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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똘슐랭가이드)

목월(MOKWOL), 고기 구워주는 프렌치 레스토랑

by 또링또링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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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최근 망원에 알게 모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살아오며? 여태까지 프렌치 요리를 제대로 먹어본 적도 없기도 했고, 딱 2~3 팀만 정해진 시간에 예약을 받는다고 하기에 요즘 같은 코시국에 조금이나마 심리적 부담?을 덜고 갈만한 곳인거 같아 망설임 없이 다녀왔습니다.

 

망원동 골목의 작은 프렌치 코스 레스토랑 '목월 (MOKWOL)' 입니다.

 

 

목월 위치 및 예약 방법

가게는 망원역과 마포구청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망원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마포구청에서 내려 걸어 가시는게 조금 더 빨리 도착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큰 길을 하나로 두고 실질적으로 성산동에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망원이 더 친숙해서 그런지 망원 맛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

 

 

 

목월의 경우 예약을 미리 해 놓고 가야합니다. 예약은 전화 혹은 캐치테이블이라는 앱으로 가능하며 코로나로 인하여 현재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 참조 바랍니다)

 

예약방법
전화 예약 010-8403-0905
캐치테이블 예약 → 캐치테이블 어플 다운로드 후, 목월 검색
원하는 일정과 인원, 시간 설정 한 후에 예약 진행을 완료하면 예약금이 결제됩니다.
→ 당일 날 방문 후, 예약금은 다시 환불되며 식사 후 최종 결제를 마치면 됩니다.
예약 가능 시간 15:00 ~ 17:00 / 17:00 ~ 19:00 / 19:30 ~ 21:00

 

 

가게 외관입니다. 간판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왼쪽에 쬐그맣게 목월이라 적혀 있습니다. 요즘 이런 심플한 디자인의 가게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숨어있는 맛집이니 직접 알아서 찾아봐 보라는 것처럼... (개인적인 생각..)

 

 

 

 

가게 내부 및 코스 메뉴

가게 내부는 가게 이름(목월)처럼 나무 색의 톤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도 나무, 옷장 수납함도 나무, 바닥도 나무, 식기도 일부는 나무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우드톤의 분위기 저는 넘모 좋습니다. 조명도 약간 은은한 주황색으로 되어 있어 저녁에 간다면 조금 더 분위기 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일단 코로나로 인하여 최소 팀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블은 'ㄱ'자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앉아서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2명으로 구성된 저희 팀을 포함해 3팀이 있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에 고기집에서나 볼 듯한 저 고기 환풍기가 왜 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이따 코스 요리를 보시면 저게 왜 있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좌석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먼저 간 사람이 마음에 드는 자리를 앉으면 됩니다. 다행히 저는 10분 일찍 도착하여 주방장님의 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가운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리 중인 모습을 바로바로 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위는 도착 전에 아래와 같이 간단히 세팅 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식기들과 이쁜 물병에 담겨 있는 물, 고기가 놓아질 플레이트 등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목월의 경우 메뉴는 딱 한 가지 뿐입니다. 목(木) 코스라 불리는 이 코스 요리는 아뮤즈 부쉬를 시작으로, 3개의 주요리,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는 고기(소고기, 양고기)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까 위에서 보셨던 고기 환풍기가 왜 있는지 이제 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테이블 앞에 화로를 직접 가져와 직접 구워 주기 때문이지요. 프렌치 요리 뿐만 아니라 뭔가 퓨전식으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목월의 코스요리가 먹기전부터 참 기대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런 알찬 구성에도 불구하고 목(木) 코스의 가격은 59,000원으로 가성비가 짱짱맨입니다..

 

 

 

 

목월 코스요리 : 목(木) 코스 직접 먹어본 후기

유자, 잠봉&뵈르, 깻잎튀김

 

아뮤즈 부쉬로 처음 나온 요리입니다. 유자 크림으로 채워진 슈와 깻잎튀김 그리고 프랑스의 대표 빵이라 불리는 잠봉뵈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자슈를 먹은 후 깻잎 튀김을 통해 단 맛을 좀 가시게 한 다음 잠봉뵈르를 먹으면 좋을거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장님의 추천 순서에 따라 유자슈부터 먹어봤는데... 아 크림 졸맛탱입니다... 유자의 상큼한 맛과 더불어 달달한 크림이 잘 어우러져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깻잎튀김은 바삭하지만 맛은 강하지는 않았고 이전에 먹었던 슈의 단 맛을 가시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먹은 잠봉뵈르. '그냥 햄에 빵 넣은게 뭐 얼마나 맛있겠어, 그게 그거겠지'하고 입에 넣는 순간... 우왕 넘 맛있었습니다. 햄이 하나도 짜지 않고 담백하고 고기 풍미를 담고 있는 듯 하며 저 안에 버터와 어떤 크림이 잘 어우러져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제가 이전에 먹어 본 적이 없는 맛의 조합과 밸런스를 정말 잘 맞추는 음식점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 나무 위에 놓인 플레이팅도 너무 예뻤습니다.

