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음식(똘슐랭가이드)

낯 - 신논현 골목에 위치한 조용한 요리주점

by 또링또링 2023. 2. 16.
반응형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흔히 강남역 근처 음식점이나 술집을 생각하면 시끄럽고 북적이는 분위기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찐 'I'인 제게 이런 곳은 너무나 스트레스 받는 곳인데요... 이런 강남에서 김효식당처럼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술집을 발견해 포스팅 해 보고자 합니다.

 

 

신논현역 골목에 위치한 조그만 감성 술집, '낯'입니다.

 

 

 

 

신논현 요리주점 낯

낯은 논현동 먹자골목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근방은 주로 주택이 밀집해 있어서 강남임에도 나름 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신논현 1,2번 출구와 논현역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두 역 중에서 아무 역에서 내려서 걸어 가셔도 됩니당.

 

 

이 가게는 젊은 사장님이 요리부터 시작해 서빙까지 모두 담당하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가게가 만석일 경우 음식이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나, 이것 또한 여유라고 생각하며 가게에서 틀어 놓은 차분한 노래를 들으며 기다시면 됩니다 ㅎㅎ

 

 

왁자지껄한 논현동 먹자골목을 피해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반주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가게 이름의 의미는 뭔지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사장님이 낯을 가려서 그런게 아닐까... ㅋㅋㅋ

 

 

 

- 주소 :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7길 76 1층

- 영업시간 : 18:00 ~ 24:00 (월요일 ~ 토요일,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낯 가게 살펴보기

좌석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방을 마주보고 앉는 닷지형 테이블, 다른 하나는 일반 식당에 있는 4인용 테이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사장님 혼자서 다 운영하는 곳이기에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2인 기준으로 5팀 ~ 6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무톤의 테이블은 그 위에 켜져 있는 조명과 잘 어우러져 어둑한 밤 조용한 술집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의자 뒤에 아래처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조그만 바구니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의 작은 불편함을 캐치하는 이런 작은 센스 너무 좋습니당 ㅎㅎ

 

 

 

닷지형 테이블이 있는 가게의 경우, 저는 항상 사장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 자리에 앉습니다. 직접 요리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는 여기 앉아야 음식이 더 맛있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요... ㅎㅎ 커다란 조명이 조금 가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주방이 잘 보였습니다.

 

 

 

 

낯 메뉴판 살펴보기

여기 가게... 메뉴판도 힙합니다. 사장님이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써 놓은 메뉴판. 여러 손님들을 거치며 종이가 너덜너덜 해졌지만 이마저도 빈티지 분위기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는... ㅋㅋㅋ

 

 

메뉴는 크게 무거운 안주와 가벼운 안주로 되어 있습니다. 무겁다고 가격이 비싸고, 가볍다고 가격이 싼 건 아니니 ㅋㅋㅋ 기호에 맞게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차를 가지고 가서 따로 술을 안 먹었는데요, 마실거리도 반드시 1인 1주문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먹어본 낯 요리

서비스로 나온 요리. 연두부에 양념을 올린 평범한 에피타이저인데 맛있었습니다 ㅎㅎ 저녁을 안 먹고 가서 그런지 숟가락으로 몇 번 먹으니 순삭.

 

 

 

주문한 하이볼은 조명과 함께 갬성샷 한방.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게에 조명이 포인트 역할을 하며 사진도 잘 나오게 해 주었습니다.

 

 

 

먼저 나온 오겹살 간장조림. 매콤달콤한 간장 소스에 부드럽게 조린 오겹살 요리입니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

 

 

오겹살 이외에도 함께 조린 무와 으깬 감자가 함께 플레이팅 되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얇게 썬 파채가 데코 역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돼지고기의 느끼함까지 잡아줘서 보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당.

 

 

처음에는 장조림 비슷한 맛을 기대하고 맛을 봤는데, 간장 맛보다 매콤한 맛이 촤악 올라오며 진하면서도 깊게 우려낸 양념의 맛이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거기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 안에서 바로 씹히며 넘어가더군요.

 

 

 

졸인 무도 양념을 가득 담은 채로 말랑말랑하게 조리되어 고기랑 함께 먹기에 좋았습니다. 다소 간장 양념이 물릴 때 으깬 감자를 먹으면 리프레쉬? 되며, 다시 입맛이 리셋되는 나름 사장님이 여러모로 고민하며 만드신 요리 같았습니당 ㅎㅎ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에 비해 고기가 쪼오금 양이 적었다는 점...  근데 여기가 요리 주점인지라 식사보다는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가 주 메뉴다보니 양을 논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2차로 오셔서 술과 함께 드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다음으로 나온 명란 두부. 들기름에 구운 두부 위에 사장님이 직접 양념한 명란이 올라간 요리입니다. 커다란 두부 네 모가 예쁘게 정렬된 채로 그 위에 명란과 얇게 다듬은 파가 올려져 나왔습니다.

 

 

두부는 구워서 그런지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두부 자체도 고소한데 들기름에 구운지라 고소함이 배가 되어 담백하면서도 나름 든든한 안주거리 같았네요.

 

 

두부 위의 올라간 명란의 경우 많이 짜지 않고 알맞게 간이 되어 있어서, 고소한 두부와 찰떡 조합을 이뤘습니다. 거기다 들기름으로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얇게 썬 파로 어느 정도 커버하여 맛의 밸런스를 맞춰준게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도 두 조각 다 먹고 나면 조금 느끼하기는 합니다 ㅎㅎ)

 

 

 

원래 먹지 않은 채로 두개 다 같이 찍으려고 했으나,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서 먼저 오겹살 조금 먹고 같이 찍었습니당... ㅋㅋ

 

 

 

마지막으로 주문한 꽃게라면. 신라면을 베이스로 한 라면이라는데 신라면 맛은 전혀 안 나고 불 맛 가득한 짬뽕 느낌이였습니다. 웍에다가 야채를 넣고 휙휙 불쇼를 하며 만드시는데, 라면 기다리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술 다 드시고 마지막 해장으로 이 라면 적극 추천 드립니다...! 칼칼하면서도 불맛 가득한 국물과 잘 익은 면발을 먹다보면 순식간에 그릇이 비어있는 걸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마저도 평화로운 이 곳. 사장님 혼자 분주하셔서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고 힐링하고 왔네요.

 

 

번잡한 강남에서 혼자 혹은 소중한 인연과 분위기 있는 곳에서 반주를 하고 싶다면 '낯' 추천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3.02.06 - [사람이야기_일상/음식(똘슐랭가이드)] - 신논현 멘야시노기 - 기본에 충실한 일본라멘 가게

 

신논현 멘야시노기 - 기본에 충실한 일본라멘 가게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오랜만에 신논현역에 들릴 일이 있어, 일을 마친 후 간단히 혼밥을 먹기 위해 찾아나선 일본라멘 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2시가 다 되어 갔음에도 많은 손님들

ddol2freedom.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