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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을 풍족하게 해줄 독서

호모 아딕투스 - 중독경제의 시대를 맞이한 인류

by 또링또링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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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한동안 소홀했던 독서를 다시 열심히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만큼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만한 매체는 없는 것 같네요.

 

 

빅테크 기업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단어가 생각나시나요? 저도 주로 IT나 알고리즘, AI 등을 주로 생각해 오고는 했는데, '중독'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신 분은 많이 없으실 겁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김병규 저자의 호모 아딕투스는 중독이 일상화된 중독시대 그리고 그 안에서 이러한 대기업들이 '중독'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름 빅테크 기업 투자자로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으로 다가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가볍게 호모 아딕투스가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독에 취약한 인간, 보상회로를 알아보기

사람의 뇌에는 보상을 받을 때나 보상을 받으리라 기대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 영역은 뇌의 특정 한 부분이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기에 '보상회로'라고 불립니다.

 

 

사람들은 이 보상회로가 자극을 받으면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 도파민이 분출되는데, 도파민은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대상에 대해 강한 욕구를 만들어 냅니다. 이 욕구 호르몬인 도파민은 보상이 주는 쾌감이 클수록 욕구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며, 한번 경험했던 쾌감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사람의 생각의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보상회로는 도파민의 영향 속에 쾌감을 준 대상에 대한 강한 욕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욕구가 아주 클 경우 '중독'이 생기게 됩니다.

 

 

 

스마트폰, 사람들의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최고의 수단

1950년대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는 보상회로의 중독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쥐의 뇌에 전기 막대기를 꽂아 쥐가 스위치를 누르면 보상회로에 자극을 가도록 하여, 쥐 스스로가 자신의 보상회로를 자극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실험에서 쥐들은 밥은 물론이고 물까지 거르며 하루종일 스위치만 누르며 보상회로를 자극하였는데요, 결국 연구자들은 쥐들이 자극에 중독된 채 굶어 죽는걸 막기 위해 실험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는 보상회로가 자극을 주는 것에 대해 판단 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단순 즐거움과 쾌락만 준다면 반복적이고 강한 욕구를 만들어내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들어 인간에게도 실험용 쥐의 전기 막대기처럼 보상회로를 아주 쉽게 자극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앱의 '좋아요', 게임 앱의 확률형 게임 아이템, 쇼핑 앱에서 제공되는 할인 등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람들의 보상회로를 자극하는 앱이 스마트폰에 들어 있어, 말 그대로 인간에게도 '휴대용 스위치'가 생기게 된 것이죠.

 

 

스마트폰은 현대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손쉽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즐거움에 보상회로가 노출되면 인간은 더욱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추구하게 될 것이고, 이 즐거움을 주는 것들에 쉽게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이 많아질수록 중독도 이 사회에서 보편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호모 아딕투스 (Homo Addictus)

라틴어에는 이명법이라는게 있습니다. 이명법은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Carl von Linne)가 만들어낸 방법으로 속의 이름 다음에 종의 이름을 써서 나타낸 방법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앞에는 넓은 의미를 자랑하는 '개'를 뒤에는 개의 한 종류인 '푸들'을 넣어 '개 푸들'이라고 하는 방법이랄까... (아 물론 이건 제가 예시로 쓴거라 실제 이런 단어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명법은 인간의 특징을 묘사하는데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에는 인간을 지칭하는 '호모(Homo)'가 붙으며 뒤에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에 따라 이를 지칭하는 단어가 결합되어 사용됩니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를 지칭할 때는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사회적인 인간의 특징을 나타낼 때는 '호모 소시우스(Homo Socius)', 유희를 좋아하는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등의 학명이 생겨났습니다.

 

 

저자는 이 같은 이명법을 사용해서 스마트폰에 의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보상회로를 자극 받아 중독되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라고 했습니다. 물론 나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았다라며 부정하는 분도, 혹은 중독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하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중독 유무에 상관 없이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며 보상회로를 쉽게 자극 받을 수 있다는 현상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로 인해 나타날 사회적 변화와 이에 어떻게 대응을 하여 벗어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게 더 의미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휴대폰이 주위에 없으면 괜시리 불안하고 뭘 해야할지도 모를만큼 알게 모르게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편리함을 주는 물건을 배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를 어떻게 유용하고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이 책을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중독의 시대 한복판에 있는 우리가 이를 얼마나 잘 알고 나아갈지 생각해 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한번 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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