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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서산 소박한밥상 - 조용한 시골길에서 만난 연잎밥정식

by 또링또링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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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올해 연차가 너무 많이 남아 강제 소진을 위해 이번 크리스마스 주말 충남 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설에 한파까지 오며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지만, 나름 아름다운 경치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분위기를 즐겨 나름 즐거운 맛도 있었네요 ㅋㅋㅋ

 

 

이런 저의 충남 여행 중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식당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조용한 시골길에 위치한 서산의 소박한밥상입니다.

 

 

서산 소박한밥상

충남 서산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박한 밥상은 정말 조용한 시골길을 굽이굽이 들어가야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가용이 없다면 찾아가기 어려운 식당인지라.. 차가 없으시다면 지인 찬스를 쓰시거나 택시를 타고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점심 시간만 운영하는 소박한밥상은 사전 전화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메뉴는 연잎밥정식 딱 한개 뿐이며 이런 독특한 운영방식 때문에 저는 뭔가 사장님의 철학이 가득 담긴 식당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소박하고 소소한 음식이지만 누군가에게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밥상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밥상. 건강한 식재료,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음식의 맛을 한 상에 담고 있습니다.

 

 

소박한밥상

 

- 위치 :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길 150-22

- 영업시간 : 오전 11:30 ~ 15:00 (화요일 ~ 일요일, 매주 월요일 휴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을 올라오다 보면 세련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한옥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소박한밥상입니다.

 

 

커다란 한옥 구조로 된 소박한밥상의 건물은 수평으로 곧게 뻗은 기와가 웅장한 모습을 더해주었고, 측면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가게 안에서 주변의 경관을 훤희 둘러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옥 가게 앞으로는 장독대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옛 전통 가옥의 분위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아마 가게에서 사용하는 반찬이나 장 같은게 모두 여기에 있겠죠? 전날 눈이 많이 와 장독대 위에 눈이 소복히 올라가 있어서 겨울 한옥의 운치가 가득 느껴지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예약을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이틀 전 전화로 예약 문의를 했는데 가장 빠른 시간 11:20에 한 자리가 있다고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아마 저희가 첫 손님이었는지 가게 밖에도 안에도 아무도 없어서 사진 맘껏 찍었네요 ㅎ

 

 

 

가게 내부도 한옥의 멋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아마 최근 리모델링을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가게 내부가 전반적으로 엄청 깨끗하고 새거 같은 느낌이 났으며, 이런 목조 인테리어 넘모 좋습니다아... 가게에는 6~7 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사장님이 기본 반찬을 세팅해 놓은 테이블로 안내해 주십니다. 첫 시간 입장이라 그런지 바깥이 제일 잘 보이는 창가 쪽 자리에 세팅해 주셨네요 ㅎㅎ

 

 

 

한 겨울임에도 햇빛이 들어오는 실내는 따뜻함이 가득하였습니다. 통유리 창으로 환한 햇살이 음식에도 비춰지며 더욱 식감을 자극하는 비주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박한밥상의 단일 메뉴인 연잎밥정식에는 밑반찬이 8개 나온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상추를 제외하고도 밑반찬이 10개나 되었네요. 아무튼 더 주시니 감사히 먹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찬에는 멸치볶음, 해파리냉채, 백김치, 계란조림, 시래기무침, 깍두기, 고사리무침, 정체모를 야채볶음(이거 존맛), 샐러드, 곤약조림이 있었습니다.

 

 

 

일단 기본찬들의 경우 간이 세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로 한정식 집에가면 나오는 찬들이 많이 짜거나 매운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찬 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적절~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많이 먹어도 속에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적절한 간에 맛도 있어서 젓가락이 쉴 틈이 없었네요.

 

 

 

기본찬을 먹고 있다보면 수육이랑 찌개, 손질이 된 굴비 그리고 연잎밥이 한번에 나옵니다. 서울에서 이 정도 퀄리티 정식 먹으려면 2만 5천원 이상은 줘야할텐데... 아 그리고 수육이 굴비보다 많은 점 너무 좋았습니다....!

 

 

 

찌개는 된장을 베이스로 한 것 같기는 한데 두부는 없고 우거지 &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서 된장찌개라기 보다는 배추된장국? 같은 맛이었습니다. 이거도 짜지 않고 맛이 순해서 건강한 맛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한상 차려진 연잎밥정식. 상 하나가 전부 채워질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된 이 한상은 소박한밥상이라기보다 푸짐한 밥상에 가까웠습니다... ㅋㅋ

 

 

 

연잎밥은 아래 사진처럼 찐연잎에 싸져 나오는데 이걸 열어보면 찹쌀처럼 쫀득한 밥과 다양한 견과류가 올라가 있는걸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약간 달달하면서도 질척이지 않고 쫀득한 식감 덕분에 저는 반찬들이랑 너무 잘 먹었습니다. 이런 연잎밥 먹기가 요즘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네요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맛있었던 수육. 잡내하나 없고 너무나 부드러운 육질에 반해버렸습니다. 거기다 다른 한식당 가면 수육은 1인당 2조각 내지 3조각 뿐인데 여기는 고기를 아낌없이 주셔서 부족함 없이 먹었네요. 고기에 찍어 먹는 양념장, 새우젓도 맛있었고, 고기 옆에 있는 새콤한 나물무침도 어찌이리 맛있던지...

 

 

굴비는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손질이 다 된 채로 나왔습니다. 사이즈를 보면 굴비보다는 조기 같은데... ㅎㅎ 나름 짭쪼름하고 밥이랑 먹으면 잘 어울렸습니다. 근데 저는 수육에 너무 반해버려서 굴비는 별로 안중에도 없었....

 

 

 

소박한밥상 아래 쪽에 멋진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페도 있으니 나가시는 길에 들리셔서 디저트로 커피 한잔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맛있는 음식으로 배터지는 한끼를 선사해 준 소박한밥상, 한적한 시골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알찬 한정식을 드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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