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 여행 기록_골목골목 매력 넘치는 카페 탐방기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 타이난에 대해 조금 더 포스팅 해 보려고 하는데요. 타이난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다보니 타도시해 비해 오래되고 낙후된 건물이 많은 편입니다. 거기서 만난 대만 친구에 따르면 타이난은 이러한 건물들을 타 도시보다 저렴하게 임대해 주어 소규모의 가게나 카페를 오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도시에 많은 젊은이들을 유입시키며 도시에 활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겉은 꼬질꼬질?해 보이지만 내부는 세련되고 깔끔하게 해 놓은 카페들을 참 많이 봤었습니다. 작은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며 마주치게 되는 카페에서 잠깐 목을 축이며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던 기억이 참 그립네요. 제가 갔던 6월은 특히 장마기간이라 비가 참 많이 왔었는데, 카페에서 비 멍하는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1. 착문가배 (窄門咖啡)

착문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좁은 문이란 뜻으로 좁은문 카페입니다. 구글 맵이면 어느 해외에서든 맛집이나 길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 카페만은 예외였습니다.... 도착지에 도착했음에도 입구를 못 찾아 몇 분을 서성거렸던 것 같네요. 

 

goo.gl/maps/wr5LCLMFBw1AkmEa7

 

착문가배

★★★★☆ · 카페 · Nanmen Road, 67號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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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가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착문(窄門)이란 작은 간판만 있고 저 틈을 누가 입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뭐 그래도 나름 입구라고 아래에 타일도 깔려 있습니다. 저 카페에서 웃긴 상황이 한명이 들어오거나 나가고 있으면 다 나오거나 들어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랍니다.

그래도 여기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그나마 소문이 난 카페라 그런지 사장님이 꽤 많은 한국 관광객 분들이 오신다고 하더군요. 좁디 좁은 입구와는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월요일 낮에 방문한 탓인지 손님은 저말고 한팀 밖에 없었네요.

내부 분위기는 은은한 노란 조명과 함께 앤틱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으며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며 다소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옛 건물을 다듬기보다는 그 자체로 보존시키며 특유의 옛느낌을 주기도 했던것 같았습니다.

커피를 잘 안마시는 지라 저는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는데요, 맛은 딱히 특별하지 않고 평범 했습니다. ㅠㅠ 여기 가게 메뉴 가격이 주위 카페에 비해 비싼편 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의 특이함? 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2. Ho-yo Cookies

두번 째 카페는 저녁 늦게 방문한 카페입니다. 지도를 보더라도 완전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여기 또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여기는 대만 현지인 친구랑 같이 방문을 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가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하였을 당시 시간이 저녁 10시 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 많은 젊은 대만인 친구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 11시에 카페가 오픈을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였고 이 시간에 커피나 디저트를 먹기 위해 이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도 저에게는 조금 특이해 보였습니다. 

 

goo.gl/maps/3ypfngws5imP2Qqm6

 

ho-yo cookies

★★★★★ · 카페 · No. 6, Lane 138, Zhongzheng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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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가게 내부는 상당히 오래 되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조명빨?을 이용해 오래되고 노후된 느낌을 없애고 나름 특이한 좌석과 인테리어 장식을 통해 나름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아래는 우리가 안내 받은 자리 (의자가 뭔가 길거리에서 보던 오래된 의자 같았습니다)

요 아래 사진은 자리에 착석후 맞은 편을 찍은 것. 글자가 잘 안보이지만 적어보면...

吼唷! 怎麽這麽好吃 [오호! 왜이리맛있지?] 라고 하네요. 진짜 맛있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메뉴가 대부분 소진되어 고를 수 있는게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해외 온 기념 여기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싶어 이것 저것 다 시켜 보았습니다. 쿠키에 푸딩에 치즈케이크 그리고 녹차라떼까지... 근데 여기 디저트 하나하나 정말 다 맛있습니다 ㅠㅠ... 특히 저 케이크가 정말 너무 맛있었는데요 타이난 가시면 꼭 한번 드셔 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3. T.F.P. 臉紅的相遇

세 번째로 소개하는 가게는 구글지도에 검색해 보면 가게 이름이 상당히 어려운데(T.F.P. 臉紅的相遇) 실제로 가게 이름은 완전 다릅니다. 그 이름하여 개구리왕자(The Frog Prince)... 당최 무슨 의도로 카페 이름을 이런걸로 지은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저 구글지도상에 나오는 저 한자도 번역기를 돌려보면 '얼굴이 붉어지는 만남'이라는데 당최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ㅜㅜ.. 중국어 능력자분 있으시면 도움 부탁 드립니다..

근데 위의 사진을 보시다시피 대만은 비가 많이 오는 국가이다 보니 건물도 저렇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어 놓은 건물들이 많습니다. 저런 건물 아래서 걸을 경우 간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당시에 저 건물 밑을 지나가다 가게 간판은 보지도 못하고 가게에 들어가게 된 케이스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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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관만 보면 여기서 브런치 카페인지 꽃집인지 참 헷갈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꽃집인 줄 알고 가게 앞을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 가게에 들어가던 대만 손님이 여기 브런치 카페라서 맛있다고 먹어보라고해서 쫄랑쫄랑 뒤따라 들어가 갑작스레 먹게되었죠... (팔랑귀)

 

들어가면 초록초록한 식물들과 화려한 색들의 꽃이 실내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식물을 좋아하시는 건지 이러한 꽃들과 풀?들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예쁘게 해 놓으셨습니다.

1층은 이렇게 식물, 꽃 그리고 카페 주인 분이 조리하시는 공간이고 2층에 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있습니다. 이층 위로도 계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3층도 자리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식탁 위에도 이쁜 조화가 하나 놓여져 있는데 이게 은근히 이쁩니다...

1층에서 주문하고 선 결제후에 기다리면 사장님이 직접 요리를 가져다 주십니다. 다만 주문 후 바로 요리를 하시다보니 조금 느긋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음식이 다 완성되면 사장님이 아래처럼 나무 상자에 음식을 준비하여 조심조심 올라오셔서 테이블에 가져다 주십니다. 

브런치 생각해서 가볍게 팬케익이나 계란 후라이? 정도만 간단히 나올 줄 알았는데 뭔가 정성 넘치는 한 상이었습니다.사장님이 영어를 잘 모르시고, 저도 중국어를 아예 몰라 같이 들어온 대만 손님한테 부탁을 드렸는데 좋은 메뉴를 골라주셨네요. (감사합니당) 샐러드도 맛있었고 계란도 포동포동하고 부드럽게 잘 익혀졌으며 요거트는 원래 좋아해서 만족스러운 한끼를 하였습니다.

 

한 곳 더 괜찮은 카페가 있었는데 폐업을 했는지 더 이상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네요... 아쉬워 사진으로나마 남겨 봅니다

우리나라만큼 대만에도 정말 다양하고 많은 카페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처럼 작지만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카페들이 타이난에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