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미증시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아마도 평균 물가상승률 목표제(AIT, Average Inflation Target)이라 생각한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가 넘어도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올리지 않는다는 이 소식과 함께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금리가 도대체 정확히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금리, 간단하게나마 정리하며 경제 공부도 좀 해 보았다.
금리(金利)란 무엇일까?
"금리란 돈을 빌릴 때 붙는 가격이다"
금리(이자율) = 돈을 빌리기 위한 가격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거래의 대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거래에서 상품에는 가격이 붙으며 이를 통해 거래가 성사된다. 돈 또한 마찬가지로 거래시에 가격이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말이 조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로 우리가 무엇을 거래를 할 때는 가격이 매겨진 상품에 대해 돈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의 수단에 이용되는 돈을 거래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거래가 되는 상황은 우리의 일상에서 엄청나게 많이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 돈을 은행에 예금으로 맡기는 행위, 주식, 채권, P2P 대출 등이 모두 돈이 거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령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도 돈의 거래라고 볼 수 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빌려준 금액에 대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린 사람은 빌린 금액에 대해 이자를 준다. 여기서 그 이자가 돈에 대한 '대가'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자율은 그 '대가의 수준', 가격을 뜻한다. 즉 금리(이자율)란 돈을 빌릴 때 내는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돈의 거래에서 금리가 붙는 이유는?
금리(이자율) = 경제 편의 제공의 대가 + 물가 상승의 보상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경제적 편의를 제공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자신이 그 돈을 사용하여 경제적 편의를 누리는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그 돈을 빌려줌으로써 그 사람에게 경제적 편의를 제공해 준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즉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및 시간에 대한 대가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이는 금리를 통해 표현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예를 들어 매년 물가가 5%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10,000원인 상품은 1년 후에는 물가가 5% 오름에 따라 10,500원을 주고 사야 한다. 이는 현재의 10,000원은 1년 후에 10,500원과 똑같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만약 10,000원을 현재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1년 후에 받는다면, 물건을 살 수가 없다. 즉 1년 후의 10,000원은 현재의 10,000원보다 가치가 떨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치의 차이를 보상받기 위해 이자를 요구한다.
아래 그림은 위에 대한 예시를 간단하게나마 이해를 돕고자 만들어 보았다.
금리는 어떻게 변할까?
돈의 공급 측면
돈의 공급이 많아지면 시중에 돈이 많이 흘러다니며 이때에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이 말은 즉 낮은 금리(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돈의 공급이 적다면 돈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금리 또한 오르게 되고 결국 비싸게 돈을 빌려야 한다. 즉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돈의 수요 측면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늘면은 돈을 빌리는 데에도 경쟁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는 결국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반면에 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면 돈을 빌리려는 사람 또한 줄어들게 되면서 돈을 빌리기 위한 경쟁력도 줄어들게 되고 결국 금리는 내려가게 된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금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금리는 우리의 경제에 대한 방향을 크게 제시해주며 이 작은 변화로 인하여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큰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이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고 어떠한 영향을 구체적으로 미치는지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으며,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많이 접하면서도 뭔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금리를 조금이나마 뚜렷하게 이해했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