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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역사를 함께한 대한중석 그리고 대구텍

by 또링또링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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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오늘은 한국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6.25 전쟁 이후 이렇다할 수출 품목도 기술도 자본도 없었던 대한민국 경제는 2019년 기준 수출 규모 세계 7위를 달성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일구어 내었습니다. 1950년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은 아프리카보다 못했습니다.

 

1960년 초 5,000만 달러에 불과하였던 대한민국의 수출 규모는 1964년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였고, 6년 뒤인 1970년에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부터 7년 뒤에는 100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2011년에는 5,5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50년도 안되는 사이에 수출 규모가 11,000배나 증가하며 2015년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 6강이 되는 기염을 토해내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대한민국 수출 경제의 시작을 함께한 중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50년대, 땅속과 바닷속에서 찾아낸 품목을 수출하다

광복 직후 대한민국은 이렇다할 수출 품목이 없던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수출 가능 품목이라고는 땅속과 바닷속에서 찾아낸 광물과 수산물이 고작이었고, 수출 대상국은 미국과 일본 단 두 나라 뿐이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수출 품목은 중석과 오징어였습니다.

 

똘이 아부지 TMI

중석은 금속 중 가장 높은 섭씨 3,410도의 녹는 점을 가진 금속으로, 텅스텐(Tungsten)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 중석은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강철에 섞어 더욱 강한 금속을 만드는데 사용이 됩니다. 강한 열을 이겨내야 하는 전구의 필라멘트나, 무기재료, 특수강, 초경합금의 소재로 쓰입니다.

 

중석, Tungsten (출처 : 위키백과)

 

 

한국 수출의 시작을 함께한 중석

우리나라 중석의 역사는 일제시대 당시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에서 광물이 발견되며 일본인이 광산을 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1952년 대한중석이 설립되며 강원 상동광산과 경북 달성광산을 인수해 운영하였습니다. 1960년 당시 대한중석은 우리나라 유일의 외화벌이 국영기업이었으며, 회사의 수출액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출처 : 한경

 

 

이무렵 정부는 농업 중심의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인 제조업으로 넘어가기 위해 철강생산이 절실하였습니다. 또한 제2차경제개발 5년 계획으로 종합제철소 건설 계획을 하였던 정부에게 '중석'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습니다. 1968년 4월 정부는 대한중석과 합작으로(정부 75%, 대한중석 25%) 포항제철을 설립하였습니다.

 

1970년대 대한중석은 중석을 소재로 하는 초경합금 공장을 건설하여 제조업에 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세계 최대 중석 매장국인 중국이 수출 시장에 뛰어들며 공급이 넘쳐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석의 국제 시세가 톤당 38 달러로 폭락하게 됩니다. 당시 국내 생산원가는 98 달러였으며, 중국으로 인해 중석 산업은 사양 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1994년 문민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거평그룹이 대한중석을 인수하였지만, 이후 외환위기로 인해 거평그룹이 부도가 나며 대한중석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대한중석을 눈여겨 본 이스라엘 금속가공 다국적기업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는 1998년 대한중석을 인수하였습니다.

 

 

눈물... (출처 : MBC)

 

 

이후 IMC는 대한중석 상호를 대구텍(TaeguTec)으로 바꾸고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회사가 됩니다. 대한중석이 IMC에 인수될 당시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연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대구텍은 한국 절삭 분야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생산량의 65%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버핏도 투자한 대구텍

투자의 귀재로 여겨지는 워렌 버핏은 2006년 IMC를 인수함과 동시에 상동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을 주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2년 초 IMC와 상동마이닝은 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상동광산 재개발에 착수합니다. 당시 상동광산 상층부 광량은 앞으로 10년 이상 개발이 가능한 3,500만 톤에 이른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중석 최상급의 중석이 1억 300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이는 향후 100~200년간 채광이 가능한 양입니다.

 

중석은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 중 하나입니다. 필라멘트, 절삭공구, 무기, 골프채, 전기전자부품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LCD, 우주산업 관련 광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로 희토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광물 투자가 주목 받고 있는만큼, 버핏의 투자는 이런 추세의 실정을 반영한 첫 광물자원 투자라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항상 코카콜라... (출처 : 이코노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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