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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관련 공부/경제공부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_국부론, 자본론, 일반이론의 이해

by 또링또링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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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코로나로 연말 모임도 취소되고 나갈 일도 없는 요즘, 쉬는 날 카트라이더 게임?도 열심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책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한 동안 너무 딱딱한 내용의 경제 책만 읽은 것 같아 이번에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인문학을 서술한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요, 그 중에서 서준식님이 출간하신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라는 책을 유용하고 재미있게 읽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경제학의 3대 베스트셀러라고 일컬어지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일반이론>은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 저는 읽어본 적 없습니다... <국부론>의 번역론만 1,136쪽, <일반이론> 번역본은 482쪽,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자본론>의 1권 분랸만 501쪽이라고 하니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내용이 어려우면서 옛날에 쓰인 글들이 번역된 탓에 논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자 서준식님은 이러한 세 저서를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저 또한 이 정리를 통해 간단히나마 이해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경제학, 너는 누구니

경제학을 '선택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 즉 수많은 의사결정의 기로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길을 제시하는 방법론이란 뜻으로 많이 표현합니다. 또한 경제학은 선택할 뿐만 아니라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하고 있는 현상을 분석하여 미래에 일어나는 현상을 예측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선택과 예측하는 경제학적 행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작가는 그 기준이 바로 '가치'라고 하며 경제학을 '가치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치의 세 종류

가치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소비를 통해 얻는 효용(만족감, 행복감)인 '사용가치', 실제 가격인 '교환가치', 실제 어떠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인 '생산요소가치'가 있습니다.

이 중 가격과 비용장소나 시점 등 여러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으나 객관적인 데이터로 표현될 수 있으므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반면, 효용같은 상황과 시점이라도 소비하는 자의 주관적인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명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생산요소가치(비용)에는 일반적으로 3대 생산요소인 토지, 자본, 노동에 쓰인 비용이 합산됩니다.

 

아담 스미스, <국부론>

국부론은 아담 스미스가 1776년 발표한 저서로 흔히 '경제학의 성경'으로 불립니다. 국부론의 내용은 이전 철학 책들과 달라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학이라는 용어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1,000쪽이 넘는 국부론은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기심이 왜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시켜 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키는지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 작가의 의견입니다. 그는 위에서 언급한 효용, 가격, 비용이라는 가치를 이용해 이 복잡한 경제이론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본질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1. 개인의 이기심, '합리성'이 보이지 않는 손의 원동력이다. [빵집 주인이 빵을 생산하는 것은 그의 이기심 때문이지 그가 사람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2.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경제는 자연적으로 발전한다. 때문에 경제 시스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
3. 분업이 부의 원천이 된다. 한 사람이 핀을 만들면 하루에 20개도 못 만들지만 열 사람이 분업하면 하루에 5만개 가까운 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4.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하지만 가로등과 같은 공공재를 생산하고 독점을 방지하는 등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파수꾼, 스포츠 경기의 심판과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5. 국부는 화폐(금,은)의 축적이 아닌 상품의 생산과 교환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중상주의 보호무역은 옳지 않으며 자유무역이 필요하다.

 

세 가지 가치[가격, 비용, 효용]로 본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

1. 어느 상품을 만들어 내는 비용보다 판매되는 가격이 높을 경우, 가격과 비용의 차이만큼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생산활동이 발생합니다. 가격과 비용의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 생산활동은 더욱 활발히 이루어 집니다.

2. 판매되는 가격보다 사용할 때 느끼는 효용이 더 높으면 자연스러운 소비활동이 발생합니다. 효용과 가격의 간격이 넓을수록 소비활동은 더욱 활발해 집니다.

3. 가격이 효용과 비용 사이에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생산과 소비, 생산을 위한 투자활동이 생성되며 경제가 발전합니다. 즉 효용과 비용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자연발생적 경제 활동이 국부의 원천이 됩니다.

4. 분업은 생품을 생산하는 비용을 낮춰 주며 효용과 비용 차이를 확대시키며 더욱 활발한 경제 활동을 일어나게 만듭니다. 무역도 상품의 생산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를 하기에 자유무역이 국부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가격이 자연스럽게 효용과 비용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경제는 자동적으로 발전하게 되어 있기에, 정부는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일부러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가격과 효용의 차이가 너무 가까울 때 소비활동이 위축되기에 독점이나 답합을 통한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정부는 감시하고 막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세 가지 가치[가격, 비용, 효용]로 본 경제발전의 원동력

상품의 가격이 높아져 효용에 가까워질수록 소비활동은 위축되어 경제활동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가격이 효용보다도 높은 상황이 되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아 경제에 큰 해가 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 부동산 버블, 2000년 대 초반 IT 버블, 금융위기 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이 이런 사례로 해당됩니다.

