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ound: 울림, 그 너머> 문화역서울284 무료 전시 후기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요즘 날씨는 무척이나 더운데 비까지 오니 야외 활동하기가 정말 힘든 여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즌에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보면 좋은 서울 무료 전시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 중인 <reSound : 울림, 그 너머>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reSound: 울림, 그 너머

이번 전시는 디스트릭트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보다 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고 교감하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구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하여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한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되며, 6월 21일부터 시작해 8월 25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네요

<reSound: 울림, 그 너머> 기획전은 8개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각자 다른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 전시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유기적인 콜라보레이션 기반의 작품들이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단순 작품을 보는 게 아닌 적극적인 몰입과 참여를 통해 시각예술 중심의 경험을 공감각적으로 확장하는 의미의 중요성을 담았다고 합니당

<reSound: 울림, 그 너머>

- 일시 : 2024.06.21 ~ 2024.08.25, 11:00 ~ 19:00 (월요일 휴관, 전시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 장소 : 문화역서울284

- 관람료 : 무료!

무료 개이득, 근데 전시 예약 방법은?

사전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 가서 QR코드를 스캔하여 현장 입장 등록을 할 수도 있지만, 사전 예약도 마감이 있는 만큼 안전하게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 '무료 관람 예약'을 클릭합니다

- 주소 : https://artproject.dstrict.com/

 

dstrict artproject

디스트릭트가 기획한 첫 번째 아트 프로젝트

artproject.dstrict.com

2.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상세 예약을 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관람 날짜, 시간, 수량 등을 선택하고, 예매자 정보, 추가정보 등을 기입한 후, 마지막으로 이용자 약관동의 & 취소/환불규정 동의를 체크해 주신 다음에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3. 예약이 완료되면 디스트릭트 아트프로젝트 공식 카카오톡 계정으로 쿠폰을 발송해 줍니다

이 메세지를 지참해서 문화역서울284 앞 직원 분께 보여주면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reSound: 울림, 그 너머 관람 후기

총 8개의 공간에 8개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던 이번 전시회, 옛 서울역 건물 안을 여기저기 둘러보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던 생생하고 솔직한 후기를 담아 보겠습니다

Op.1 OCEAN

첫 작품은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디자인 & 아트 컴퍼니라 불리는 디스트릭트의 작품입니다

작품명 OCEAN은 대형 화면을 통해 광활한 검은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웅장한 이미지를 선사했습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 웅장한 화면이 바로 앞에 놓여 있어서 순간적으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파도와 마치 코 앞에 있는 듯한 물이 철썩이는 소리가 정말 눈앞에 실제 파도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건 진짜 눈으로 봐야 그 웅장함과 생동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네요...

갤럭시 S23도 멋진 작품을 담기에는 무리데쓰였나 봅니다 ㅠㅠ

그래도 첫 작품이 꽤 강렬한 느낌을 줘서 다음 작품은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도파민?을 분출해 줄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Op.2 IMAGINE WORLDS

공간 사운드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두 번째 전시 작품팀, 모놈

작품 IMAGINE WORLDS는 음향을 통해 다차원적인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당

인간이 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작품의 설명은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여기 공간은 정말 꾸안(꾸)였습니다

둥그런 의자만 오와 열을 갖춘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주황색 불빛 정도로만 포인트를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지 심심해 보이는 시각적인 모습과 달리 내부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정말 초대형 우퍼에서 나는 듯한 울림이 있는 소리였습니다

약간 몽환적인 느낌마저 나는 사운드에 멍하니 앉아서 힐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저는 그냥 노잼이라 금방 나왔습니다 (솔직)

전체적인 공간의 모습도 열심히 담아 보았습니다

Op3. CATHARSIS

덴마크 출신의 야콥 쿠즈크 스틴센이 만든 작품, CATHARSIS

자연의 심리를 탐구하고 환경 스토리텔링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하네요

북미의 숲을 배경으로, 곤충의 시점으로 바라본 숲의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이렇게 핸드폰 화면 같은 직사각형의 큰 화면 3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화면마다 이미지가 달라 아마 곤충 세 마리가 바라보는 시점을 각 화면에 담은 게 아닐까 싶네요

숲의 디테일한 묘사 자연 속에서 각 물질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풍경 묘사가 정말 실제처럼 느껴져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보고 있으니 좀 어질어질했습니다...