 

똘이 아부지 TMI

아뮤즈 부쉬란 메인 식사 전에 가장 먼저 제공되는 음식으로 한두 입만으로 맛볼 수 있게끔 만들어진 요리라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입(bouche)을 즐겁게 하는(amuse) 음식'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잠봉뵈르는 바게트를 반으로 잘라 속에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과 뵈르(Beurre, 버터)를 채워넣은 샌드위치입니다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

 

다음으로 나온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입니다. 뭔가 그릇은 댑따 큰데 요리는 저렇게 쪼만해서 약간 당황스러웠던 요리였습니당. 매번 사장님께서 음식을 내 주시며, 이 음식이 어떤 재료과 소스를 베이스로 만드는지 설명을 해 주시는데, 배고파 음식만 바라보느라 이 음식을 설명을 잘 듣지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단 엄청난 허기 속에 숟가락이 샐러드로 직행하였고, 제 입으로 들어온 순간... 띠용..! 뭔가 이 샐러드도 이전에 맛 본적이 없는 맛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 초록초록한 비주얼이 식욕을 돋구지는 않지만 맛은 암튼 반전입니다. 토마토는 신기할정도로 달다구리 했는데, 저 치즈와 토마토 그리고 초록 액체?를 같이 먹으면 정말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

 

원래 프랑스 요리가 이렇게 각 음식의 조합을 잘 맞추어 신기한? 맛을 내는건가요? 넘 맛있어서 접시까지 들어 숟가락으로 저 국물?까지 다 먹어 버렸습니다..

 

양이 너무 적어보여 확대샷...

 

 

김밥, 바질 소스

 

세 번째로 나온 요리는 김밥...입니다. 프랑스 요리에 김밥이 왠말이냐!라고 그러실 수도 있겠지만, 안에 리조또가 들어가 있는 김밥입니다.

 

일단 김이 엄청 바삭바삭하고 풍미 깊은 맛이 나서 정말 맛있습니다. 아마 나오기 전 바로 구워 말은 것 같아 보이는데 바삭하면서도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생각 외로 리조또가 김이랑 잘 어울리네요 ㅎㅎ 리조또의 조금 느끼한 맛을 바질 소스가 잡아주며, 이 음식 또한 맛의 조합이 기가 막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가르파치오, 견과류, 건허브

 

가르파치오(Carpaccio)란 익히지 않은 생 소고기를 얇게 썰어 그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음식의 색감하며 저 비주얼은 너무 맛나 보였지만, 저는 날거를 먹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사장님께 "이거 날거 인가유...?"라고 물어보니, 조금 당황하시며 다행히 초벌 구이를 한 거라 한 번 드셔보라고 하셔서 도전해 보았습니다.

 

비록 날고기의 식감이 느껴지기는 하였지만 이 음식도 각 재료들의 조합이 기가 막혔습니다. 아직 날고기는 익숙치 않아 몇 점 남기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인 맛은 정말 만족이었습니다. 저 노란 바나나칩이랑 야채 고기가 어우러져 나오는 맛이 신기신기... 이런 황금 조합을 생각하고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해 내는데에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겠죵..?

 

암튼 고기가 나오기 전에 Entree 요리가 3개나 나오는 걸 보며 가성비도 굿굿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맛은 더 굿굿이라 입이 즐거웠습니다.

 

 

 

직접 앞에서 구워 주는 고기요리

 

자 이제 잠깐 프렌치 요리는 잠시 뒤로하고... 영롱한 고기의 자태에 빠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기는 그날 그날 수급 상황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좌측부터 부채살, 알등심, 양고기, 햄버거 패티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앞의 요리에 이어 고기까지... 코스요리하면 양은 적다라는 기존 관념을 확 깨버린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기는 이렇게 테이블 앞에 화로를 가져온 다음 사장님이 직접 구워 주십니다. 숯불에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과 구워지며 나는 소리 속에 눈과 귀과 즐거웠으며, 과연 입까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져 갔습니다.

 

 

 

 

부채살

 

고통스런? 고기가 익기까지의 시간을 기다린 후 처음으로 나온 부채살 입니다. 먹는 순간 화들짝... 육즙 팡 터지면서 사르르 녹는 소고기에 깜짝 놀라 버렸습니다. 왜 집에서 사와서 구운 부채살은 이런 맛이 안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진짜 넘 맛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고기는 소금과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었으며, 저의 경우 소금에 찍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는게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등심

 

두 번째로 나온 알등심입니다. 알등심도 부드러우며 육즙이 풍부했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먹었던 부채살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등심의 경우 두툼한 맛이 있어서 고기의 식감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으며 아스파라거스와 꿀 조합 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양고기

 

아... 제가 고기 요리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아마 이 양고기를 초이스 할 것 같네요. 양고기하면 누런내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진짜 여기 양고기는 너무 부드럽고 냄새가 하나도 나질 않습니다.

 

요건 개인적으로 한쪽 더 먹고 싶었네요... 라세느가면 맘껏 먹을 수 있는데 ㅎㅎ..

 

 

 

햄버거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게 목월 코스요리의 특징입니다. 저희가 위가 가득 차건 말건 숯불 위에서는 맛있는 고기가 끊임없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피날레는 햄버거 패티를 구운 후 갓 데운 빵에 넣은 햄버거 입니다. 패티가 다 익어 갈 때 쯤 치즈를 올려 녹인 후, 빵에는 마요네즈와 양파를 올리면 햄버거가 완성 됩니다.

 

어찌보면 특별한 조리가 없어 보이지만 패티 하나만으로도 햄버거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씹을 때 마다 흘러내리는 육즙이 컨트롤 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하며, 이상하게 배부른데도 자꾸 입으로 들어갑니다...

 

 

 

 

마들렌, 레몬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마들렌은 나오기 전 바로 오븐에서 만든 후 꺼내서 따뜻하면서도 푹신한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 마들렌 밑에 있는 레몬 베이스로 만든 아이스크림? 같은게 상큼한 맛이 나며 달달한 마들렌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배부른데도 디저트까지 빡빡 긁어 먹어버렸습니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에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프랑스 요리를 먹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목월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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