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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타이베이 가볼만한 곳 - 디화제거리 (하해성황묘, Earthing Way, A Design & Life Project)

by 또링또링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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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자율방역기간 중 대만 분위기가 가득한 거리를 알아보다 발견하게 된 디화제거리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험과 체험을 했던 이 날의 기록을 담아보겠습니다.

 

디화제(迪化街) 거리

디화제 거리는 약재, 각종 잡화, 비단 포목상들이 모여 장사하던 거리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런 오랜 역사와 함께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많이 있어서 옛 타이베이의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디화제 거리 안에는 번영과 평화를 기도하고 인연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하해성황묘라는 명소가 있습니다. 또한 여기 근처로 '닝샤 야시장'이 있기에 저녁에 방문한다면 대만 현지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지하철 초록색 라인인 베이먼 역에서 내려서 디화제 거리를 갔습니다. 500m 정도라 7~10분 정도 걸리더군요 다만 여름에는 5분 이상만 걸어도 진짜 찐만두 될 정도로 더운 대만 날씨는 유의하셔야 합니다.

 

베이먼 역에서 디화제 거리 가는 방법

 

 

디화제 거리 둘러보기

디화제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일단 수많은 인파에 놀랐습니다. 지하철 역과 다소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게 참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조금 걷기만 해도 쪄 죽을 것 같은 날씨였음에도... 리스펙트 대만인들이었습니다 ㅎㅎ

 

 

 

많았던 인파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디화제 거리의 건물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대만의 느낌이 가득 느껴지는 건물들이 늘어선 길거리여서 대만 그 자체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타이베이 101 주위 도심처럼 세련된 느낌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되었지만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런 옛 건물들이 가득한 이 거리가 더 좋더군요.

 

 

 

하해성황묘 (台北霞海城隍廟)

하해성황묘는 백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하해 성황을 포함하여 수백여 개의 신상을 모시는 대만에서 사찰 면적 대비 신상의 밀도가 가장 높은 사찰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평화와 번영, 행운 등을 관장하는 신들이 있으며, 특히 남녀 사이의 짝을 찾아 주는 월하노인이 있어서 매해 많은 솔로부대?들이 인연을 찾기 위해 방문을 한다고 하네여.

 

저도 처음에는 '여기가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지..'하며 현지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안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제가 무교이기는 했지만, 해외에서 새로운 체험도 하면서 앞으로의 좋은 미래를 기원하며 기도하면 좋을 것 같아 주변에 있는 현지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체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해성황묘 건물 안 쪽 한편으로 아래와 같이 신께 기도 드릴 때 사용할 향과 Joss Paper라 불리는 것을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Joss Paper란 Ghost Money 혹은 God's Money 라고도 하는데, 죽은 영혼이 사후 세계에서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태워지거나 묻어진다고 하네요.

 

아무튼 여기서 향이랑 Joss Paper를 200 TWD(한화 약 8,800원)에 구매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도를 드리러 절 안에 들어갈 준비를 해 봅니다. Jass Paper를 건물 안에 계신 직원 분께 맡기고 추가 기부금을 내면 아래와 같은 작은 정사각형의 종이를 받게 됩니다. (추가 금액은 정해진 금액은 없으며,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주위에 계신 현지분들에게 물어보니 250~300 TWD를 낸다고 하더군요.

 

이 종이를 들고 하해성황묘 안에 있는 각 신들에게 기도를 드린 후 직원 분께 가져다 주면 됩니다.

 

 

 

하해성황묘의 신을 모시고 있는 방은 크게 2개 입니다. 각 방마다 다양한 신상이 놓여져 있는데, 저는 영어를 잘 하시는 직원분의 가이드에 따라 각 신에 대한 설명과 기도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 안에 에어컨이 없어서 저처럼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기도할 때 땀이 정말 육수처럼 떨어지는 걸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큰 선풍기가 있기는한데 전혀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는 열바람이었습니다 ㅋㅋㅋ

 

 

 

직원 분의 가이드를 따라 가장 먼저 Xia-Hai 라는 도시의 신에게 먼저 기도를 드렸습니다. 도시의 신은 번영과 평화를 관장하며 사람들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더군요.

 

기도 방법은 마음 속으로 도시의 신에게 내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빌고 싶은 소원을 빌면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이 붙은 향을 들고 가볍게 3번 인사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도시의 신 옆으로는 도시의 신 부인 분이 계십니다. 도시의 신 부인은 결혼한 부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한다고 하네요. 도시의 신께 기도 후 부인 분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월하노인이라 불리는 신이 있는데, 이 분은 솔로인 사람들이 좋은 짝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준다고하여,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워낙 많은 신상이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는 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이 때 온몸이 땀 범벅이 되서 기도 집중도 어려웠음... ㅋㅋㅋ

 

 

 

다음 방으로 넘어가 Yi Yong Gong 이란 신에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이 신은 도시 신을 지켜주는 신이면서, 우리에게 악운이나 사악한 기운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 준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기도드리는 신은 바로 한국인들도 아주 잘 알고 있는 부다입니다. 부다는 찾아 온 방문객들에게 지혜와, 평온한 마음 그리고 행운을 준다고 하더군요.

