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티엔무(天母) - 이국적이면서도 대만 느낌 가득한 마을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대만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중 티엔무(天母)라는 지역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타이베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하철조자 없는 고립된? 지역이지만, 많은 외국인과 찐부자들이 산다는 이 곳. 오늘은 이 매력적인 티엔무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티엔무(天母), 넌 누구니?

티엔무는 타이베이 여행객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스린(士林) 야시장이 있는 스린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온천으로 유명한 베이터우와 양밍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티엔무 지역은 미국이 중국과 단교를 끊기 전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79년까지 미국 국외 거주자들의 주요 커뮤니티 였습니다.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대만은 미군이 떠나간 부지에 미국 국제 학교와 일본 국제 학교를 설립하였고, 추가로 유럽 국제 학교까지 생겨나며, 티엔무에는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유입되고 거주하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이 티엔무에 대사관과 영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이베이의 작은 외국인 마을 티엔무에는 다양한 서양식 레스토랑이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커뮤니티도 조성되어 있어 우리가 흔히 알던 타이베이와는 다른 모습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티엔무는 어떻게 가나요?

다양한 국제학교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티엔무지만 이상하게도 접근성은 좋지가 못합니다. 그 흔한 지하철조차 없는 티엔무는 서울만큼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타이베이에서도 약간 구석에 있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이 지역은 타이베이에서 부동산 값이 비싼 곳 중 하나라고 하네요...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집값이 비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 원래 예전에 티엔무 지역에도 지하철 노선이 들어올 계획이었는데, 당시 티엔무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다고 하네요...

 

'너무 잘 살아 지하철 따위는 필요 없다는 소문이...'(이건 그냥 농담으로 들은 소리입니다 ㅋㅋㅋ)

 

그나마 쉽게 가는 방법은 Red line인 Mingde역에 내리셔서 택시 타고 가시길 추천...! 버스도 있기는한데 티엔무 어디 쪽을 가냐에 따라 목적지에 맞는 버스 번호를 찾아야해서 번거로우므로 Mingde + 택시 조합 추천입니다.

 

자 그럼 티엔무 탐방기를 본격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당.

 


'Supranormal Bakery Cafe'

- 주소 : No. 39號, Section 7, Zhongshan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07:00 ~ 16:00 or 16:30 (매주 화요일 휴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티엔무 탐방에 앞서 브런치를 하기 위해 들린 가게입니다.

 

오전 11시 쯤에 방문했음에도 이미 손님들로 만석인 가게를 보며 '여기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을 탁 하게 되었습니다. 대기를 등록하고 10분 정도 지나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좌석이 죄다 책상이 높아서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입구 쪽으로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놓여져 있으며 그 뒤로 다양한 원두와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드톤 인테리어는 대만에서도 먹어주는 스타일인가 봅니당.

 

그리고 저 길다란 테이블 위로는 배달용으로 준비된 종이봉투가 쉴새 없이 우버 기사님에 의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호주를 테마로한 브런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메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진열대 앞으로는 다양한 케이크와 샐러드가 있었네용.

 

 

 

그리고 직접 만드는 빵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부자동네 티엔무 답게 가격이 상당했습니다.

 

 

 

여기는 브런치 맛집이라 소문이 나있길래, 저도 빵대신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친절하게 영어로 되어 있어서 잘 읽은 후 그냥 첫 번째 메뉴로 주문 ㅋㅋㅋㅋ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주문한 음료가 먼저 나왔습니다. 이 날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쌀쌀했는지 여기 플랫화이트 먹으니 속이 뜨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당. 초록색은 생과일 쥬스였는데 신선해서 비타민을 듬뿍 보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메인 메뉴... 아 이거 존맛탱입니다...! 한 동안 대만 현지 음식만 계속 먹어서 뭔가 서양식 음식이 땡기던 참이었는데 이걸 먹으니 그 욕구가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계란을 포슬포슬했고, 베이컨은 고기 맛이 풍부했으며, 방울토마토는 달다구리했고, 빵은 빵 ㅋ, 야채는 상큼해서 조합이 아주 찰떡이었습니다.

