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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잠실/송리단길 맛집 - 더 마칸(THE MAKAN), 말레이시아 요리의 시작은 여기서

by 또링또링 202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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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여러분은 말레이시아 음식을 드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남아 음식은 태국요리와 큰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실 근처에 올해 초 오픈한 말레이시아 요리 전문점에 다녀온 후 저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점은 현지 말레이시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더 마칸(THE MAKAN)'입니다.

 

 

더 마칸 (THE MAKAN)

말레이시안 비스트로 더 마칸 (THE MAKAN)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성급 호텔에서 7년 이상 경력을 가진 요리사님들의 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음식점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이국적인 맛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현지 대표 음식들을 제공함으로써 현지의 맛을 한국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칸은 방이먹자 골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송리단길에서도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최근 송리단길 맛집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가게 중 하나입니다.

 

똘이 아부지의 쓸데없는 TMI

[처음에 포르쉐 마칸(Macan)이랑 같은 글자인줄 알았는데 다른 글자였더군요... 포르쉐의 마칸(Macan)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고, 이 가게의 마칸(MAKAN)은 인도네시아어로 먹다, 안식처의 의미를 가지고 있더군요...]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37-4 1층

∙ 전화번호 : 0507-1408-0900

∙ 영업시간

- 월요일 : 17:30 - 22:00

- 화-토요일 : 11:30 - 22:00 (Break time : 15:00 - 17:30)

- 일요일 휴무

 

 

 

 

더 마칸 (THE MAKAN) 인테리어

더 마칸은 우드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점'과 가게 이름(THE MAKAN)만 조그맣게 적혀있는 가게 외관을 보며, 뭔가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보였고 저 또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가게 내부는 나무의 따뜻한 색감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조명 또한 브라운톤과 어울리는 주황빛으로 되어 한결 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순 브라운 계열로만 있었다면 밋밋해 보일듯한 가게 내부에 초록색의 식물들을 이곳저곳 배치시켜 놓음으로써, 편안하면서도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지는 동남의 해변가의 작은 음식점의 분위기 같아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느낌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평일 오후 2시쯤 방문해서인지 가게는 다소 한적하여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이곳 저곳에 말레이시아 및 동남아의 소품을 배치시킴으로써, 현지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사장님이 많은 신경을 쓰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물의 경우 모형도 있었지만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덩굴 같은 모형 식물을 센스있게 배치하여 현지의 느낌을 한결 더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쪽으로는 다소 앉기 불편해 보이는? 직각 구도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여기 앉았는데 크게 좌석에 불편함도 없었고, 오히려 다른 손님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서 좋았습니다. 또한 테이블 위에 높지 않게 조명이 배치되어 은은한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그리도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사소한 공간 마저도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아래 왼쪽 사진처럼 구석의 작은 공간도 소소한 소품으로 분위기 있는 좌석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화장실 조차도 가게 전체의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가게 내부에서 움직이는 동선에서 통일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더 마칸 (THE MAKAN) 메뉴

동남아 요리집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며, 동남아 요리가 어느 정도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되었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더 마칸의 메뉴판을 보며 '여기는 정말 전통 말레이시아 요리를 취급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용어를 사용한 것 같은 어려운 메뉴 이름을 보며 처음에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도 메뉴판에 사진과 각 메뉴에 대한 상세한 설명히 적혀있어서 메뉴를 고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메뉴는 크게 Noodle&Rice, Main, Side로 나뉘어져 있으며, 특정 메뉴의 경우 런치타임에는 불가한게 있으니 메뉴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메뉴판에 추천 메뉴가 별(★)로 체크되어 있으니, 처음 말레이시아 요리를 드시는 분이라면 그걸 참조해 음식을 주문하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더 마칸(THE MAKAN) 메뉴

 

 

직접 먹어본 더 마칸(THE MAKAN)의 맛은 어떤가요?

