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제가 유럽을 처음 간게 2019년 11월이었는데 어느새 안 간지가 3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먹었던 음식이 바로 슈바인학센이었는데, 이 유럽의 맛을 한국에 가져온 가게가 있다고 하여 다녀와 보았습니다.
하남 미사신도시에 위치한 독일음식 전문점 엘레판트입니다.
엘레판트
하남 엘레판트는 현지 독일인셰프님이 직접 조리한 고퀄리티의 오리지날 독일 전통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입니다. 유럽 본고장에서 맛 보는 것보다 뛰어난 슈바인스학세이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며, 이 외에도 다양한 독일 전통 요리 및 유러피안 요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슈바인스학세란?
돼지 다리를 구워 만든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요리. 독일어 글자 돼지(Schwein) + 무릎(Haxe)을 합친 단어라고 하네유.
생방송투데이, 생활의달인 등 매스컴에도 출현하며 어느정도 입소문이 난 가게이지만 역시 저는 트렌드에 항상 늦으므로 이제서야 찾아가 보았네요 ㅎㅎ
하남 엘레판트
- 위치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11번길 22 1층
- 영업시간 : 11:00 ~ 21:00 (월요일~일요일 / 브레이크타임 : 15:00 ~ 16:00)
엘레판트 가게 살펴보기
엘레판트 레스토랑은 하남 미사신도시 상가 건물들이 모여있는 단지 쪽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게 앞으로 주차 공간이 있기는 하나 매우 협소한 편이므로, 주차 자리가 없으시다면 건물 앞으로 망월천을 따라 놓여진 길가에 차를 세우셔야 합니당...
먼저 가게에 들어오면 계산하는 카운터랑 약간 오픈형?인 주방이 보입니다. 계산대 옆으로는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었고, 뒤로는 다양한 맥주와 잔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주방은 음식 나오는 곳이 넓게 뚫려 있어서 안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 독일인 쉪이 열심히 조리를 하고 계셨네요.
1층 건물을 다 사용하고 있는 엘레판트 레스토랑은 넓은 공간임에도 테이블은 많이 배치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네요. 전반적으로 가게 인테리어는 우드색을 이용해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며 뭔가 아늑한 겨울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저는 일요일 주말에 방문했는데, 당일 예약도 가능하였습니다. 주말이면 만석이니 방문 전 미리 전화하셔서 예약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엘레판트 메뉴 살펴보기
대표적인 요리인 슈바인스 학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럽 요리가 라인업으로 올라가 있으니, 정말 유럽이 그리우신 분들께 최적의 식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슈니첼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인원이 두명인지라 슈바인스 학세 하나로도 벅찰 것 같아 다음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다만 레스토랑?인만큼 가격은 조금 센 편이네요... 요즘 진짜 회사 근처 점심 한끼도 그렇고 식사 물가 상승이 엄청나게 오른 것 같은걸 체감합니다 ㅠㅠ
직접 먹어본 엘레판트 요리
식전으로 나오는 빵. 짭쪼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특히 저 소스가 참 맛있었는데... 파프리카를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묘하게 계속 먹게 되더군요..
다음으로 나온 굴라쉬 스프. 굴라쉬는 쇠고기와 양파, 양배추, 당근, 감자, 토마토 같은 야채들을 깍둑 썰기해 파프리카 등의 향신료로 끓은 헝가리식 스튜입니다. 이거 제가 동유럽 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서도 시켰네요.
토마토 맛을 기본으로 채수의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듯한 맛이었는데, 요즘 같이 추운 날에 딱인 스프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오늘의 주인공 슈바인스학세.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돼지다리 하나가 그릇 위에 수줍히 놓여진 채로 저희 테이블 위에 올라왔습니다. 유럽에서 먹었던 돼지는 다리가 참 작았는데, 여기 학센은 두툼하고 두꺼우니 보기만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다른 각도에서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위에서 보니 뼈만 굵은게 아니라 살도 엄청 많이 붙어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무거운 학센?을 들고 오신 직원 분은 "사진 다 찍으시면 다시 불러주세요. 고기 살 다듬어서 다시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이걸 먹기 좋게 다 다듬어서 준다는 것 자제가 참 서비스가 좋은 곳 같았습니다. 일단 감동은 뒤로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열심히 사진을 담았네요. 돼지다리도 이쁘게...!
사진을 다 찍고나면 직원분께서 다시 학센을 납치해? 가셔서 먹기 좋게 다듬어서 가져다 주십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입을 먹은 순간... 와 진짜 여기 학센 찐맛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껍질은 정말 바삭바삭한 반면 안에는 전혀 퍽퍽함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부드러운 살코기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진짜 족발과 같은 부위인데 조리 방법에 따라 이렇게 맛이 다를 수 있는게 신기하더군요
학센 밑에는 양배추를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라 불리는 사우어크라우트가 있는데, 이게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학센의 맛을 잡아주었습니다. 다만 저는 신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코크제로로 해결 ㅎㅎ 솔직히 맥주보다 콜라가 학센이랑 최고의 조합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마무리 디저트로 시킨 애플파이. 건포도가 많은게 함정이었지만 사과도 많이 들어있고 저 소스와 파이가 찰떡 궁합을 이루며 그릇 위에서 순삭되었습니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친절한 직원 분들의 서빙과 서비스에 만족스러운 엘레판트 였습니다. 다소 가격이 있는 편이기는 하나 유럽 음식을 먹으러 가기 위해 비행기표를 구매(이런 사람이 몇 있을까 싶지만)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일 것 같네요 ㅋㅋㅋ
족발에 지치신 분, 학센이라는 요리를 맛보고 싶으신 분, 독일 요리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하남의 엘레판트를 추천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