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경제의 사계절을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계절처럼 움직이는 경기순환(경기변동)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순환(경기변동)은 무엇인가요?
경기순환에 대한 설명에 앞서 경제의 상태를 나타내는 경기(景氣)라는 한자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는 '볕 경'과 '기운 기'자를 쓰고 있는데요 직역해보면 '햇볕이 드는 기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햇빛이 강렬할 때는 뜨겁고, 해가 질 경우에는 춥듯이 경제 또한 뜨거울 때(호경기)가 있고, 차가울 때(불경기)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호경기와 불경기가 반복되는 순환적 움직임을 경기순환 혹은 경기변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기순환을 계절에 빗대어 설명하기는 하나 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구분하는 명칭이 있듯이 경기순환에도 각 국면을 구분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경기순환의 국면별 용어
경기순환의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구간을 주기(Cycle)라 부르고, 저점에서 정점까지를 확장국면(Expansion), 정점에서 저점까지를 위축국면(Contraction)이라고 부릅니다.
계절로 쉽게 이해해 본다면 확장 국면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수축 국면은 한여름의 정점에서 추운 겨울로 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순환을 크게 확장국면, 수축국면 2가지로 나눌 수 있으나, 이를 조금 더 세분화 하여 '회복 → 확장 → 둔화 → 위축' 4가지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순환 국면에서 나타나는 특징
경기순환 국면에서는 어느 정도 경험적인 정형화된 현상이 발견되고는 합니다.
경기가 확장국면일 경우 돈이 잘 순환되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노동 소득이 올라간 직장인들은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매출도 올라가게 됩니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 개발을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게 됩니다. 또한 돈은 소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도 원활하게 투입이되며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돈의 수요가 많아지며 물가 뿐만 아니라 금리도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위축되면 위와 반대의 상황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경기순환 개념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의 큰 맥락을 파악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인지하여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기순환이 정치, 사회적 요인, 국제 정세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패턴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기는 역사적으로 보면 순환적 움직임을 보이며 흘러왔기에 큰 맥락으로 보신다면 도움이 되실거라 봅니당.
한국의 경기순환은 어떨까요?
한국의 경우 통계청에서 한국경제 기준순환일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경우 경기순환을 2단계로(확장 & 수축) 분류하여 기준 저점과 고점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저점과 고점의 공식적인 확정은 사후적으로 검증을 거친 뒤에 발표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가령 현재 경기가 매우 안 좋게 느껴지더라도 지금이 경기 저점인지 더 안 좋아질 것인지 당장은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거죠... 반대로 현재 경기가 매우 좋게 느껴지더라도 지금이 경기 고점인지 다 좋아질지도 당장은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경기 총 11번의 순환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순환주기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대칭형 그래프가 아니고 순환기마다 기간도 다르고 다소 어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래프와 현재 경제 상황을 통해 오늘날의 경기흐름이 순환주기 어디쯤에 해당되는지 파악하려는 자세는 투자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당.
(개인적으로 올해 3분기 쯤 한번 더 고꾸라지고 저점 한번 간 다음 회복 구간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허허)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