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스텀프타운 커피(Stumptown Coffee)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여러분들은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 쓴걸 이 돈내고 왜 먹지' 할 정도로 초딩입맛의 소유자였는데요, 올해부터 조금 어른의 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스텀프타운이 오리건주에 있는 포틀랜드에서 탄생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온 포틀랜드에서 그 커피의 맛을 보기 위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스텀프타운 커피(Stumptown Coffee)

 스텀프타운 커피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커피 로스터회사 입니다. 1999년 포틀랜드에 첫 오픈을 하여 시애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올리언스 등에 가게를 확장해 나갔다고 하네요.

 

포틀랜드에는 총 5개의 스텀프타운 커피 매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포틀랜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포틀랜드 맛집 MALKA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ㅎㅎ)

 

아래 포틀랜드 지도에 현재 운영 중은 스텀프타운 커피 지점을 별 모양으로 체크해 놓았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포틀랜드 Stumptown Coffee 5개 지점 위치

 

 

여기가 말로만 듣던 스텀프타운 커피 가게...!

대부분 포틀랜드 오신 분들이라면 시내에 있는 에이스 호텔 옆 스텀프타운 커피를 많이 가시는데 저는 렌트카가 있었기에 좀 다른 곳으로 와 보았습니다.

 

 

간판은 마치 Pub 같기도 한데, 그냥 미국식 스타일이라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촌.. 촌스러...)

 

 

 

스텀프타운 커피 메뉴판입니다. 뭐 커피 값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안 나는 것 같네요... 요즘 개인 카페만 가더라도 5천원 하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물가가 많이 오른 미국 치고 커피는 그나마 영향을 좀 덜 받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MALKA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왔음에도 이왕 온 거 크게 먹자는 마음으로 라뗴 16oz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가게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한쪽은 아래와 같이 커피를 제조하고 계산하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한 쪽은 손님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제 주문을 받으셨던 직원 분은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나중에 다리 다치신 분이 주문하고 자리에 착석했을 때도 음료를 직접 서빙해 주시기도 했구요.

 

 

 

한쪽으로는 포장 패키지가 다 되어 있는 커피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맥주캔 사이즈 되는데 커피가 들어있는 거 보고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뭐든 큰 미국 스케일이리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아마 저 큰 유리병에 있는건 추출한 원액을 파는 거겠죠? 여기는 어느 손님도 별 관심이 없었던지라 저도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크게 뭐 다른 카페와 달리 차별점을 두거나 눈에 띄는 점은 없던 것 같았습니다. (진짜 커피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것일까....!)

한가지 특이했던 점이라면 벽에 저렇게 조그만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포틀랜드가 장미도 유명하다는데 그래서인지 장미 그림이 유달리 많았네요.

 

 

 

주문하는 곳 바로 옆으로 이렇게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뭐 벽에 그림 사진 걸려 있는 것 말고는 크게 세련된 느낌이나 멋진 인테리어가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 날 비가 와서 그런지 가게에 노트북 가지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다소 불편한? 좌석 쪽에 앉았습니다. 혼자 돌아다니는 저를 위로해 주듯 테이블 위에 보라색 꽃이 반겨주고 있었네요. 근데 16oz 겁나 많네요 양....

 

 

 

그래도 컵 모양은 상당히 귀엽습니다. 한국 들어오면 블루보틀 들어왔을 때처럼 다들 이런 사진 많이 찍겠죠?

제가 커피 맛을 잘 몰라 커피 맛 평가를 논하기가 좀 거시기하긴 한데, 고소한 맛이 풍부하게 나는게 참 좋았습니다. 이 날 날이 좀 추워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는데, 커피 맛보다는 따뜻한 우유 맛이 더 나서 개인적으로 저는 좋았습니다... ㅎㅎ

 

 

 

옆으로는 가게 밖이 훤히 보이도록 통유리가 되어 있었는데, 비가 주룩주룩. 포틀랜드에서 날씨 좋은 날 보기가 참 어렵네요. 근데 이런 우중충한 날씨가 이 도시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커피 마시며 멍 때리기 좋은 날씨.

 

 

 

가게 뒤쪽으로는 커다란 원두 머신과 원두를 판매 중에 있습니다. 저렇게 큰 기계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아마 원두를 가는게 아니라 볶는 기계 같아 보였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기념으로 저도 원두 하나를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원두 하나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까 주문을 받았던 친절한 직원 대신 다른 직원이 있었습니다.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 50달러를 꺼내 주었는데, 갑자기 저 보는 앞에서 위조 지폐인지 확인하는 시늉을 하더군요.

 

저의 경우 출국 전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고 갔기에 지폐가 모두 새 것이었습니다. 이걸 위조지폐인지 확인하려고 새 지페에 펜으로 글자 써 넣는 것까지 보고 '뭐하는 짓이냐 손님 보는 앞에서' 그랬더니 눈도 제대로 안 마주치고 그제서야 잔돈을 거슬러 주려고 하더군요.

 

기분이 나쁜 상황 속 친절한 직원이 와서 무슨 일이냐 묻고 상황을 듣고 사과하더군요. 뭐 그 놈에게서도 사과를 받기는 했지만 그날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나쁘네요.

 

 

 

개념 없는 직원 한명만 빼면 다 좋았던 스텀프타운 커피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