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여행, 출장 등이 막히며 저에게는 참으로 갑갑하기 그지 없던 2020년이었네요. 그런 마음을 달래며 사진첩을 정리하던 중, 해외 출장 당시 기록을 정리하여 포스팅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대만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도 멀지 않으며 아시아권인 대만, 많은 분들이 다녀오시는 관광지 중 하나죠. 하지만 대만하면 대부분 타이페이, 가오슝을 생각하고 계시지 않나요? 저는 대만의 최초의 개발 도시이면서 맛과 역사의 도시라 일컬어 지는 타이난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런 대만 출장
작년 5월 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집에서 똘이랑 놀고 있다가 갑작스레 매니저에게 온 한통의 전화.
매니저 : "이번 주 대만 출장 ㄱㄱ"
나 : "네?, 지금 목요일인데요"
매니저 : "ㄱㄱ"
나 : "아.. 예.. 근데 대만 어디?"
매니저 : "타이난, 이번에 너님이 처음 가는 거니, 항공권 그런거 다 알아서 찾아보삼"
나 : "아 예.."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부랴부랴 항공권과 숙소 찾기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타이난을 가기 위해서는 타오위안 공항이나 가오슝 공항을 거쳐서 가야했고 다행히 가오슝 편으로 가는 항공편이 있어서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의 경우 다행히 대만 쪽 매니저 분이 좋은 곳?으로 잡아주셨다고 메일이 와서 6월 대만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1. 한 달간 머물게 된 숙소 : Silks Place Tainan
제가 한 달간 머물게 된 숙소는 Silks Place Tainan이라는 호텔이었습니다. 보자마자 느낀건 "뭐야 왜이리 커..."였던 것 같네요... 대만은 대부분의 건물들이 높지가 않고 연식이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타이난의 경우 타이페이, 가오슝에 비해 더 오래된 도시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건물들의 높이가 낮고 훨씬 노후화가 많이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주위속에서 이런 호텔이 있다보니 더 눈에 띄고 부각되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텔 앞에 한국에서도 잘 못봤던 스포츠카들이 뭐이리 많던지.... 벤틀X, 페X리, 애스턴 X틴, X가티, 람X보르기니 ㅠㅠ 괜히 잘 못 온건가 싶어 입구에서 쭈뼛쭈뼛 오분은 서 있었습니다... 다행히? 문 앞에 직원 분이 안내를 해줘서 들어가 방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ㅎ
1층 로비 들어와 찍은 사진인데 천장이 참 높고 웅장합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호텔 못가봤는데 여기서 호강했네요 허허허... 저 중앙 로비를 기준으로 왼쪽이 reception desk이고 오른쪽이 식당입니다. 로비 쪽에서 대기를 하거나 앉아있으면 직원분들이 차를 가져다 주는데 그 차가 참 맛있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방을 들어가니 무슨 침대가 이리 크던지 이 호텔을 잡아준 대만 매니저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가오슝 공항에서 처음 내렸을 때 특유의 습함과 대만 특유의 공기에서 나는 냄새?가 반갑지는 않았지만 이 아늑한 방에 들어오고 그런 기분은 다 사라지고 첫 날 꿀잠을 잤습니다.
Silks Place의 조식은 뷔페식과 대만 전통식 중 하나를 선택해 먹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너무 게을러서? 그런지 조식을 잘 먹지 않았고 가더라도 뷔페식만 주로 가서 대만 전통식 식사는 해보지 못했네요. 뷔페는 샐러드 과일 양식 등 한국과 비슷한 메뉴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 가지 특이한 음식을 꼽아 말하자면 우육탕이 있습니다. 우육탕은 타이난의 대표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로컬 가게도 참 많이 있습니다. 우육탕을 받으려면 저 아래 사진처럼 요리사 분께 요청하면 되는데요, 요리사님이 적당량의 익지 않은 소고기를 그릇에 넣은 다음 미리 데워놓은 육수를 부어 주십니당. 그러면 뜨거운 육수에 고기가 살짝 익으며 샤브샤브처럼 드실 수 있습니다.
빵돌이라... 아침도 밀가루 파티네요... 저 오른쪽 위에 검정색 그릇이 우육탕인데 제가 고기만 쏙 먹고 찍었네요... 나름 소고기 국물이라 향도 거부감 없고 먹을만 합니다 ㅋ
이 호텔은 라운지 바도 참 괜찮습니다. 아마 몇일 이상 숙박하는 게스트들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기 투숙객들의 경우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과일 및 디저트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위스키, 와인, 맥주 등이 구비되어 있어 저녁 식사 후 가볍게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곳입니다.
2. 블루프린트 문화창의공원 (Blueprint Culture and Creative Park)
"인스타에 사진 올리고 싶으면 여기 오세요..."
구글 맵으로 호텔 주위 관광할 곳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곳입니다. 호텔에서 100m 안 되는 거리에 있으며 앞에 백화점이 있는 시내 쪽이라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이 공원은 타이난의 유명한 문화예술공원으로 파란색의 조명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내부의 작은 상점들과 건물 외벽에 페인팅 그림 그리고 예술 설치물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이 곳은 개장 이래 대만 젊은이들의 인기 명소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저녁에 찾아가면 푸른 빛의 조명이 공원을 감싸고 있습니다. 입구 쪽에 있는 커다란 나무와 조형 장식물 아래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시더라구요.
내부로 들어와 반대편을 바라보면 길건너 있는 대만의 유명한 백화점인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의 붉은 조명과 이 공원의 파란 조명이 뭔가 상반된 느낌을 주며 증시의 상승과 하락의 느낌...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공원 안에는 오래된 건물을 원형은 유지하면서도 내부 인테리어를 보수하여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작은 악세사리나 미술 작품 등이 많았으며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게들 보다 더 인상적인건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들 입니다. 너무 대만풍의 느낌이 아닌 그림을 소재로 삼아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낸 작품들이 이 공원에 많은 관광객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비결 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저 밑에 돌 의자에서 폼 잡고 많은 젊은이들이 사진 찍더라구요...
아 그리고 공원 입구에 이 고양이 패거리?들이 터줏대감처럼 앉아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앞을 지나가도 비키지 않고 저 자세를 고수하며 시크하게 저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가까히 다가가도 눈빛 한번 주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냥이들... 공원 옆에 조그만 슈퍼마켓이 있는데 거기서 과자 주면 좋아합니다... 만져 볼려다가 냥펀치 맞을거 같아서 만지는 것은 생략하구,,, 출장 가 있는 동안 공원 앞에서 자주 보곤 했습니당..
첫 글을 마치며...
가오슝, 타이페이와는 다르게 지하철도 없는 도시기에 돌아다니기는 다소 불편하고 시골 같은 느낌도 나는 타이난. 하지만 뭔가 옛것과 최신 문물?이 잘 섞여서 많은 대만인들의 휴가지가 되기도 하는 이 도시를 시간이 나는 대로 더 소개하고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