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 사건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차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전기차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작은 사건일 줄만 알았지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전기자동차 개발의 가속도를 붙이게 한 디젤게이트 사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폭스바겐, 디젤 엔진 기술 따봉

유럽은 전통적으로 휘발유보다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 유럽의 경우 디젤 엔진이 연비가 높고 세금 혜택이 많기도 하였고,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세 배에 달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디젤과 휘발유의 가격 차이도 별로 나지 않고, 1970년대부터는 성능 면에서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판 속에 디젤 엔진의 사용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세계 디젤 엔진 기술에 있어서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던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n)은 미국에서 '클린 디젤'이라는 새로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도와 함께 미국에는 예상 외로 많은 수의 디젤 자동차가 팔리가 됩니다.

 

폭스바겐 :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의 갑분 실험

2013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의 연료 및 배출가스 연구소는 두 대의 폭스바겐 승용차를 빌려와 질소산화물(Nitrogen Oxide, NOx)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해 인간의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입자와 오존을 만들어 내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입니다. 이 질소산화물은 각종 연료를 연소시키거나 원자재를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의 주범으로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이 방귀를 뀌듯, 자동차가 뀌는 나쁜 방귀는 질소산화물!

 

 

2,400마일의 실제 주행 실험을 통해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연구진들은 폭스바겐의 차들이 폭스바겐이 말한 자체 홍보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디젤 엔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클린 디젤 기술은 실재 가능한 기술'이라고 믿기까지 했던 사람들인지라 이 결과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2014년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를 샌디에고 어느 학회에서 발표하며 디젤게이트 파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 디젤게이트에 시작을 알리다

 

 

디젤게이트 파장

캘리포니아 환경보호청(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과 미국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은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한번 더 검증한 후 미국 법무부와 함께 폭스바겐에 심판의 철퇴라는 법적 조치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디젤게이트라 불리게 된 이 사건 속에서 폭스바겐은 제대로 정신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일부 임원들은 구속되었으며 벌금과 합의금, 시정비용으로 30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디젤게이트 사건과 함께 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높았던 유럽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디젤 엔진이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질소화합물을 우려한 유럽 여러 도시들은 디젤 운행 차량 제한 정책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젤 자동차의 운행 금지이며, 이로 인해 디젤 차량의 운행 제한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휘청이던 폭스바겐을 구하기 위해 2015년 BMW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했던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가 영입되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연합은 몇 년 동안의 논의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들에 대해 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전보다 더 엄격해진 배출 기준 속에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자동차 개발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디스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폭스바겐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하며, 2028년까지 폭스바겐이 전기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를 최소 75종 이상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전기자동차에 달려있다"라고 할 정도로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죠.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헤르베르트 디스

 

아직까지 폭스바겐에서 주목할 만한 전기차는 출시가 안 되었는데, 과연 디스의 발언대로 폭스바겐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그래도 전 테슬라 사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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