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 주말 날씨가 많이 풀리며 어딜 가든 사람이 붐볐습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떠오르는 성수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저도 이런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를 따라? 성수에 다녀왔습니다.
주말 성수/서울숲 근처 맛집들은 전부 웨이팅이 기본이라 그나마 다른 가게에 비해 한적해? 보이던 한식 가게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서울숲의 깔끔한 한식집 '할머니의 레시피'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
할머니의 레시피는 부부가 운영하는 서울숲 뒤쪽에 위치한 작은 한식당입니다. 주재원 파견 근무로 인해 해외에 있었던 일이 잦았던 이 부부는 어머니의 밥상 맛을 기억하고, 재현하기 위해 이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집밥처럼 소박하지만 정갈한 음식을 제공하는 할머니의 레시피는 2018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지정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서울숲 맛집 거리에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여행 온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식당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
- 위치 :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44-12
- 영업시간 : 11:30 ~ 21:30 (수요일 ~ 월요일,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할머니의 레시피 가게 내부 살펴보기
이 가게는 오래된 성수의 옛 건축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는 최신 인테리어로 리모델링을 하여 독특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성수에 있는 대부분들의 가게가 이렇게 외관은 옛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세련되고 멋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ㅎㅎ)
여러 개의 방이 있었을 것 같았던 오래된 가옥의 내부 벽을 다 걷어내니 꽤 많은 좌석이 들어가 있던 것 같았습니다. 4인석 기준으로 10 테이블이 넘게 있는 것 같았으며, 웨이팅은 여기서 한 층 내려가셔서 하시면 됩니다. 순서가 되면 직원 분이 마이크로 이름을 호명해주니 그 때 올라가시면 됩니다.
요기 밖이 보이는 넓은 창이 있는 자리가 가장 인기가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은 그냥 자리 비워지면 순서대로 앉는거라 저기 앉을 수 있는 확률은 운에 맡겨야 합니다 ㅎㅎ
할머니의 레시리 메뉴 살펴보기
이번에 메뉴는 사진을 따로 찍지 못해 네이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식사류는 주 메뉴가 밥이라 보시면 됩니다. 밥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인 메뉴들이 다른 것이 특징이며 국, 게장, 젓갈, 비빔밥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류에서 조금 더 메뉴를 추가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맞춤상을 드시면 됩니다. 불고기나 제육, 떡갈비 등이 있으며 대부분 맞춤상으로 많이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먹어본 할머니의 레시피
기본찬으로 나오는 5개의 반찬들입니다. 멸치 볶음, 도토리묵, 메추리알&무 절임, 배추김치, 샐러드가 나오는데 소박해 보이지만 다 기본적인 맛에 충실해서 괜찮았습니다.
샐러드 야채만 조금 아쉬웠던 ^^; 넓은 잎사귀로 된 야채를 좀 많이 넣어서 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비빔밥불고기정식 (15,000)
버섯부추비빔밥과 바싹불고기가 같이 나오는 메뉴입니다.
나무식판 위로 밥이랑 밑반찬, 장국 그리고 호박죽이 정갈하게 올라간 채로 서빙이 되었습니다. 고추장은 기호에 맞게 넣어서 비벼 드시면 됩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밥 위에 연두부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 으깨서 비비니 조금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게 해준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하고... 맛은 간장 & 고추장으로 잘 버무린 건강식 비빔밥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밥이 조금 떡져있는 것 같아서 아쉽...
그래도 밥 위로 부추가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평소 야채 안 먹던 제가 든든하게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바짝불고기는 양념은 괜춘했는데... 뭔가 미리 만들어 놓은 불고기를 주문 후 살짝 데펴서 나온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바로바로 구워서 줬다면 더욱 맛있었을터인데,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빠르게 음식을 내보내야해서 그런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숨뼈국 (11,000)
구수한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한 숨뼈국은 설렁탕과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첫 숟갈을 뜨면 다소 심심한 맛에 당황할 수 있는데, 소금이랑 후추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호에 맞게 간을 맞춰 드시면 됩니다.
국 안에는 고사리, 소고기양지가 가득 잠수?하고 있어서 숟가락으로 건져 드시면 상당히 많은 양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작은 가자미 구이가 함께 나와서 고소하고 담백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숨뼈국을 추천 드립니다.
외식할 때 기왕이면 양식이나 중식을 선택하는 요즘 할머니의 레시피 같은 한식 가게가 조금 더 많이 생겨서 밖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가볍게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날이 따뜻해 지는 날 서울숲 한바퀴 돌고 건강한 한정식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