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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_일상

한국에서 독일 주차 벌금 납부 후기

by 또링또링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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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오늘은 독일 주차 벌금 딱지 받기부터 시작해 벌금 납부까지 총 5개월이 걸린 대장정의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유럽의 행정 업무 속도를 겪어보고 나니 자연스레 한국 공무원분들 존경한다는 말이 나오네요.

 

독일에서 주차 벌금 딱지를 받다 ㅠㅠ

지난 7월 유럽 출장 기간 때 독일 여행을 갔다가 주차 벌금 딱지를 받아서 고지서가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분명히 구글맵에 무료 노상 주차장이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주차한 건데... 식사하고 돌아오니 딱지 붙어서 있어서 당황

 

당시 차 앞유리에 붙어 있던 주차 벌금 통지서

역시 게르만 형님들, 유도리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일어로 꽉꽉 채운 통지서

구글 번역기로 돌려 대충 내용을 보니

'도로교통규정(StVO)을 위반했기에 이 통지서를 보냈다~, 사건의 사실 관계는 다 기록되었고, 위반한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받게 될 것이다~ 이의 제기할 사항이 있으면 추후 통지서 받고 해라~ 딱 기다리고 있어라~'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벌금 내면 되지 않나요?

저는 출장 당시 렌터카를 이용 중이었고, 렌터카로 독일 여행 중에 주차 딱지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렌터카 반납할 때, "렌터카 회사에 등록된 내 신용카드로 벌금 자동 결제가 되게 할 수 없니?"라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자기네들은 렌터카를 빌린 사용자의 정보만 독일 자치구에 넘겨줄 뿐, 벌금을 대신 내주거나 자동 결제 해 주는 시스템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Hertz 이 자식들... 저의 개인정보제공 수수료로 32.5유로를 부과합니다... ㅂㄷㅂㄷ...

 

3개월이 지나 도착한 벌금고지서

7월에 주차 위반을 하고, 독일이라는 나라를 서서히 잊어갈 10월 무렵

등기우편으로 해외에서 우편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하나도 알아먹을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는 걸 보고 '드디어 올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에게 암호코드 같은 독일어로 덕지덕지 적힌 청구서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담당부서 연락처 : 독일 관할구 주차 관련 부서의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메일, 전화, 현지주소 등이 있네요

- 사건번호, Reference Number : 주차 위반도 일종의 사건이니 사건 번호가 만들어지고, 이와 함께 Reference number가 생성되는 것 같네요

- 주차 위반 행위 자세한 내용 : 언제, 어디서 무슨 법을 위반하였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억울)

- 벌금상세내역 : 묻고 따지지 않고 내려고 했는데... 벌금이 무려 53.5유로가 나와 저기만 한참 봤습니다... 번역기 돌려도 뭔 수수료라고만 나오고... 마음만 아팠습니당...

- IBAN, BIC : 벌금을 납부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계좌번호 같은 정보입니다

 

하지만 통지서를 받았음에도 벌금을 어떻게 납입을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결국 메일로 문의를 넣었습니다

통지서에 맨 처음 페이지 담당부서 연락처 정보가 나와있는 곳에 메일주소가 적혀 있어서, 거기로 메일을 아래와 같이 보냈습니다

메일 내용은 '그냥 나 한국에 있는데, 벌금 내야 할 방법 좀 알려줭...' 이렇게 간단하게 보냈습니다

 

유럽의 경우 행정처리 속도가 엄청 느리다는 소문을 들어서 회신도 한 달쯤은? 지나야 올 거라 생각하고 있던 찰나

바로 다음 날 신속하고 친절하게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통지서에 적혀 있던 IBAN과 BIC를 참조해 벌금을 해외송금하라고 하더군요.

주의사항은 보낼 때 Reference Number를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IBAN은 International Bank Account Number의 약자로 국제은행 계좌번호라고 합니당

BIC는 Bank Identifier Code의 약자로 은행을 식별하는 코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뭐 그냥 간단히 이해하자면 BIC로 특정 은행을 식별하고, IBAN을 이용해 개별 은행 계좌를 식별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해외송금은 처음이라 이번에 이런 개념도 배우고 알게 되었네요 ㅎㅎ

 

해외송금 후 결과는?

기존 일반 은행으로 해외송금을 진행할 경우 수수료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53.5유로를 송금하는데 수수료만 25유로를 부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결국 이 수수료를 최소화할 방법을 여기저기 찾아보다 다른 방법으로 송금을 완료했습니다

해외송금 관련 포스팅은 추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송금 후 약 일주일이 지나 납부가 완료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왔습니다

정말 길고 긴 5개월의 벌금 지옥에서 드디어 벗어났네요 ㅠㅠ

벌금을 안 내고 있자니 맘이 불편하고, 내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니 답답했던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내려간 기분이었습니다

결론은 유럽에서 벌금 받지 맙시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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