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최근 독일로 반도체 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현상과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반도체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네요.
미국 Intel, 대만 TSMC 독일행을 택하다
미국의 반도체회사 Intel은 올해 6월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최첨단 반도체 팹 메가 사이트를 건설하는데 330억 유로(한화로 약 42조 4,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배 가량 투자금액을 늘린 규모입니다.
인텔은 이번 유럽 투자를 통해 유럽 대륙에 가장 앞선 기술을 도입하여, 유럽 연합에 차세대 칩 에코시스템 구축 뿐만 아니라 보다 균형있고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에 이어 8월 8일 TSMC도 이사회를 열어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안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이번 발표에서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 등이 함께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건설할 반도체 공장에 약 34억 7,000만 유로(한화로 5조 91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건설 규모는 1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인텔 팹과 마찬가지로 TSMC fab 또한 2027년 완공 예정이며, 300 밀리 사이즈의 웨이퍼를 월 40,000장 생산할 규모라고 합니다. 현재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도 40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fab을 건설 중에 있으며, 글로벌 공급 구축망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왜 독일로 향하는걸까?
반도체 기업이 독일로 향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막대한 보조금 때문입니다. 독일은 'EU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에 팹을 건설하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EU는 총 430억 유로 규모 보조금 및 투자를 통해 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인텔은 독일 정부로부터 약 100억 유로를 보조금으로 지급 받을 예정이며, TSMC 또한 50억 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일 주변 국가에는 반도체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는 기업들이 포진되어 있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독일이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독일과 인접한 네덜란드에는 독보적인 노광기술을 자랑하는 ASML과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벨기에에는 반도체 연구소인 IMEC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측면에서도 독일은 매력적인 투자 국가입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고객사로부터 온실가스의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의 압박 속에 방법을 모색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대만 모두 자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독일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7%에 달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높으며, 이렇게 높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넷제로 압박을 받고 있는 반도체 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우리 삼성도 갈려나?
이처럼 독일을 제외하고는 제조업의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한 유럽이 이번 반도체 산업 투자를 통해 제조업 강대국으로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 반도체 회사가 유럽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반도체 기업, 장비 회사들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는 특징이 강한만큼 그 속도에 뒤쳐지면 다시 따라잡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국제정서와 각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잘 포착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삼성전자도 향후 미래에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 지 한번 쯤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미국에도 진출한만큼 각종 보조금 혜택이 있는 유럽에도 진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당... (한국 정부도 기업들 기 좀 살게 보조금도 좀 팍팍 지원해주고 산업 육성도 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법인세, 상속세 좀 그만 가져가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