 

가격이 너무 낮아져 비용과 근접할 경우 생산활동 측면에서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수요의 감소로 상품 가격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으로 연결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생산자들은 상품의 비용을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결국 아담 스미스의 분업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 한 것도, 리카도가 비교우위론을 통해 자유무역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슘페터가 기업의 혁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한 주장도 모두 생산에 드는 비용을 낮춤으로써 비용과 가격의 격차를 넓혀 보이지 않는 손을 원활이 작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르크스, <자본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상당한 경제적인 성과를 내지만 그 절정기에 구조적인 문제로 몰락할 것이며, 몰락한 자본주의가 남겨놓은 비옥한 경제적 산물을 사회주의가 획득하고 이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몰락은 노동자들의 반발과 혁명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예견하였으며 그 필연성과 연구의 결과물이 <자본론>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러한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자본주의는 대공황 같은 숱한 위기를 거쳤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경제위기는 끝났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떤 이유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읽는 것은 더 나은 미래의 해법을 찾기 위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오작동의 원리

마르크스는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비용이 하락하고 생산물의 양이 늘어나도 이러한 생산된 상품의 수요자인 노동자들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것에 문제를 삼았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가는 노동자들에게 늘어난 생산량 만큼의 이윤을 배분하지 않으며, 지주 또한 상품 가격의 상당 부문을 지대로 보상 받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상품의 양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효용이 가격보다 높아도, 소비자가 그 가격을 지불할 돈이 없다면 소비활동이 멈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되에도 소비가 되지 않는 상품은 자본가의 손해로 연결됩니다. 이로 인해 생산활동의 침체가 발생하며 또 다시 노동자들의 소득 저하는 더욱 악화되며 보이지 않는 손의 경제는 손상을 입게되고 소득이 사라져 소비를 못하는 노동자들은 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붕괴시킨다는 것이 자본론의 요지로 볼 수 있습니다.

 

케인스, <일반이론>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정'이라면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반'이고 케인스의 <일반이론>은 '합'의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상품의 가격이 비용보다 높으면 무조건 소비된다는 아담 스미스의 생각에 반박하였고, 노동자가 소비할 돈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마르크스와 유사합니다. <일반이론>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을 때의 해법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의 종말이라는 마르크스의 예측에 반박하였습니다. 즉 고장났으면 잘 고쳐 쓰면 되지 버릴 필요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정반합 (正反合) : 어떤 대세를 이루는 주장이 있다면 이에 반하는 다른 주장이 생기며 이를 종합하는 더 높은 단계의 주장이 완성되어 다시 대세를 이룬다는 논리.

 

정부지출로 유효수요를 유지 및 확대

케인스의 해법은 '유효수요(소비로 연결되는 돈)'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유효수요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잘 작동하지 않을 때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소비할 수 있는 돈을 만들어 주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케인스주의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1. 대규모 공공사업 등을 통하여 부족한 유효수요를 단기적으로 크게 공급하는 공공지출 정책과 2. 평소 서민들의 부족한 소득을 보완해 유효수요를 창출시키는 근로 및 복지 정책을 들 수 있습니다.

케인스주의를 많이 적용하는 정부일수록 정책 실행을 위해 세금을 많이 걷기도 하고 세금 지출도 많이 하는 큰 정부가 되어야 하며, 이때 필요한 세금은 주로 고소득층과 부유층으로부터 걷고 세금 지출은 주로 중산층과 서민들을 위해야 하는 것이 케인스주의의 원칙입니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일반이론의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하고도 창조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그 본질에 맞는 사용법 또한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충분이 침체되었을 때만 정부지출을 확대하거나, 정부지출은 최대한 유효수요를 많이 유발하는 곳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성 있는 곳에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각종 실패 사례를 책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방대한 양과 어려운 내용을 자랑하는 이들의 이론을 그나마 이렇게 쉽게 정리한 저자의 노고와 정성에 일단 감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압축된 내용을 다시 저만의 방식으로 요약해가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생각 외로 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텅텅 비어있던 제 뇌에 영양분을 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네요. 전체 책에서 이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단순 일일 시황만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부하고 요약하며 정리한 글도 포스팅하며 좋은 정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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