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타이난이 '대만 음식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찾아오며 전시 기획 등을 하여 예술가들의 도시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러한 타이난의 예술적인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타이난 아트 뮤지엄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타이난 아트 뮤지엄 (Tainan Art Museum Building 2)
타이난 아트 뮤지엄은 크게 두 개의 빌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빌딩 1의 경우 조금 옛 분위기?가 나는 건물이라면 빌딩 2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디자인이 눈을 사로 잡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곳은 빌딩 2입니다~
건축가 Joe Shih와 Shirgeru Ban이 공동으로 설계한 타이난 아트 뮤지엄 빌딩 2는 오각형 윤곽을 특징으로 매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을 설계한 분들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 수상자라고 하네유]
독특한 외관만큼 내부 또한 아주 입체적이고 특이한 이 곳은 타이난을 상징하는 문화적 랜드마크가 되며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https://goo.gl/maps/pPLzSi4A4UFrxhMr5
Tainan Art Museum Building 2 · No. 1號, Section 2, Zhongyi Rd, West Central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041
★★★★☆ · 미술관
www.google.co.kr
여기는 기본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일반 전시관과 따로 표를 구매해야만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전시관이 함께 있습니다. 특별전시의 경우 전날 미리 예매를 해야했기에 저는 그냥 현장 매표소에서 일반 전시관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150 TWD. 한화로 약 6750원 정도 (환율 그만 올라...)
미술관 내부는 하얀색을 바탕으로 엄청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천장은 햇빛이 마음껏 투영될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이 입체적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때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구조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중앙은 뻥 뚫려 있는 구조이고, 층마다 건물 끝쪽으로 전시관이 A부터 시작해 알파벳순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2층에 있던 특이한 조형물. 모기향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커다란 종 모양을 하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경전이 적혀있더군요. 뭔가 동양의 신비함이 가득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2층 쪽 갤러리는 특별전시회인가가 열리고 있어서 저는 I 전시관부터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I 갤러리
타이난 아티스트들의 연대기와 작품을 시대 순으로 나열해 놓은 전시관이었습니다. 주황색 바탕의 방을 배경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당시 화실의 모습 등을 꾸며 놓은 방이었습니다.
대만 예술가들을 조금 더 알았으면 작품을 더 관심있게 봤을텐데 저는 잘 모르는지라 여기는 간단히 훑어보고 패스 했습니당.
J 갤러리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떠오르는 갤러리였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작품들이 벽면에 커다랗게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이게 작품인가~~~? 했다가 계속 보다보니 뭔가 차가운 도시의 느낌 나타낸 듯한 것 같았습니다.
특히 저 동그라미 2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작품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군요.
K 갤러리
뭔가 어두운 입구 때문인지 공포스러운 곳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안에서 비디오 아트 및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상영 중이더군요.
뭔가 노잼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이뻐 보이는 작품 하나만 찍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L 갤러리
문명과 관련된 주제로 운영되는 갤러리 같았는데, 다양한 지도, 지구본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아마 신도시 항해가 이루어지던 콜롬버스가 있던 시대의 모습을 담은 곳이 아닌가 싶었네요. 갤러리 입구 앞에 각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쯤 읽어보시고 들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갤러리의 모든 작품을 눈으로 둘러 보는게 목표라 시간상 그냥 스킵했습니다.
M 갤러리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갤러리입니다. 마치 동남아의 미지의 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작품의 색감이며, 고고학적인 뼈 형상을 한 오브젝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옛 쥬라기 시대에 살던 공룡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은데 비록 뼈 밖에 없는 모습이지만 생동감이 가득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정사각형 도화지 같은 곳에 화려하지만 자연의 색을 담은 작품. 이거도 뭔가 계속 멍~하니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더란 밭에 발자국이 쿵쿵 찍힌 듯한 이 작품은 신기하면서도 아주 유쾌한 요소가 가득해서 넘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ㅎ
O 갤러리
N 갤러리는 왜 지나쳤을까요... 사진이 없네요 ㅋㅋㅋ
O 갤러리는 뭔가 찐~한 물감의 색이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뭔가 추상적인 의미가 가득 느껴지면서도 약간 호러물 같기도 해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제일 어려웠던...
저 가족들은 집을 왜 바라보고 있으며, 저 남녀는 왜 손으로 서로의 얼굴을 가리고 있을까요? 참으로 미스테리

이건 우유곽 같은 프레임에 작품을 넣고 굳힌거 같은데 은은한 조명 속에서 다양한 색을 내고 있어서 이뻣던 작품
마지막으로 앉으라고 있는 책상과 의자인 줄 알았는데, 작품이라고 해서 당황했던... 거으 막바지 갤러리라 이 때 쯤부터 저도 다리가 아파서 앉고 싶었는데... 못 앉아서 서운했습니다.
P 갤러리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갤러리. 뭐 별거 없이 비디오 아트 같은거였는데 너무 지쳐서 그냥 대충 보고 나와 버린 갤러리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위층에는 예쁜 카페가 있어요
갤러리를 다 구경하고 제일 위로 올라가면 투명한 유리창 사이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스탁램에서 타이난 아트 뮤지엄 검색하면 여기서 인증샷 남기신 분들을 엄청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카페 입장은 음료나 음식을 구매해야만 가능한 것 같아 저는 저 바리게이트 너머로 바라만 보았습니다....
확실히 예쁘기는 해서 남녀노소 누구든 와서 인증샷 하나는 찍고 싶을 것 같은 카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오기 전 위에서 바라본 타이난 아트 뮤지엄.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라 상당한 높이에 사진 찍을 때 살짝 쫄았네요.
시골 같은 타이난에도 이런 독특하고 멋진 미술관이 있답니다. 더운 대만이기에 시원한 미술관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건축미와 작품들을 보며 힐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