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 주 강원도 2박 3일 여행 다녀 왔는데요, 그 중 첫째 날은 강릉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 강릉에서의 여행 컨셉은 '먹자 투어'였는데요, 오늘은 다른 강원도보다 먹을 거리가 풍부한 강릉의 먹부림 당일 투어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릉 당일치기 먹자투어
이번에 소개할 가게들은 대부분 강릉 시내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초당순두부마을만 제외한다면 뚜벅이로 충분히 다니실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었습니다.
커피로 유명한 강릉인만큼 최근 떠오르는 힙한 카페를 몇 개 소개해 보도록 하겠으며, 그냥 강릉 오면 예의상?으로 먹어주는 순두부 가게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도까지 온 만큼 바다를 방문하지 않으면 섭섭하기에 멋진 뷰를 구경할 수 있는 해변 뷰 맛집도 추가하였습니다.
초당순두부마을
강릉 경포호 근처에 위치한 초당순두부마을에는 수 많은 두부 가게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강릉에 올 때면 순두부마을은 한번은 꼭 들리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가게 마다 두부 맛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두부를 이용한 요리에 있어서는 조리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딱 봐도 별점이 낮은 가게 일부만 제외하면 평타는 치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날 점심 시간에 방문했던지라 모든 가게가 만석을 이루어, 순두부거리에서 나와 바깥 쪽에 차를 주차하고 웨이팅이 그나마 적었던 가게를 들어갔습니다.
제가 방문한 가게는 솔향초당순두부 였습니다. 여기는 전골을 주문하면 푸짐한 반찬 상이 함께 나옵니다. 전골은 5분 정도 끓이면 양념이 풀리며 보글보글 끓어서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칼칼하고 얼큰한 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두부 맛도 부드럽고 매콤한 맛도 나서 맛있게 먹었습니당.
반찬은 파래김, 깍두기, 콩나물, 어묵소시지볶음, 잡채, 코다리 등 다양하게 나옵니다. 순두부전골 뿐만 아니라 이런 다양한 찬들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특히 코다리는 둘이 먹기에도 충분한 사이즈여서 크기에 상당히 놀랐네요. 다만 대부분의 찬들이 간이 좀 센편입니당.
오프더월
강릉 오프더월 카페는 특이하게도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메뉴인 오프더월 라떼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 중인 이 곳은 강릉에서 최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떠오르는 힙한 카페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강릉 중앙동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오프더월은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손님들을 보고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오프더월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이유는 바로 한팀 씩 입장하여 주문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좁은 가게에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네요.
가게 내부는 귀여울정도로 작은 편입니다. 테이크 아웃 전문 카페 답게 좌석은 따로 없었으며, 안쪽은 음료를 제조하는 곳, 앞쪽은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역시나 인테리어는 요즘 유행하는 우드톤의 따뜻한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보면 요즘 힙한카페 기본 공식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인테리어 같네요.
디저트 메뉴는 벽쪽에 우아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은은한 조명으로 디저트 메뉴에 포커스를 주어 뭔가 더 맛있어? 보이는 효과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진열된 디저트들은 전시용으로 여기서 보고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면 조리실 쪽에서 해당 디저트를 꺼내 포장해 줍니다. 디저트는 크게 타르트, 휘낭시에, 마들렌이 있으며 대부분 손님들이 디저트 하나랑 음료 이렇게 기본적으로 주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가게 내부는 식물을 위한 좌석?은 있을지언정 손님들이 앉을 자리는 없었습니다.
음료는 오프더월의 시그니처 메뉴일 오프더월 라떼와 아메리카노, 라떼, 바닐라라떼 총 4종류가 있습니다. 이왕 오셨다면 시그니처 메뉴를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주문하면 디저트는 아래와 같이 귀여운 종이 박스에, 음료는 플라스틱 컵에 넣어 줍니다. 다만 주위에 먹을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걸으며 먹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우도의 땅콩라떼와 비슷한 오프더월 라떼의 맛은 달면서도 고소하여 맛있었고, 디저트 또한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엠엔알커피바
오프더월을 나와 주변 편집샾 같은 카페를 구경하다 커피가 유명한 강릉에 온 만큼 커피를 한잔 더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 추가로 강릉 중앙동 쪽 르봉마젤이랑 레드망치라는 편집샾이 있는데,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걸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들려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성수 쪽 힙한 카페 분위기를 내는 엠엔알커피바는 강릉 중앙시장 쪽에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도 시그니처 메뉴가 크림넛라떼인데, 아까 오프더월에서 달달하면서도 견과류가 들어간 음료를 먹었던지라 가장 기본적인 따아를 주문하였습니다. 추가로 수제 휘낭시에도 있어서 요기용으로 같이 주문 하였습니다.
여기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다소 강한편이라 스벅커피의 비슷한 맛이 납니다. 오히려 스벅보다도 산미가 더 강해서 초딩 입맛인 저에게는 사약 같았던... 그나마 휘낭시에가 커피맛을 잡아줘서 균형있는 조합이었던 것 같네요.
[저 스티커는 서비스로 주신거 같은데 이상하게 저를 닮은거 같네요...]
강릉 중앙시장 - 시나미 수제닭꼬치
이번 강릉시장의 방문 목적은 바로 닭꼬치 때문이었습니다. 강릉 중앙시장 내부에 있는 26번 시나미 수제닭꼬치의 염통꼬치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고 하여,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먹어보자'라는 각오로 한번 가 보았습니다.
이미 제가 갔을 때 많은 분들이 꼬치를 기다리며 가게 앞에서 열심히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다만 충격적이게도 당일 염통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다여 닭꼬치 밖에 주문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닭꼬치는 취향에 따라 소금구이, 데리야끼 소스, 매운맛을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개당 4,500원이며, 크기를 감안했을 때 그다지 비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시나미 수제닭꼬치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바로 다 구운 후 꼬치로 주는게 아니라 컵에 고기를 담에 절인무, 부추와 함께 주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위생적이고, 먹기 편해서 좋았던 것 같네요.
닭꼬치의 경우 바로 구워 먹어서 그런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육즙이 쥬륵쥬륵 나와 맛있었습니다. 다만 염통을 먹어 보기 위해 온 지라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을 받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동해로 넘어 가기 전 혹시나 싶어 다시 시나미 수제닭꼬치를 방문하였습니다. 다행히 오픈 시간에는 염통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기쁜 마음에 아침임에도 염통 1개와 닭꼬치를 주문하였습니다. 일단 염통 크기가 아주 후덜덜 하였습니다. 커다란 염통과 그 옆으로 붙어 있는 혈관까지 보이는 비주얼에 약간 놀라우면서도 누런내가 심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먹어본 염통은 냄새 하나 나지 않고 쫄깃하고 맛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혹시나 강릉 중앙시장에 방문하신다면 시나미 수제닭꼬치에서 염통꼬치는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강릉 여행의 마지막은 경포대에서
제가 강원도를 갈 때마다 매번 즐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다에서 일몰 구경하기 입니다. 강릉의 대표 해수욕장인 경포 해수욕장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시원한 파도소리가 일품인 곳인데요, 이번 강릉 여행의 마지막은 여기서 일몰 구경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후까지 비가 오고 하루종일 구름이 껴있어서 해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가 막히가 저녁이 될 때 쯤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오며 그림 같은 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좋은 배경에 비루한 인물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 안 찍기에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어서 담아 보았습니다.
강원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관광지인 강릉. 양양, 속초만큼 관광객들이 다양한 곳을 다닐 수 있도록 갖춰 놓은 곳인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을 통해 대표적인 강원도의 명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