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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을 풍족하게 해줄 독서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_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by 또링또링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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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날은 춥고 쉬는 날 집에서 할 거라곤 카트와 책 읽기가 전부인 요즘이네요. 부자 및 재테크 관련 책만 주로 읽던 저에게 문득 장르를 확장 시켜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철학 관련 책을 한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철학이라면 저에게는 뭔가 무겁고, 지루하고, 따분하고, 어렵고, 고상하고, 다가가기 어렵고, 나의 영역이 아닌거 같고, 뭔가 학자 같은 분들이 하는 분야라고만 생각해 왔어요. 그러기에 괜시리 먼저 읽기도 꺼려지는? 그런 카테고리 이기두 하였구요.

그럼에도 신년 기념? 도전삼아 한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읽고 의견이 있는 책이라면 나도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에 등록되어 있는 박찬국 저자의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

"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 - 니체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

프롤로그에서 이 구문을 일고 역시 철학자는 우리랑은 생각하는게 다른건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그런 존재인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네요... 보다 빠르고 보다 편안하고 보다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오늘 날 보편적인 생각이자 의견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반면에 저자는 니체가 가혹한 운명과 대결을 통해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고양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일생을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험하디 험한 인생을 산 니체였지만 그는 자신이 이러한 상황속에서 보다 심원해지고 강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대인들이 망각하고 있는 강건한 정신, 고통과 험난한 운명을 자신의 고양과 강화를 위해 요청하는 패기에 찬 정신, 그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정신"이며, 저자는 치열하고 버거운 오늘날 사회속에서 이 초인의 정신을 주장하는 니체라면 어떠한 답을 제시하였을 지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10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챕터는 한 문장의 질문과 한 문장의 답변으로 시작을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회속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과 생각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간결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저처럼 철학에 대해 다소 편견?(어렵고 그런 존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흥미있는 질문부터 선택하셔서 읽으셔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 분이 니체의 철학과 이념을 일반적인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시기 위한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한 번 읽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하네요.. ㅠㅠ 그래도 워낙 니체의 이념과 사상 철학적 태도가 독특하여 자꾸 보게되는 매력이 있습니당..


  1.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 편안함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행복은 오지 않는다
  2.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이 된다
  3. "내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4.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 고귀한 인간은 자신의 적을 필요로 한다
  5. "신을 믿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걸까?"
     : 당신을 위한 신은 어디에도 없다
  6. "신념은 꼭 필요한 걸까?"
     : 신념은 삶을 짓누르는 짐이다
  7. "왜 인생이 자꾸만 허무하게 느껴질까?"
     :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
  8. "죽는다는 것은 두렵기만 한 일일까?"
     :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9.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 너만의 꽃을 피워라
  10.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 자신의 성격에 스타일을 부여하라

오늘은 이 질문 중 저의 가장 눈길을 사로 잡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에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니체의 답변 소개에 앞서 대표적인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사는게 고통"이라 본 쇼펜하우어는 사람의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존재이고 그 욕망이 채워지는 과정속에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욕망이 충족되면 그 빈자리는 권태로 다시 채워지며 새로운 욕망에 사로 잡혀야만 그 권태는 사라집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식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낌에도 다른이가 더 크게 벌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더 큰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에 빠지거나, 아끼고 아껴 집 하나를 장만했음에도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고 더 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욕망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죠. 또한 쇼펜하우어는 사후세계가 있더라도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욕망이 충족된 천국에서는 권태로 인한 고통에, 지옥에서는 온갖 결핍으로 인하여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쇼펜하우어, 철권 나오시는 분 닮음;;

니체는 이런 염세주의의 끝판왕(?)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삶에 지친 연약한 자들의 넋두리"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이 세계를 평가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우리 자신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숲 속에서 이 숲이 큰지 작은지, 좋은지 나쁜지 평가할 수 없듯이 우리는 세계라는 전체 속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세계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로 보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 우리는 인생 밖에 서 있어야 하지만 그 순간은 죽어 있는 것이고, 죽어서 삶의 가치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판단, 즉 삶에 대한 가치판단은 그것이 삶을 긍정하는 것이든 부정하는 것이든 궁극적으로는 결코 참일 수 없다. 그것들은 단지 증후로서만 가치를 지닐 뿐이며 증후로서만 고려될 수 있다. 그러한 판단들은 그 자체로 우매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들 삶의 가치는 평가될 수 없다는 이 놀랍고 미묘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살아 있는 인간에 의해서는 삶에 대한 가치판단이 불가능하다. 살아 있는 인간은 바로 논의의 당사자이자 심지어 논의의 대상이지 논의의 심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의 경우에는 또다른 이유로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철학자가 삶의 가치에 대한 문제를 하나의 철학적인 문제로서 논의하려고 할 경우 그는 철학자라고 할 수 없게 되며, 그것은 지혜의 대한 의문부호가 되고 무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 니체 원문,, 글 자체에 뭔지모를 힘이 느껴지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니체는 세계가 어떤 곳인가에 대한 문제는 이 세계를 사는 우리의 관점, 정신상태가 어떠한 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보았습니다.

니체는 인간은 짧게 살더라도 험난하게 그리고 자신의 힘과 생명력이 고양되었음을 느끼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그대들이 바라는 안락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종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을 조소해야 할 것, 경멸해야 할 것으로 만드는 것이며, 인간은 그것에 의해서 자신의 몰락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

힘의 증대는 저항이 있어야 하며 그 저항을 극복하며 우리는 힘이 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니체는 인간이 이러한 저항들과 싸우고 극복하며 자신의 힘이 증대되고 고양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이러한 힘을 고양시키고 강화하고 싶어 하는 충동인 "힘에의 의지"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양되었다고 느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과 싸우면서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일함을 추구하려는 자기의 성향과의 투쟁하며 자신을 극복한 인간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부딪히는 모든 곤경을 대결을 통해서 고양시킬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반면에 "힘에의 의지"가 쇠약해지고 병든 인간은 자신과 투쟁하지 않으며 편안함과 만족을 찾게 되며, 곤경을 맞닥뜨렸을 때 이 세계는 단지 그들의 안락함을 방해하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니체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세상을 원망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니체는 자극에 민감하고 안락만을 탐하는 인간을 '말세인'이라 하였으며, 이와는 다른 유형의 인간을 '초인'이라 하였습니다. 비록 말세인과 초인이 동일한 인간임에도 서로 다른 정신적 차원에 있기 때문에 세계 또한 다르게 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정 행복한 사람이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라 보았습니다.

 

결국 같은 상황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냐에 따라 달라보일 수도 있다는 말을 니체는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러한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태도는 안일한 자신을 극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을 극복한 힘으로 세상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며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부터 일에 대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업무를 소홀히? 한 저를 반성해 봅니다. 단순 재미 없다는 핑계로 일에 대한 집중을 덜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1년을 좀 어영부영 보낸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인생에 있어서도 뜻하지 않게 지원했던 타 부서 합격 소식이 들려오며, 새로운 회사생활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올 해부터는 지난 해의 저가 아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태도를 고쳐 앞으로의 생활을 바꿔 나가야 겠습니다.

이것으로 망치를 든 니체한테 맞을 뻔? 했던 저의 첫 독서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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