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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흔들리고 있다

by 또링또링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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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오는 미-중 갈등과 더불어 러-우 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자국 보호주의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주도로 지난 30년간 이어져 오던 세계화에 균열이 생긴 이유와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세계화를 알기 전 영국의 세계화부터 알아보기

1. 18~19세기 당시 세계 패권은 미국이 아닌 영국이 쥐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짱짱맨

 

 

2. 당시 영국은 지배하고 있던 식민지 국가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여, 값싸게 생산한 물건들을 전 세계 식민지에 비싸게 팔아 넘기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해오고 있었습니다.

 

 

3. 하지만 이런 영국의 세계화는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영국은 자국 식민지의 공업화를 극도로 반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식민지 국가는 제조업보다는 주로 농업 국가로 남아있었으며, 영국은 노예노동을 통한 대규모 농장과 삼각무역을 통해 세계화를 이끌어 나간 것이었죠.

 

 

삼각무역의 예시 (출처 : Britannica)

 

 

4. 하지만 1차 세계대전과 함께 영국이 주도했던 세계화에는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치열한 전쟁속에서 영국은 결국 식민지의 공업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죠. 또한 식민지 병사와 노동력까지 전쟁에 동원되며, 당시 식민지 국가에 있던 시민들은 근대 자본주의를 직접 목격하게 되었고 이는 후에 영국 주도 세계화의 큰 저항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5. 전쟁에 이어 1929년 대공황이 일어나며 영국의 세계화는 더욱 힘을 잃게 됩니다. 이 때 미국은 지금과는 다르게 탈세계화를 주장하며 관세를 올리고 수입규제를 강화하며 자국 경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 속에 다른 나라들 또한 동조하며 영국의 세계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미국, 패권 국가로 강림하며 세계화를 추구

1.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이 주도하는 공산주의 진영의 팽팽한 대립이 1990년대 들어서며 미국으로 기울어지며, 세계 패권을 잡은 미국은 경제 번영을 위해 세계화를 추친하게 됩니다.

 

 

2.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는 영국과 달리 이머징 국가로 자국의 제조업 설비를 이전하고 생산설비를 구축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 덕분에 이머징 국가들의 자국 기업들은 기술 격차를 좁혀가면서 유례 없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이었죠.

 

 

3. 미국은 세계화로 경제 회복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러한 혜택은 최상위 부유층에게만 적용되었고, 중산층과 서민들은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4. 아래의 다소 귀엽기까지 해 보이는 그래프는 세계화로 인한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원래 이 그래프는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프 래크너와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가 세계화 이후 계층별 소득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캐럴라인 프로인드(Caroline Freund)가 이 그래프가 마치 코끼리를 연상시킨다고 언급하여 코끼리 그래프라 불리게 된 것이죠.

 

코끼리 그래프 (출저 : CGD)

 

5. 그래프의 가로축은 전 세계 가구 소득 순위를 배열한 것으로, 왼쪽으로 갈 수록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를 의미하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를 의미합니다. 세로축은 세계화가 시작된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실질소득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나타냅니다.

 

 

6. 전 세계인의 평균 실질소득은 20년간 23.3% 늘었지만, 계층에 따라 소득의 증가폭은 확연히 다른게 문제입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중간층(55)은 소득증가율이 75%에 달했는데, 당시 이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바로 이머징 국가의 중산층이었습니다.

 

반면 가로축이 70이 넘어가는 계층, 즉 선진국의 중산층은 소득이 거의 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로축 수치가 97이상으로 넘어가면, 소위 최상위 계층이라 불리는 이들의 소득 증가율은 엄청나게 치솟아 오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이처럼 계층간 소득 증가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선진국의 자본이 인건비가 싼 이머징 국가로 대거 이전하며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저임금 서비스업 일자리만 남게되며 이런 선진국 중산층 소득이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 것이죠.

 

 

7.  선진국의 중산층들은 이런 세계화에 큰 반감을 갖게 됩니다. 미국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노동자들이 자국 중심주의를 외친 트럼트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이나 유럽연합 탈퇴와 탈세계화를 주장하는 유럽의 극우 세력들이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8. 하지만 미국 세계화의 가장 큰 패착은 중국이 미국의 발끝까지 추격할 수 있도록 성장하게 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계화의 움직임 속에서 중국은 서방의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는 동시에 고유 자본을 키워나가며, 미국 패권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Financial Times

 

 

이처럼 미국 패권 중심에서 운영되어 왔던 세계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제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갈등 등 여러모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요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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