 

 


'BRICK PAPA, 樂高積木專賣店'

- 위치 : No. 69號, Section 7, Zhongshan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11:00 ~ 20:00 (월요일 ~ 일요일)


브런치를 든든하게 먹고 티엔무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레고 가게

가게에 입장하자 마자 커다란 노란색 벽에 레고 아저씨가 인자한 미소로 반겨 주었습니다.

 

티엔무, BRICK PAPA 樂高積木專賣店

 

 

한국에서는 레고를 사려면 주로 백화점 안에 있는 매장을 가야하는데, 티엔무에 이렇게 단독으로 레고를 파는 매장이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뭐 저야 레고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 큰 관심이 가지는 않았는데, 레고를 좋아하시는 제 또래 분들이 여기 가시면 마구마구 플렉스 할 것 같네요 ㅋㅋㅋ

 

레고 판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한쪽으로 다양한 레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BRICK PAPA 樂高積木專賣店2 BRICK PAPA 樂高積木專賣店3

 

 

가게에 어린이보다 성인 손님이 더 많은 레고 가게였습니다. 어른이들의 꿈과 낭만의 가게 같은 느낌... 큰 레고 뿐만 아니라 귀여운 핸드폰 고리 같은 작은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있으니 기념품 사기에도 괜찮은 곳 같습니다.

 

BRICK PAPA 樂高積木專賣店4

 

 


'On the Road'

- 위치 : No. 136號, Section 2, Zhongcheng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12:00 ~ 10:00


티엔무에는 아이스크림 맛집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가게 두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곳은 그 가게 중 하나인 'On the Road'라는 가게입니다.

 

티엔무 야구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이 곳은 가게가 큰 편은 아니었으나 계속 오는 손님들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문 앞에 남자 직원 분이 좌석 확인 후 웨이팅을 해야할 경우 알려주시고, 자리가 나면 문을 열어주시며 안내해 주십니다 ㅋㅋ

 

 

 

가격은 베라보다 싼거 같...은데... 한 가지 맛의 경우 한화로 약 2,500원, 두 가지 맛은 4,600원, 세 가지 맛은 6,900원 정도입니다.

 

 

 

맛의 종류는 베라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사진을 확대하여 보시면 무슨 맛이 있는지 자세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브런치를 거하게 먹은지라 말차 젤라또 하나만 주문 했습니다. 맛은 진짜 여태까지 먹은 말차 아이스크림 중에 제일 진했던 것 같습니다. 쫀든한 맛도 적절하게 있어서 나름 식감도 느껴졌습니다. 다만 단 맛이 하나도 안나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익숙한 제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던 ㅋㅋㅋ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고소한 아이스크림도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Dayeh Takashimaya Taipei Tianmu

- 위치 : No. 55, Section 2, Zhongcheng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11:00 ~ 21:30 (월요일 ~ 일요일)


1994년 개장한 티엔무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입니다. 대만 백화점하면 대부분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을 떠올리고는 하는데, 티엔무에서 이런 다른 브랜드의 큰 백화점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이 때가 대만 어머니의 날이여서 많은 분들이 가족 단위로 백화점에 많이 방문을 했습니다. 백화점은 내부는 둥그란 원기둥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그리고 약간 연륜?이 있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에는 비교적 세련된 요즘 백화점과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특이하게도 맨 아래층에 큰 수족관이 하나 있는데, 조련사 분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화려한 퍼포먼스 공연도 해 주셔서 재밌게 봤습니당.

 

 


Shidong Market

- 위치 : No. 100, Shidong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07:00 ~ 19:00 (화요일 ~ 일요일, 매주 월요일 휴무)


백화점 건너편에 위치한 티엔무의 전통시장, Shidong Market입니다.

 

오래된 전통시장을 나름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실내 시장이었습니다. 다양한 농산물,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하는 시장이라고 하는데, 제가 4시쯤 방문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영업종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만 전통시장은 오전 일찍 여는 경우가 많아서 이 시간 쯤 되면 손님도 많이 없고 대부분 퇴근 준비를 한다고 하네요.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시장 입구 쪽 캐릭터랑 사진 한방 찍고 왔습니다.

