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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타이난 션농지에(神農街) -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거리 (feat. Cafe bar)

by 또링또링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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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똘이 아부지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타이난에는 매력적인 골목들이 참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골목은 정말 차 한대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작은 골목이라 타이난은 자동차보다 스쿠터나 오토바이가 훨씬 많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타이난의 골목 중에서 밤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션농지에 거리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션농지에(神農街) [Shennong Street]

션농지에는 과거 청나라 시절 타이난의 항구 입구였다고 합니다. 당시 상인들은 이 길을 통해 타이난으로 들어갔고, 타이난은 이 덕분에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항구였던 이 곳은 평범한 도시 도로로 변하였습니다.

 

오래되고 구닥다리로 전락했던 션농지에는 최근 들어 문화창작과 예술 유통의 중심지가 되며 타이난의 젊은 예술가들의 메카로 자리잡게 됩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은 다양한 수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거리로 최근에 많은 관광객들의 발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타이난 기차역에서 약 2km 떨어져 있으므로 역 앞에서 버스를 타시거나 우버를 타고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션농지에 입구 쪽에 다다르면 형형색색의 전등이 반겨줍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많은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타이난은 역 주변 말고도 이렇게 특정 spot에 사람이 붐비는 곳이 있는데, 현지인 분들이라면 스쿠터로 여기저기 이동할 수 있지만, 저 같은 외지인 뚜벅이들은 하루하루 특정 장소를 정해 놓고 가는게 베스트 입니다 ㅠㅠ

 

 

 

여기가 션농지에 메인 코스입니다. 길이는 얼마 되지 않으나 좁은 길 사이로 조그마한 가게들이 일렬로 나란히 있는 매력적인 거리였습니다. 또한 가게마다 앞에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등을 달아 놔서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약간 지우펀이랑 느낌이 비슷해 보이기도 한데... 여기는 타이난의 정말 오~~~~래된 건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길거리라 걷다보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등 위로 건물의 지붕 쪽을 보면 여기의 세월이 적어도 백년은 거뜬히 넘어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있는 선농지에를 걷다보면 타이베이와는 다른 타이난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질 수 있답니다.

 

비록 건물은 오래 되었지만 세련되게 꾸며진 가게와 잘 다듬어진 길을 보면 역사 속에 잊혀질 수도 있던 한 장소도 관리만 잘하면 오늘 날 시대와 공존하며 보다 뛰어난 명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가게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등이 달려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선농지에를 걸으며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언뜻 계속 보다보면 일본의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너무 화려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한 가게... 사장님의 인테리어 센스가 '화려하다'라는 걸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가게였습니다. 상당히 러블리한 인테리어와는 다르게 손님에게 무심하면서도 시크한 사장님이었습니다.

 

 

 

存憶 Cafe Bar, 션농지에 근처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카페

짧은 션농지에 구경을 마치고 너무 더위 근처에서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가게입니다. 너무나 옛스러운 건물에 위치한 가게였으나 어두운 저녁 가장 눈에 띈 가게이기도 했습니다.

 

Cafe와 Bar라... 낮에는 Cafe를 하고 밤에는 Bar를 하는 '내가 찾는 이상적인 가게인건가?'라는 생각과 기대를 하며 들어가 보았습니다.

 

https://goo.gl/maps/kP7TqR5DPfr4iiDw9

 

存憶 Cafe Bar · No. 45號, Zhongxiao St, West Central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0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가게 내부입니다. 너무 이쁘지 않나요.... 진짜 빈티지와 세련된 느낌이 가득한 제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느낌의 가게였습니다. 곳곳에 아주 오래된 소품(냉장고, 그 앞에 티비)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도 가게의 분위기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 안내를 해 주고 제자리로 돌아가 할 일 하는 시크한 사장님...

 

 

 

한국에도 빈티지 갬성이 느껴지는 카페가 있기는 하죠. 근데 여기는 진짜 인조적인 느낌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간의 지남 속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올드함이였습니다.

 

가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뭔가 편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멋진 가게였지만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저녁에도 여전히 더운 대만이기에 자리에 앉아서도 땀이 주룩주룩 나던 저는메뉴판에 콤부차가 있어서 주문했는데, 저렇게 맥주병처럼 생긴게 콤부차라고 하네요... (신기) 보니까 알콜도 소량 포함되어 있더군요

 

테이블 중앙에 있던 식물이 모형인 줄 알고 만져 봤는데 진짜 식물이었네요. 가게 사장님도 'real real!' 그러며 하핳핳 웃더군요.

 

 

 

 

뭘 하는지 몰라도 음료 서빙 후에도 일관적인 저 자세로 계속 있던 사장님... 특이한건 가게 안에서 맨발로 다니시더군요... 아무튼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 사장님이었습니다.

 

얼마 후 우리 쪽으로 오더니 구글 번역기를 키고 말을 걸더군요.

 

사장 : "커피 먹을래?"

우리 :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그러더니 바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사장님. 와서 보라며 뭔가 특이한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 주시더군요. 엄근진한 표정으로 커피 만드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게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사장님 같았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만들고 찻잔에 커피를 담아 주시더군요. 찻잔에 커피를 먹는건 또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마셨습니다.

 

커린이라 구체적인 맛은 잘 모르지만 정성을 담아 끓여 줘서 그런지 맛있게 마셨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구글 번역기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참 멋있는 분이더군요.

몇 년 동안 긴 머리를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한달 전에 자른 얘기, 일본인이었던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직까지 그리워 한다는 로맨티스트...

 

참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서로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멋진 거리 구경과 멋진 카페에서 멋진 사장님을 만나 유익한 시간까지. 정말 기억에 남을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타이난이 참 볼수록 매력적인 도시 같지 않나요?

 

다음에도 타이난 여행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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