굴만한 장미는 여기서 처음 봤네요... 이게 미국 스케일인가 싶기도하고 이렇게 크니 예쁘기보다 좀 무서웠습니당..
당근? 장미도 있던데 워낙 특이한 색이라 그런지 제 마음에 쏙 들어서 찍어 봤습니다.
양배추 같았던 장미 꽃. 속이 엄청나게 꽉차 있어서 속이 실해 보이는 장미였습니다.
여기는 공연장 같았는데 코로나로 운영을 안 하는건지 깨끗하게 잘 관리된 잔디만 휑하니 있었네요.
장미를 너무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아마 1년 동안 볼 장미를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피톡 맨션
피톡 맨션은 포틀랜드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저택은 원래 1914년 런던 태생의 헨리 피톡과 그의 아내가 머무는 주택으로 지어진 곳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사유지가 아닌 포틀랜드 시에 관리 되고 있어 관광이 가능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와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을 본 떠 만든 멋진 건축물 안에는 피톡 가가 소유하고 있던 골동품,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건물 안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해발 304m에 위치한 피톡 맨션은 포틀랜드의 가장 멋진 뷰를 담고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포틀랜드 시내 뿐만이 아니라 그 뒤로 마운틴 후드, 캐스케이드 산맥이 펼쳐진 전경은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이거 보러 간 겁니당)
안내 지도는 여행 시에는 항상 안 보고 돌아와서 보는게 제맛이죠... 이웃 님들은 만약 가시게 되더라도 미리 보고 가시라고 찍어 놨습니다.
주차장 앞으로 바로 피톡 맨션이 위치해 있습니다. 확실히 큰 건물이기는 하나 유럽 건축 양식이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건물 뒤쪽. 이 뒤를 지나야 전망대를 갈 수 있습니다. 저 집에 살며 포틀랜드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보는 것은 좀 부러울 것 같네요.
맨션을 지나 앞으로 쭈욱 오다보면 전망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어메이징 뷰라는데 흠. 제가 봤던 끝내주던 야경은 바르셀로나였는데 거기에 비해 어떨지 참 궁금했습니다.
짠~~~~~ An Amazing View라 불리는 곳입니다. 날씨가 구려서 별로 어메이징 하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안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탁 트인 뷰를 잠시나마 멍하니 바라 보았습니다.
저 뒤로 눈 덮인 산 마운틴 후드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구름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네요.
오히려 전망대에서 피톡 맨션을 바라보는게 더 멋져 보이는건 함정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날씨가 좋다면 꼭 한번 와도 좋을 것 같지만 구름 조금이라도 껴 있으면 관광지로 큰 매력은 떨어질 것 같네요. 그래도 전 마지막 날에 알차게 돌아다니고 여기를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포틀랜드가 울창한 숲과 산맥이 많은만큼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도시 투어와 함께 이런 도시 근교도 함께 방문하면 여행하는데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네요.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 다면 꼭 다시 한 번 와 보고 싶은 포틀랜드 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