 

 

 

티엔무를 걷다 보면 롯데타워처럼 엄청 높은 빌딩 하나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Sky Garden이라는 아파트인데, 그 아파트 앞으로 이렇게 엄청나게 높은 초록초록한 담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진짜 티엔무 찐 부자들이 사는 곳이 바로 여기 같았습니당...

 

부자 기운 받기 위해 앞에서 사진 한장 찰칵하고 지나갔슴당.

 

 


Tianmu Creative Market

- 위치 : 111 대만 Taipei City, Shilin District, Tianmu W Rd, 中山北路七段

- 영업시간 : 없음? 그냥 저녁 쯤 되면 사람들 엄청나게 모임


 

Sky Garden 아파트를 지나 큰 도로 건너편으로 가면 넓다란 광장 같은 곳이 있습니다. 낮에만 하더라도 사람이 거의 없고 휑하던 곳이었는데 5시쯤 다시 찾아가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여기는 주말이면 마을 사람들이 사람들이 나와서 물건을 파는 일종의 바자회 시장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미리 신청을 통해 자리를 배정 받을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제품부터 시작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 소품 등을 값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하네요 ㅎㅎ

 

마치 초등학교 때 바지회 행사 하던게 생각나던 분위기였습니다.

 

 

 

저녁에도 사람이 북적이는 Tianmu Creative Market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실 수도 있으니 관심있으면 한번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ㅎㅎ

 


DiVino Enoteca

- 위치 : No. 1, Alley 3, Lane 450, Section 6, Zhongshan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 영업시간 : 18:00 ~ 01:00 (목요일 ~ 월요일, 화요일&수요일 휴무)


티엔무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만큼 정말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이 날 저녁은 예약까지 걸구 분위기 있는 양식 레스토랑을 찾아 갔습니다.

 

동남아 휴양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듯한 가게의 외관은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사장님이 해외생활을 조금 오래 하시다 온 것 같기는 한데... 특이하게도 대만 현지인 손님한테도 영어로 말하십니다 ㅋㅋㅋㅋㅋ

 

 

 

맨 처음 나온 요리는 문어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아 이거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JMT입니다. 포르투에서 먹었던 문어요리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문어 요리를 맛 본 것 같네요.

 

 

 

양식에서 빠질 수 없는 파스타.

보기만 해도 꾸덕함이 느껴지는데 먹으면 진짜 고소하고 풍미 가득한 치즈향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조금 짬 ㅠㅠ)

 

 

 

마지막으로 나온 스테이크

JMT JMT 두번 드리고 갑니다. 양 별로 안 되는 것 같으나 고기가 무지하게 두꺼워서 겁나 양도 많고 겁나 맛있었습니다.

맛도 서비스도 만족이었던 가게였습니다 :)

 

 

 


Baires Ice Cream

- 주소 : 111 대만 Taipei City, Shilin District, 中山北路六段460號1樓

- 영업시간 : 11:00 ~ 18:00 (월요일 ~ 일요일)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티엔무의 아이스크림 2번째 맛집을 코 앞에 두고 지나칠 수는 없었기에 배를 움켜 잡고 들어 갔습니다.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이 곳은 냉장고?부터 뭔가 비주얼이 남달랐습니다. 다른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달리 아이스크림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메뉴판도 글자로만 되어 있어서 저처럼 처음 오신 분은 고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저녁을 heavy하게 먹어 상큼한 맛으로 달라고 해서 받은 아이스크림. 색도 찐했는데 맛은 더더욱 찐했습니다. 상큼한 과일의 맛이 시원하게 입에서 녹아내리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놀했네요.

 

티엔무 오시면 여기 아이스크림은 꼭 드셔 보시기를!

 

 

 

티엔무라는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는데는 하루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명소나 유명 관광지가 있는건 아니지만 타이페이의 조용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티엔무에 꼭 한번 와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