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카페, 보문에서 만난 보석같은 핸드드립 커피가게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이번 주말 서울의 못 가본 곳을 탐방해 보자는 목표로 찾아간 서울 성북구 보문

오늘은 보문에서 만난 보석 같은 핸드드립 카페, 우공이산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공이산

가게 이름만 보면 카페라고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다소 미스테리?한 이곳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김'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사성어입니다.

뭔가 커피에 대한 우직한 철학과 신념을 담아 가게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했는데, 여쭤보니 중국 유학 당시 우공이산이라는 클럽에 방문했을 때 너무 감명을 받아 이렇게 지으셨다고 하네요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로 사장님이 직접 선별하고 로스팅한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맛볼 수 있는 카페입니다

커피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신 사장님의 설명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다 보면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공이산

-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로21길 14 1층

- 영업시간 : 14:00 ~ 20:00 (수요일 ~ 토요일, 매주 일,월,화 정기휴무)

우공이산 가게 둘러보기

가게에 들어서면 다양한 원두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은식 플레이트 위로 자그마한 은색 통에는 커피 한잔을 내릴 정도의 원두가 들어가 있습니다.

가게 입장과 함께 사장님이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각 원두의 특성들을 하나하나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가게 앞 진열된 원두 뒤쪽으로는 사장님이 커피를 만드는 공간인 커다란 테이블이 위치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제적인 비용만 따지는 사람이라면 이런 커다란 테이블 대신 좌석 하나라도 더 놓으려고 했을 텐데...

커피 한잔 한잔 내리는데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 사장님의 작업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당...

흡사 과학실의 다양한 실험 도구?를 연상하게 하는 정말 많은 그릇과 컵 그리고 커피를 만드는 도구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커피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사장님이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평소 식후땡?처럼 가볍게 마시던 커피 한잔이 알고 보면 정말 심오한 세계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화이트톤으로 깔끔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맑은 날씨 덕분에 야외 좌석도 캠핑 스타일로 세팅하고 있습니당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도 하신다고 하는데 저 기계로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좌석은 정말 심플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작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다소 작은 편이었지만 의자가 푹신푹신해서 좋았습니당

가게 가장 안쪽은 사장님의 개인 작업 공간으로 보였으며, 그 중간에 놓은 테이블은 행사 or 교육 진행?을 위해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먹어본 우공이산

직접 마실 원두를 선택하면 사장님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정성을 다하여 커피를 맛있게 내려주십니다.

여기는 다른 카페와 달리 디저트를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고, 커피도 핸드드립 커피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스커피도 없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처음 마셔보는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 맛이 새삼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우공이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경험은 정말 특이합니다.

1. 커피 원두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손님 요청에 따라 베이직부터 심화과정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2. 마실 원두를 고른다

3. 커피를 내리기 전에 사장님이 그라인딩 한 원두의 향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해 주신다

4. 커피를 내리면서, 각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5. 커피를 맛있게 뇸뇸뇸 맛보고 느낀다

커피를 단순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까지 가능한 우공이산이었습니다

저 핸드드립 내리는 거 보고 있으면 빗물 내리는 거 멍하니 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내린 커피는 킨토(Kinto)의 귀엽고 이쁜 잔에 담겨서 나옵니다

컵이 무척 뜨거울 것 같지만 이중 레이어라 하나도 안 뜨겁습니다 ^^ (탐났음)

그리고 특이하게도 주문할 때 원투 통에 붙어있던 정보가 적혀 있는 테이프를 이렇게 컵에 붙여서 주십니다

마시면서 내가 무슨 원두를 맛보고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전만 하더라도 커피는 그냥 다 쓰고 맛없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핸드드립 커피의 맛도 즐길 수 있게 된 게 격세지감이네유

우공이산의 커피를 마시며 원두, 내리는 방법에 따라 각 커피의 맛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어가며 그 맛 또한 조금씩 진해지거나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2/3 정도 먹으면, 사장님이 커피를 견과류와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을 거라며 이렇게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우연히 만난 카페에서 주말 낮에 정말 맛 좋은 커피를 맛보고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던 우공이산

커피에 진심이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