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미국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다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바쁜 일정 속에서 '포스팅 해야지'하고 있던 포틀랜드 시내 구경에 대한 글을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미국 힙스터들의 성지라 불린다는 포틀랜드라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출국 마지막 날 부랴부랴 둘러본 포틀랜드 시내를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틀랜드 시내 주차 방법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을 돌아 다니기에 뚜벅이는 도저히 무리인지라 저는 렌트카를 통해 이동을 하곤 했습니다. (아 당연히 이런 이유가 아니라 회사 출장으로 온거라 렌트카를 받았기에 그런겁니다....)
포틀랜드 시내를 걷다보시면 아래 사진처럼 P라고 적힌 초록색 기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기계를 통해 길가 특정 구역에 주차 후 계산을 할 수 있으며, 초록 기계 옆으로 보이시는 표지판 있는 곳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사용법은 매우매우 간단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초록색 버튼을 눌러 화면을 키고, Start 버튼을 누릅니다.
2. 차량 번호를 입력해 줍니다.
3. 카드로 계산해 주면 끝! (시간 당 $2이며, 2시간 씩 결제가 됩니다. 추가 연장을 위해서는 2시간이 끝날 때쯤 다시 와서 결제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합니다)
* 이전에는 결제 후 기계에서 종이가 하나 출력되서 그걸 차 유리에 보이게 두고 가면 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차량 번호를 전산에 등록하는건지 따로 종이가 출력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당.
파웰 서점 (Powell's Books)
파웰 서점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체인 서점입니다. 그 중 포틀랜드 시내에 위치한 Powell's City of Books라 불리는 본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서점이자 중고책 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하네요.
9개의 색으로 구분된 방과 3,500개 이상의 섹션이 존재하는 이 서점에는 4백만 권 이상의 신간, 중고, 절판된 책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서점 앞으로 바로 사거리가 있는데, 그 건너편에서 찍어줘야 가게가 이쁘게 나옵니다. (꿀팁)
일단 들어가면 엄청난 규모의 서점 크기와 그 안에 진열되어 있는 방대한 서적에 놀라게 됩니다. 책장 높이도 일반 성인 키로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되어 있는 걸 보며, 정말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서점에 저런 사다리가 있는게 전혀 어색치 않을 정도로 책장의 높이가 후덜덜 했습니다. 높이 있는 책 꺼내다 떨어진 적도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만 해 보았습니다... 나름 다녔던 대학 도서관이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길 와보니 귀여운 수준이었네요.
저의 경우 포틀랜드 마지막 날인지라 여유있게 서점에서 커피 한잔하며 책을 읽을 여유 따위?는 없었던지라 간단히 한바퀴만 보고 나갈려고 했는데, 뭐이리 규모가 큰지... 전체 서점 도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제가 여기서 좋았던 점은 그 책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서점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고소?하면서도 편안한 책 냄새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서점은 총 3개의 층으로 되어 있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색깔로 책 세션이 분류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각 칼라가 무슨 세션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워낙 큰 서점이면서 동시에 포틀랜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곳이기에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뭐 기념품 샵에서 빠지지 않는게 우편이죠.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지만 아날로그 그 특유의 감성을 대체 불가한 영역이 바로 이 우편 아닐까 싶습니다.
예쁘지만 사면 별로 사용하지 않을 (=예쁜 쓰레기) 여러 소품들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주로 포틀랜드, 오리건주의 지역적 특징을 살린 제품들이 많이 보였네요.
에코백은 이쁜게 많아서 기념품으로 하나 살까 끝까지 고민했지만... 지름신을 잘 견뎌내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결국 서점에서 구매한 거는 우표 한 장!
서점 한 쪽으로는 이렇게 미술 전시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국이 요즘 LGBT 운동이 활성화 되었는지, 서점에 이런 작품이나 책들이 한쪽 세션으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뭐 다양성 존중은 인정.
뭔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 희귀한 책들만 따로 모아놓은 방도 이렇게 있었습니다. 다만 호기심보다는 다급함이 우선인지라 그냥 문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 시내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포틀랜드 나이키 & 무지
나이키 본사가 오리건 주에 있다고해서 뭔가 기대를 하고 가봤는데, 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똑같이 운동화 팔고, 운동복 팔고... 층마다 남녀 의복 구분되어 있고 그냥 일반 나이키 매장이랑 같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고, 생각 외로 방문한 손님도 별로 많지 않아서 한 바퀴 쓱 둘러보고 패스 했습니다.
포틀랜드에서 색다른 커피를 먹고 싶다면 무지 매장을 가보라는 소문을 듣고 나이키 매장 건너편에 무지를 가 보았습니다.
자라처럼 옷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제품 등이 큰 매장에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투박한 미국 갬성에서 이런 진열과 정리를 해 놓은게 놀라웠습니당.
매장 한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거기 가 보면 이렇게 로봇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커피 만드는 영상을 보면,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뺏을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ㅠㅠ....
특히 마지막 라떼 아트 할 때 로봇이 이렇게 섬세한 작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구요...
구글 지도에서는 카페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허허허.... 그냥 맛은 안 보고 커피 공연?만 잘 감상하고 나왔습니다. (스텀프타운 커피를 먹고 여기로 온 지 얼마 안된지라...)
Pioneer Courthouse Square (포틀랜드 작은 광장)
여기는 무지랑 나이키 매장 근처에 있는 작은 광장입니다. 작은 공연장이 있는 공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 곳인데요. 그래도 구글 지도상에서 나름 명소로 나와 있어서 이왕 온 김에 한번 들려 보았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트램. 포틀랜드 시내에는 트램이 있어서 뚜벅이 분들도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렌트카 짱짱맨) 그래도 나름 유럽 분위기가 나는 포틀랜드만의 독특한 이동 수단이니 한번 쯤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당.
가다가 진짜 살아있는 동물인 줄 알고 놀랐던... 너무 지긋이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라 조금 당황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바닥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한껏 기대를 하고 갔는데...
붉을 벽돌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휑한 광장만이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ㅠㅠ... 아마 이 날 춥기도하고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사람이 없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힙스터라 불리는 포틀랜드인데 주말에 공연하나 없다니 ㅠㅠ... 구구~ 우는 비둘기만 저를 반겨주었던 광장이었습니다.
그래도 핸드폰 배경 화면으로 쓸만한 사진 하나 건졌습니당. (물론 안씀)
포틀랜드 시내 구경은 개인적으로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당일치기로 충분해 보입니다~ 물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근교에 다양한 볼거리 더 있기는한데, 여기는 걸어서는 무리가 있기에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