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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만 은하동(銀河洞) - 타이베이 근교의 숨은 명소를 다녀오다

by 또링또링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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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출장이라 쓰고 놀고 먹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정말 몇 년만의 대만에 와서 그런지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체력이 바닥나 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타이베이에 근교에 위치하면서도 숨은 명소라 불리는 은하동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하동 (銀河洞)

은하동은 1914년 동굴 안에 지어진 불교 사원입니다. 폭포가 은하수처럼 흐르듯하여 '은하동'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곳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이 이루어진 곳이었다고 하네요.

 

은하동까지 올라가는 길이 높은 습도와 가파른 경사로 인해 쉽지는 않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운치있는 아름다운 절경은 고난한 여정을 보장해 주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타이베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에 있어 나름 가기도 어렵지 않고, 여전히 인스타용?으로 젊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러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하네요

 

 

 

은하동 가는 방법

뭐 가장 편하게 가려면 타이베이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가는게 최고겠지만, 저는 돈이 없는 여행객이니 지하철 + 택시 조합으로 그나마 편하게 갔습니다.

 

조금이나마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대만 지하철 MRT 노선도와 은하동 위치를 같이 표시해 보았습니다.

 

1. 대만 지하철 MRT의 Green line인 종점역, 신디엔(Xindian)역으로 가야 합니다.

2. Xindian 역에서 내린 후, 택시를 타고 은하동으로 가면 됩니다. 거리는 택시로 10~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금방 도착합니다. 

 

 

 

신디엔 앞 모습입니다. 딱 지하철 내려서 표 찍고 나오면 아래처럼 넓은 광장처럼 펼쳐진 역 앞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역에서 나와 오른쪽을 바라보면 아래처럼 택시들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정차되어 있습니다. 여기 가셔서 구글맵 키고 은하동 보여주시면 기사님이 오케오케 하시며 출발하십니다. 

아 택시 타시기 전에 역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마실 것 꼭 하나 사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진짜 은하동까지 올라가는 동안 흐르는 땀과 갈증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이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제일 꿀팁입니다..)

 

 

 

택시비는 갈 때, 올 때 둘다 175 TWD! 한화로 약 7,700원 정도 (대만 환율 너무 올랐습니다 ㅠㅠ)

 

신디엔에서 은하동까지 택시비 (갈 때, 올 때)

 

 

은하동 올라가기

택시에서 내리면 아래와 같은 곳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른쪽으로는 화장실과 쉼터? 같은 곳이 마련되어 있으며 왼쪽 강아지 이모티콘이 있는 쪽 길로 가야 은하동으로 갈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 한자로만 적힌 안내판. 아무래도 외국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만 오는 곳이라 아직 업데이트는 안 된 것 같습니다. 구글 렌즈로 번역해 볼 수는 있었지만, 햇빛이 너무나 강렬하게 저를 태워 죽일 기세였기에 그냥 사람들 따라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 또 한번 갈래길을 만나게 되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오른쪽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사진만 보면 날씨가 매우 좋아보이나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날 정도로 습도가 엄청난 대만의 여름이었습니다.)

물 챙기세요 꼭...

 

 

 

은하동에 다녀오신 다른 블로거분들의 포스팅을 보면 어떤 분은 엄청 힘들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들은 이 정도면 식은죽 먹기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직접 올라가기 전까지는 난이도를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냥 편안한 옷과 운동화 신고 그냥 올라가 보았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계단을 올라갈 때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서 위로 올라가며 제가 순차적으로 찍은 것이기에 최대한 많은 사진을 통해 코스를 한번 살펴보시면 나중에 오실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기부터는 알루미늄 재질로 된 받침대가 있는 코스. 그래도 등산 코스가 돌계단으로 잘 되어 있어서, 험한 산길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여기부터는 붉은 Bar가 있는 코스. 아직 한여름이라 워낙 높은 습도와 더운 날씨로 인해 여기서부터는 아무리 천천히 올라가도 숨이 차고 땀이 주륵주륵 나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현지인 분들도 헥헥 거리시더군요....

 

 

 

은하동이 보이기 전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사 높은 코스입니다. 이런 날씨에 여기 올라가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자아 내면에 숨겨져 있던 사악한 본성이 나오며 입에서 욕이 자동으로 나오게 되는 본인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얼마 안 남았으니 힘 내시길 바랍니다. (겨울에 가시는 걸 권장)

 

 

 

이렇게 올라오시다보면 어느새 은하동이 눈 앞에서 펼쳐집니다. 자연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참 놀라우면서도 뭔가 신비한 느낌이 가득하였습니다.

 

 

 

건물 옆으로는 작은 폭포가 있는데, 일주일 넘게 비가 안 오다보니 폭포가 옹달샘마냥 졸졸졸 흐르고 있어서 역동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폭포가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 그래도 폭포 주위로 수풀들이 웅장하게 피어있어서 대자연의 느낌은 가득했습니다.

 

 

 

은하동 밑으로는 평지가 조그만 평지가 있어서 여기서 잠깐 쉬며 목을 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더운지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입니다.

 

 

 

나뭇잎을 뚫고 저를 태워 죽일듯한 기세로 비추는 쨍쨍한 햇빛도 한번 찍어보고....

 

 

 

저기 포즈를 취하고 계신 분이 보일텐데, 저기가 바로 포토존입니다. 물론 저처럼 이렇게 아래서 위로 찍는게 아니라 옆 쪽에 계단이 있어서 거기서 찍어야 예쁜 사진이 나옵니당..

 

 

 

대만 산은 한국 산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기후가 다른만큼 식물도 다르니 그럴 수 있는데 진짜 날씨만 좋으면 이렇게 카메라만 갖다 되도 분위기가 끝내주는 사진이 찍힙니다.

 

 

 

은하동 포토존

은하동의 주목적은 바로 사진이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아래 포토존에서 많은 사진을 찍고 있는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포토존을 혼자 찍고 있던 중, 뒤에 계시던 친절한 대만분께서 사진 찍어 주신다고 하셔서 저도 포토존에서 사진 하나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도 넘 잘 찍어주셔서 감사용...

 

 

 

마스크도 벗으라고 하셔서 '아 넵' 그러고 벗고, 아래 쪽 바라보라 그래서 아래 쪽도 바라보고... 하라는대로 하니 사진 잘 찍어주셨습니다..

 

 

 

머리랑 몸은 온통 땀 범벅이었지만 친절한 대만분들 덕분에 이런 좋은 곳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 창문을 배경으로 그림자 샷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근데 굳이 사진 찍기보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사진만 찍으시기 보다는 실내에 위치한 사원을 둘러보시기도 추천 드립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한 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니일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은하동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셔서 폭포 쪽도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멀리서보면 별로 임팩트 없던 폭포였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뷰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구경이 다 끝나고 돌아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원래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택시타고 신디엔 역을 가는 것.

다른 방법은 마오콩 쪽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대만 현지인분들한테도 물어보니 지금 같은 날씨에 마오콩까지 걸어 가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하여 (은하동에서 1시간 정도 걸어 가야한다고 함), 조용히 원래 왔던길로 하산했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라 가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고생 그 이상의 추억과 기억을 남길 수 있었던 은하동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대만도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많은 방문객들이 여기를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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