두 사람 기준으로 밥, 누들 각각 한개씩 그리고 메인메뉴 한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차퀘테오 (Char Kuey Teow, 12,000원) : 새우, 닭고기, 야채가 어우러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간장 베이스의 말레이시아식 볶음 라이스 누들

∙ 나시 고랭 깜풍 (Nasi Goreng Kampung, 12,000원) : 여러가지 야채, 크리스피한 멸치와 계란을 함께 볶은 밥에 특제 소스를 곁들여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말레이시아 컨트리사이드식 볶음밥

∙ 솔티드 에그 프라이드 소통 (Salted Egg Fried Squid, 13,000원) : 솔티드 에그와 버터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달콤 짭쪼롬한 현지식 오징어 튀김

 

 

 

 

주문 후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차퀘테오(Char Kuey Teow, 12,000원) 였습니다.

 

한국의 면은 주로 밀면이다 보니 베트남식 쌀국수의 맛을 알게되고 익숙해지며, 이제서야 쌀국수면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나 싶었는데, 넓적한 볶음면이 나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면이 길지가 않고 엄지손가락 정도 길이로 듬성듬성 잘려져 있어서, 처음에는 요게 면요리가 맞나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간장소스로 볶아진 면 위에 화려한 색감의 토핑이 올라간 음식의 비주얼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대반 낯섬반으로 한 입을 먹어본 순간, '와 맛있다'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일단 간장 베이스 소스가 전혀 낯설지가 않았으며, 짭조롬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저의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예상 외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닭고기와 새우가 양념과 잘 어우러지며, 통일된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태국식 볶음면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차퀘테오 특유의 맛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기에 충분한 요리였습니다.

 

 

차퀘테오(Char Kuey Teow, 12,000원)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나시 고랭 깜풍 (Nasi Goreng Kampung, 12,000원) 였습니다.

 

수북히 쌓아 올려진 밥에 멸치가 촘촘히 들어가 있는 이 요리는 뭔가 익숙한? 한국요리 같았습니다... 마치 주말에 아무것도 먹을게 없는날 냉장고 털털 털어내어 이것 저것 넣은 볶음밥 같은...

 

첫번째 볶음면이 강렬한 요리였다면 이 요리는 쉬어 가는 듯한 순한 맛을 냅니다. 계란 볶음밥 같이 다른 소스 없이 소금과 후추를 베이스로 한 듯한 심심하면서도 적절하게 간이된 음식이었습니다. 근데 뭔가 집에서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맛... 어머니가 냉장고에서 멸치 볶음 계란 야채 넣고 휘리릭 만드시면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멸치는 비릿하지 않고, 밥은 고슬고슬 하였으며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이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서 건강한 식사를 한 느낌이랄까...

 

또한 다행히 나머지 두 요리가 강한 맛?을 내어준 덕분에 맛의 밸런스를 맞춰 주는 역할을 해서, 조합에서만큼은 성공한 메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다시 찾아 간다면 다른 메뉴를 시도해 보고 싶을 것 같네요.

 

 

나시 고랭 깜풍 (Nasi Goreng Kampung, 12,000원)

 

 

마지막으로 나온 솔티드 에그 프라이드 소통 (Salted Egg Fried Squid, 13,000원) 입니다.

 

여러분은 솔티드 에그라는 조미료를 아시나요? 솔티드에그는 계란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계란을 염지하거나 소금 참숯에 담군 것을 말하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전통 조미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에그 프라이드 소통은 쉽게 말해 오징어 튀김에 솔티드 에그 조미료를 가미한 요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듬성듬성 잘라진 오징어 튀김의 비주얼에 입맛이 돋으며 한 젓갈을 먹어본 순간, '와 단짠의 완성이다'라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뭔가 치토스나 선칩 같은 강렬한 과자 맛 같으면서도 튀김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이 소스가 저의 입맛을 확 사로 잡았습니다. 건강은 저 멀리 두고 온 것 같은 맛이었지만 그만큼 중독성은 배가 된 맛이랄까....

 

오징어도 쫄깃하고 튀김도 바삭하여 칭찬이 손색없는 요리였지만, 다만 튀긴 후 기름을 확실히 털어 내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솔티드 에그 프라이드 소통 (Salted Egg Fried Squid, 13,000원)

 

 

한국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다소 낯선 말레이시아 요리를 선보이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 가고 있는 더 마칸 (THE MAKAN). 앞으로도 더 훌륭한 맛과 요리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며,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요리가 대중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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