 

 

 

기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향은 저 화구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직원 분께서 아래 보이는 것과 같이 액운을 떨쳐주고 행운을 상징하는 동전 두 개와 주머니를 주십니다.

 

저 동전은 아주 쉽게 깨질 수 있으므로 조심히 간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동전 두 개를 저 주머니에 넣어 보관해도 되고, 아니면 동전 한개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곳에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주머니에 보관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제 지갑에 하나 넣었고, 하나는 저 주머니에 보관하였습니다 ㅎㅎ

 

 

 

Earthing Way (감성 가득한 선물 가게 편집샵)

땀으로 몸으로 샤워를 할 정도로 열정적인 기도를 마치고 향한 곳은 Earthing way 였습니다. 각 종 인테리어 소품를 비롯해 악세사리를 파는 조그만 가게였는데, 사진상으로 찾아 보았을 때 너무나 가보고 싶어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가게 입구부터 제가 좋아하는 우드톤 디자인이 반겨주고 있어서 너무 좋았던 곳.

 

- 주소 : No. 34號, Minle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103

 

 

 

스님께서도 보고 마음에 들어하실만한 소품들이 가득한 편집샵이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좀 사악한게 함정이었습니다. 아마 개인 아티스트나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게 진열대만 보더라도 오래된 느낌이 가득한 소품들이지만 촌스럽기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가득한 가게였습니다. 특히 티(Tea) 상품은 기념품으로 하나 사 가고 싶었는데 너무 비쌋....

 

 

 

악세사리도 있고, 집 인테리어 장식으로 놓을만한 소품들도 있고 작은 공간이었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 중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손님이 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시크한 사장님. 저는 가게에 들어가면 직원 분이 옆에 와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참 부담스러운 사람 중 한명입니다. 딱 들어올 때만 니하오 하시고 제 할일 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가게 구경 아주 잘 하고 나왔습니다.

 

 

 

A Design & Life Project (여기는 카페인가 편집샵인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카페이면서 가구 부속품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1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인테리어 및 가구 소품 판매와 카페 좌석이 동시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 주소 : 103, Taipei City, Datong District, Nanjing W Rd, 279號2樓

 

 

대만은 비를 맞지 않도록 지어진 건물 특성 때문에 가게 위에 간판을 달기 다소 어려운 구조이고, 지나가는 방문객 또한 그런 간판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서 종종 구글 맵으로 가게 앞에 다 찾아와서도 종종 헤멜 때가 있고는 한데 여기가 바로 그랬습니다...

 

가게 1층은 성수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대만도 워낙 오래된 건물이 많은지라 조금만 잘 꾸미면 감성 넘치는 가게들이 참 많을 것 같네요.

 

 

 

카페 2층에 올라가면 지름신을 부르는 여러 인테리어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집안 소품 꾸미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다는데 저는 아직 집이 없는 거지라 다행이도 인테리어 소품에 큰 관심은 가지 않아서 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1층에 내려와 자리를 잡고 음료와 디저트를 간단히 주문했습니다. 아 물론 갬성 카페라 그런지 가격은 착하지 않았습니다. 아아가 120 TWD 였는데 한화로 약 5,300원 정도인데, 이제 대만 물가도 한국보다 싸다는 건 옛말 같네요 ㅎㅎ

 

 

 

핸드폰 밧데리가 거의 달아서 충전 좀 하려고 콘센트 근처에 앉았는데, 카페 주인 왈 '커넥터 사용은 카페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아서 사용하실 수 없어요 ^^'라고 해서 커넥터 가방에서 꺼냈다가 다시 조용히 집어 넣었습니다. 대만은 코드 사용도 못하게 하나 싶었는데... 다른 가게 가니 바로 해 주더군요... 짜식 전기 얼마나 아낀다고 그걸 못 쓰게 하는지 ㅠㅠ

 

 

 

주문한 아아와 시나몬이 들어간 빵. 너무 더운 날씨에 온 몸의 수분을 다 흘려서 그런지 커피가 너무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저 빵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조리하다 준 거라 그런지 따뜻하고 맛이 있었네요.

 

 

 

이렇게 디화제거리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베이먼역으로 왔습니다. 아직까지도 대만은 많은 분들이 스쿠터를 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저렇게 많은 스쿠터를 보는 것도 대만 구경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ㅎㅎ

 

 

 

타이난도 참 쓸 글이 많은데 끝이 없네요 ㅎㅎ 열심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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