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미쉐린 가이드 타이난 건강식 맛집 - 博仁堂(PO-JEN STORE)

by 또링또링 2022. 9.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제가 타이난에 있을 때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 빕 구르망 식당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이번 발표에서 타이난과 가오슝 지역의 식당은 처음으로 선정되었다고 하여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보았습니다.

 

리스트를 둘러 보던 중 보약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여 퇴근 후 바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博仁堂(PO-JEN STORE)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당.

 

빕 구르망이란?

빕 구르망은 미쉐린 가이드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훌륭한 맛을 내는 식당에 부여하는 등급을 말합니다. 빕 구르망은 별이 아닌 미쉐린이 마스코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그림으로 표시됩니다.

 

빕 구르망 아이콘

 

 

博仁堂(PO-JEN STORE)

1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가게는 원래는 한약가게였으나 지금은 치료 식품 전문 레스토랑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가게를 운영 중인 6대째 주인은 옛 한약가게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게 안에 약제 캐비넷을 두고 있으며, 글자가 새겨진 명판을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s://goo.gl/maps/ja4dUhr9H1zi5R8VA

 

博仁堂(PO-JEN STORE) · No. 27號, Lane 300, Section 2, Ximen Rd, West Central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0

★★★★☆ · 음식점

www.google.co.kr

 

 

입구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PO-JEN 스토어 였습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 여기가 한약방이야 식당이야?

가게 안 카운터 뒤로는 다양한 약재들이 병 속에 담겨져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진짜 여기가 음식점인지 한약방인지 헷갈릴정도로 범상치 않은 가게의 인테리어 였습니다.

 

 

가게 내부를 여기저기 살펴보면 이 곳이 얼마나 오래된 곳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건강식품 및 차 등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특히 저 사람 모형을 한 마네킹이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맥이라도 짚은 다음 그에 맞는 음식을 주문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가게 안을 둘러 보던 중 발견한 한국 제품. 연예인 이민호가 있어서 반가웠네요. 근데 맨 위에 북한 제품도 있더군요 ㄷㄷ.. 개성특산이라며 적힌 고려인삼... 북한이 저런 것도 수출하나 봅니다.

 

 

 

가게에는 총 6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다만 식사 전용 테이블이 아니라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글자가 적힌 명판을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어서 폭은 좁고 길이가 긴 특징이 있었습니다.

4인 테이블인지 6인 테이블인지 애매한 사이즈의 테이블이었으나 다들 알아서 자리 잡으시고 이용하시더군요 ㅎㅎ

암튼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메뉴판 살펴보기

미쉐린 가이드 발표가 난 후, 이틀이 지나서 방문했던지라 많은 분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그런지 가게는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다만 아직 가게가 많은 고객들을 맞을 준비는 덜 되었는지, 적은 수의 직원 분들이 분주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주문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저를 포함해 같이 간 한국 동료들 모두 한자 까막눈인지라... 구글맵에서 인기메뉴라고 적혀 있는 음식들을 살펴보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나마 아는 한자 지식을 동원해 십전대 뭐시기(十全大....)를 보고 '오 십전대보탕!'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이거로 주문하였습니다. (근데 다 이거 주문한건 함정)

 

 

 

직접 먹어본 博仁堂(PO-JEN STORE)

메인 음식과 함께 주문한 국화차가 먼저 나왔습니다. 저같이 땀이 많은 닝겐은 대만에서 수분 보충이 아주 자주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더운 날씨에 마셔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던 국화차였습니다. 뭔가 꿀 같은 것을 탄건데 달달하면서도 은은한 국화향이 나서 너무 맛있게 마셨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는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주문 후 조리를 해서 그런건가 아니면 갑작스레 많아진 손님 때문에 그런건가는 잘 모르겠지만... 좀 오래 걸렸습니다.

 

음식은 나무 테이블 같은 곳에 정갈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놋그릇 수저를 해외에서 보니 반갑네요 ㅋㅋㅋ

 

 

 

뚜껑을 열니 찐~한 한약 냄새가 가득한 정체모를 검은색의 국물이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아 이건 '찐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주얼부터 시작해서 향까지 보약 한그릇 같았습니다 ㅋㅋㅋ

 

 

 

블랙홀? 같은 국물 속에는 푹 고아진 닭고기가 들어있습니다. 갈비살 부위와 닭다리 한개 이렇게 총 두 조각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치킨집처럼 작은 호수의 닭은 쓰지 않아서 양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세트메뉴를 주문하여 탕과 함께 국수, 삶은 양배추가 함께 나왔습니다.

 

자 그럼 심상치 않은 비주얼을 확인했으니 맛도 한번 봐야겠죠?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먹어보았습니다. 음 이건... 진짜 요리가 아니라 한약재를 듬뿍 넣고 우려낸 약 그 자체입니다. 한약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라면 조금 난이도가 있을 듯한 요리일 것 같네요. 저는 그나마 한약에 큰 거부감이 없어서 다 먹기는 하였지만...

 

솔직히 간이 안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한약재로 고아낸 순수한 맛이라 이걸 요리라고 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아 물론 닭고기는 야들야들 쫄깃쫄깃해서 맛있게 먹었으나... 면의 경우 저 국물에 넣어 먹는건데 처음에는 좀 괜찮다가 국물이 고기를 함께 넣어 고아서 그런지 먹다보면 좀 느끼함이 올라옵니당... 그래도 약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양배추도 간이 전혀 안 되어 있고, 그 자체를 삶은거라...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는 진짜 밍밍한 요리들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오직 건강을 생각해 먹었던 요리.

 

 

 

다 먹고 난 후에 텁텁한 입을 좀 refresh 하기 위해 주문한 디저트 요리. 목이 버섯을 이용한 요리였는데... 이거도 밍밍한 그 자체 ㅋㅋㅋㅋㅋㅋ

 

목이버섯을 작게 다져서 시원한 맛이 나도록 한 디저트 요리인데 조금 단맛이 가미 되었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네요. 디저트마저 건강함이 느껴져 당혹스러웠던 곳... 근데 계속 먹다보면 무의식적으로 다 먹게 됩니다.

 

 

 

정말 더위에 지쳐 몸 보신이 필요하신 분 아니면 한약요리의 진수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博仁堂(PO-JEN STORE)에 한번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호기심으로 한번 가보는 것은 좋을 것 같지만 다시 갈 지는 모르겠네요.. ㅋㅋㅋ

 

식사 후 홍콩 분위기 비슷한 타이난 거리를 걸으며 사진 한장 담아보았습니다.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타이난 시내를 다니다보면 참 매력적인 도시임을 알게 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타이난의 숨겨진 명소들과 맛집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