화면 앞에 이렇게 앉아 볼 수 있도록 조그마한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의자 뒤로는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북미 숲의 사진이 놓여 있던 것 같았습니당

묘사는 정말 리얼리즘이었지만 재미는 없었습니다

Op.4 ECHO

ECHO는 디스트릭트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외 다학제적 전문가들과의 유기적인 크리에이티브 이니셔티브라고 하네요. (한글인데 왜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해석 부탁 드립니다)

사운드와 라이팅(Lighting)이 포인트인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담아 미지의 세계인 블랙홀 주변 에너지의 이동을 재현했다고 하네요

방 중앙에 덩그러니 놓은 검은색 상자...

그 상자 틈으로 샛노란 빛이 주기적으로 새어 나오며 방 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고 있었습니다

불이 꺼졌을 때는 어두운 블랙홀 같았던 방이 빛이 발산되면 태양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네요

이런 느낌입니다....

근데 정말 다른 거 없어 이거만 5초 간격으로 켜졌다 꺼졌다해서 감상은 5분으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10번 정도 보고 다음 방 갔습니다

Op.5 TACTICLE ORCHESTRA

네덜란드의 필립스튜디오가 만든 이 작품은 제게 상당히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드러운 인조 모피로 덮인 벽으로 만든 작품을 쓰다듬거나 터치하면 다채로운 소리가 나는 콘셉트의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벽을 악기로 삼아 연주를 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사이즈가 컸던 털 달린 벽?....

비교적 넓고 큰 털북숭이 벽이었지만 어린이 친구들의 점령으로 인해 털을 만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털은 정말 부드럽지는 않고 약간 빳빳한 느낌이었으며, 이리저리 만지고 비비고 해 봤는데 딱히 소리가 나거나 연주가 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똘이 만져주듯이 털만 열심히 쓰담하고 나왔습니다

Op.6 SEATED CATALOG OF FEELINGS

디자인과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구축하는 쏘쏘가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이 전시는 정말 컨셉만큼은 독특했던 것 같습니다

저렇게 관객이 의자에 앉으면, 카탈로그와 연동된 진동을 통해 주제에 대한 감각을 느껴 보고, 주변 관객은 의자 뒤 벽면에 나타나는 모션을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다네요

너무나 흥미로운 곳이었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아 구경만 하고 다음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ㅠㅠ

Op.7 FLOATING MIND

인영혜 작가와 아티스트 미니유가 함께 만든 작품인 FLOATING MIND는 독특한 사운드와 독특한 형체의 피사물이 모여 현대인의 마음을 감싸주는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귀염뽀짝한 느낌이 많아서 재밌던 공간이었습니다 ㅎㅎ

여기는 버선을 신고 들어간 다음 저 이상한 거북이 껍질 같은 푹신한 쿠션에 앉거나 누운 후 헤드셋을 끼고 멍하니 있으시면 됩니다

딱 헤드셋 수에 맞게 인원을 입장시키기 때문에 북적이는 느낌 없어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헤드셋에서는 맑은 종소리 같은 게 나는데 한 30초 멍~있다 보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한 모양의 인형도 잡아 보고...

옆방으로 가면 이상한? 친구들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여기 은근히 사진 찍으면 잘 나옵니다 ㅎㅎ...

Op.8 FLOW

올해 초 런던 아우터넷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 문화역서울284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독특한 춤동작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표현하며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영상이라 관람 중에 따로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 속에 착하게 생긴 캐릭터 친구들이 각 미술 양식에 맞춘 대표 동작을 선보이며 퍼포먼스를 이어 나갑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대표 예시...

디스트릭트아트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무료 공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퀄리티의 작품들과 체험이 많은 만큼, 더위를 피해 여름에 reSound: 울림, 그 너머 전시회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